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四 存養 48. 사람의 마음에는 인심과 도심이 있다.
學者先務(학자선무) 固在心志(고재심지)
학문하는 자가 우선 힘써야 할 일은, 도심(道心)을 굳게 지니는 데 있다.
然有謂欲屛去聞見知思(연유위욕병거문견지사)
그러나 견문과 아는 것과 생각을 물리치려는 자가 있다면,
則是絶聖棄智(즉시절성기지)
이는 성(聖)을 끊고 지혜를 버리는 것이 된다.
有欲屛去思慮(유욕병거사려) 患其紛亂(환기분란)
또한 사려(思慮)를 물리치려는데, 마음의 어지러움을 걱정하는 자가 있다면,
則須坐禪入定(즉수좌선입정)
모름지기 좌선(坐禪)하여 입정(入定)해야 할 것이다.
如明鑑在此(여명감재차) 萬物畢照(만물필조)
밝은 거울이 여기에 있어서, 만물을 모두 비춰주는 것과 같음은,
是鑑之常(시감지상)
거울의 정상적인 상태이다.
難爲使之不照(난위사지불조)
거울로 하여금 비치지 못하게 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人心不能不交感萬物(인심불능불교감만물)
사람의 마음도 만물에 교감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으므로,
難爲使之不思慮(난위사지불사려)
마음으로 하여금 사려(思慮)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若欲免此(약욕면차) 惟是心有主(유시심유주)
만일 이것을 없이하고 싶다면, 오직 마음에 주인이 있어야 한다.
如何爲主(여하위주) 敬而已矣(경이이의)
무엇이 주인이 되는가. 경(敬)이 있을 뿐이다.
有主則虛(유주즉허)
주인이 있으면 사욕이 없는 허(虛)가 된다.
虛謂邪不能入(허위사불능입)
허(虛)라는 것은 간사한 마음이 들어갈 수 없는 것을 말한다.
無主則實(무주즉실)
도심(道心)의 주체성이 없으면 사욕의 마음이 가득 차게 되고,
實謂物來奪之(실위물래탈지)
사욕의 마음이 가득 차는 것은
외물(外物)이 들어 와서 도심(道心)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
大凡人心不可二用(대범인심불가이용)
대체로 사람의 마음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가 없다.
用於一事(용어일사) 則他事更不能入者(즉타사갱불능입자)
한 가지 일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일은 들어 올 수 없는데,
事爲之主也(사위지주야)
그것은 사물이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事爲之主(사위지주) 尙無思慮紛擾之患(상무사려분요지환)
사물이 주인이 되더라도, 사려가 흐트러질 염려가 없는데,
若主於敬(약주어경) 又焉有此患乎(우언유차환호)
하물며 경(敬)이 주인이라면, 또한 어찌 이런 걱정이 있겠는가?
所謂敬者(소위경자)
이른바 경(敬)이라고 하는 것은,
主一之謂敬(주일지위경)
하나를 주장으로 하므로 경(敬)이라고 하는 것이다.
所謂一者(소위일자)
소위 하나라고 하는 것은,
無適之謂一(무적지위일)
마음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않는 것을 하나라고 하는 것이니,
且欲涵泳主一之義(차욕함영주일지의)
전일의 뜻을 함양(涵養)해야만 한다.
不一則二三矣(불일즉이삼의)
전일하지 않으면 둘이나 셋이 될 것이다.
至於不敢欺(지어불감기) 不敢慢(불감만)
속이려 들지도 않고, 교만하지도 않으며,
尙不愧於屋漏(상불괴어옥루)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다면,
皆是敬之事也(개시경지사야)
모두 다 경(敬)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정씨유서(程氏遺書)>제15편(第十五篇)
이용(二用)이란 사람의 마음에는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 있는 데,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 도심은 사욕을 없애고 천리에 맞도록하는 것으로서 구체적인 수양 방법은 주경(主敬)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敬)은 전일(專一)에 있고 전일(專一)은 무적(無適)에 있다는 것을 설명 하고, ‘경(敬)을 주장으로 하는 공부’에 대한 이천 선생의 말이다. "마음속에 주장이 있으면 밖에서 오는 간사한 것이 들어갈 수가 없으니 이것이 허(虛)이며, 마음속에 주장이 있으면 의리가 실행되니 이것이 실(實)이다"고 하였다. 절성기지(絶聖棄智)란 말은, 썩 잘하는 재주를 없애고 지혜를 버린다는 뜻으로, <노자> 상편19장에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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