열자(列子)[完]

列子 黃帝編 [ 11 ] 지극히 선한 행위는 하는 일이 없다

강병현 2016. 9. 6. 10:39

列子 黃帝編 [ 11 ] 지극히 선한 행위는 하는 일이 없다

 

海上之人有好漚鳥者(해상지인유호구조자)

어느 바닷가에 한 아이가 살고 있었다. 그 아이는 갈매기를 좋아했다.

每旦之海上(매단지해상) 從漚鳥遊(종구조유)

매일 아침 바닷가에 나가 갈매기와 같이 사이좋게 놀았다.

漚鳥之至者百住而不止(구조지지자백주이부지)

몇 백 마리인지 떼로 날아오는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其父曰(기부왈)

하루는 그 아이의 아버지가 말하였다.

吾聞漚鳥皆從汝遊(오문구조개종여유)

내가 들으니, 갈매기들이 너와 사이좋게 논다고 하던데,

汝取來吾玩之(여취내오완지)

한 마리만 잡아오면 내가 그 갈매기로 놀이 감으로 삼겠다.”

明日之海上(명일지해상)

다음 날 갈매기를 한 마리 잡을 생각을 가지고 전과 같이 바닷가로 같다.

漚鳥舞而不下也(구조무이부하야)

그러나 웬일인지 그날따라 갈매기들이 공중에서만 빙빙 돌뿐 내려와 앉지 않았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至言去言(지언거언)

지극히 선한 말은 말이 없고,

至爲無爲(지위무위)

지극히 선한 행위는 하는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齊智之所知(제지지소지) 則淺矣(즉천의)

세속적인 지혜로 인식되어진 지식은 아주 천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