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子 湯問編 [ 13 ] 그대들의 심장(心臟)을 바꾼다면
魯公扈趙齊嬰二人有疾(노공호조제영이인유질)
노나라의 공호(公扈)와 조나라의 제영(齊嬰) 두 사람이 병이 들어,
同請扁鵲求治(동청편작구치)
다같이 편작(扁鵲)에게 병을 고쳐 달라고 청하였다.
扁鵲治之(편작치지) 旣同愈(기동유)
편작이 그들의 병을 치료하여, 이미 다같이 병이 나았다.
謂公扈齊嬰曰(위공호제영왈)
편작은 공호와 제영에게 일러 말하였다.
汝曩之所疾(여낭지소질)
“그대들의 먼저의 병은,
自外而干府藏者(자외이간부장자)
밖으로부터 내장(內臟)을 침범하여 생긴 병이었으므로,
固藥石之所已(고약석지소이)
처음부터 약과 침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었소.
今有偕生之疾(금유해생지질)
그런데 지금 그대들에게는 타고난 지병(持病)이 있는데,
與體偕長(여체해장)
몸뚱이와 함께 자라고 있소.
今爲汝攻之(금위여공지) 何如(하여)
이제 그대들을 위해 그 병을 다스리려고 하는데, 어떻겠습니까?”
二人曰(이인왈)
두 사람이 말했다.
願先聞其驗(원선문기험)
“바라건대 먼저 그 증상을 듣고 싶습니다.”
扁鵲謂公扈曰(편작위공호왈)
그래서 편작이 공호에게 일러 말하였다.
汝志彊而氣弱(여지강이기약)
“그대는 의지는 강한데 기가 약하므로,
故足於謀而寡於斷(고족어모이과어단)
헤아림은 충분한데 결단력이 없고,
齊嬰志弱而氣彊(제영지약이기강)
제영은 의지가 약한데 기가 강함으로,
故少於慮而傷於專(고소어려이상어전)
생각은 모자라고 전제(專制)의 폐해가 있소,
若換汝之心(야환여지심) 則均於善矣(즉균어선의)
만약 그대들의 심장을 바꾼다면, 좋은 점으로 균등해 질 것이요.”
扁鵲遂飮二人毒酒(편작수음이인독주)
편작이 마침내 두 사람에게 독주(毒酒)를 마시게 하니,
迷死三日(미사삼일)
사흘 동안이나 가사(假死) 상태가 계속 되었다.
剖胸探心(부흉탐심)
편작은 그동안에 두 사람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찾아내어서,
易而置之(역이치지) 投以神藥(투이신약)
그것을 바꾸어 넣었다. 그리고 신약(神藥)을 먹였다.
旣悟(기오) 如初(여초)
가사 상태에서 깨어난 그들은, 먼저와 다름이 없게 되었다.
二人辭歸(이인사귀)
두 사람은 편작에게 사례하고 각각 집으로 돌아갔다.
於是公扈反齊嬰之室(어시공호반제영지실)
이에 공호는 제영의 집으로 돌아가서,
而有其妻子(이유기처자) 妻子弗識(처자불식)
그의 처자와 함께 사는데, 그의 처자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齊嬰亦反公扈之室(제영역반공호지실)
한편 제영도 또한 공호의 집으로 돌아가서,
有其妻子(유기처자) 妻子亦弗識(처자역불식)
그의 처자와 함께 사는데, 그의 처자도 또한 그것을 알지 못했다.
二室因相與訟(이실인상여송)
두 집에서는 이로 말미암아 재판을 벌였으니,
求辨於扁鵲(구변어편작)
그 사실을 밝혀 달라고 편작에게 요구하였다.
扁鵲辨其所由(편작변기소유) 訟乃已(송내이)
편작이 그 까닭을 변론하니, 재판은 이에 중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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