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楊朱編 [ 17 ] 백골(白骨)을 윤택하게 하기에 족하겠는가.

강병현 2016. 9. 27. 19:55

列子 楊朱編 [ 17 ] 백골(白骨)을 윤택하게 하기에 족하겠는가.

 

 

楊朱曰(양주왈)

양주가 말하였다.

太古之事滅矣(태고지사멸의) 孰誌之哉(숙지지재)

태고의 일은 없어졌으니, 누가 그것을 알 것인가.

三皇之事(삼황지사) 若存若亡(야존야망)

삼황의 일은, 있는 듯하고 없는 듯하다.

五帝之事(오제지사) 若覺若夢(야각야몽)

오제의 일은, 생시인 것 같고 꿈인 것 같다.

三王之事(삼왕지사) 或隱或顯(혹은혹현)

삼왕의 일은, 혹은 가려져 있고 혹은 드러나서,

億不識一(억부식일)

억의 하나를 알지 못한다.

當身之事(당신지사) 或聞或見(혹문혹견)

나의 몸에 해당하는 일은, 혹은 듣고 혹은 보아서,

萬不識一(만부식일)

만의 하나를 알지 못한다.

目前之事或存或廢(목전지사혹존혹폐)

눈앞의 일은, 혹은 있고 혹은 없어져서,

千不識一(천부식일)

천의 하나를 알지 못한다.

太古至於今日(태고지어금일)

태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年數固不可勝紀(년수고부가승기)

연수는 본래부터 들어서 비록 할 수가 없다.

但伏羲已來三十余萬歲(단복희이내삼십여만세)

다만 복희씨 이래 삼십 여 만년이다.

賢愚好丑成敗是非(현우호축성패시비)

현명하고 어리석은 것과 아름답고 추한 것과,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과 옳고 그른 것이,

無不消滅(무부소멸)

소멸되지 않은 것이 없다.

但遲速之閒耳(단지속지한이)

다만 늦으냐 빠르냐 하는 것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矜一時之毁譽(긍일시지훼예)

한 때의 비방과 명예를 자랑하여,

以焦苦其神形(이초고기신형)

그것으로써 정신을 괴롭히고 육체를 괴롭혀서,

要死後數百年中餘名(요사후삭백년중여명)

죽은 후의 수 백 년 동안의 나머지 명예를 바란다.

豈足潤枯骨(개족윤고골)

어찌 백골을 윤택하게 하기에 족하겠는가?

何生之樂哉(하생지낙재)

그 어느 생활이 기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