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列子)[完]

列子 楊朱編 [ 16 ] 주군께서는 양치는 아이를 보셨습니까?

강병현 2016. 9. 24. 09:08

列子 楊朱編 [ 16 ] 주군께서는 양치는 아이를 보셨습니까?

 

 

楊朱見梁王(양주견량왕)

양주가 양나라 왕을 만나서 말하였다.

言治天下如運諸掌(언치천하여운제장)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손바닥 안의 물건을 굴리듯이 쉬운 일입니다.”

梁王曰(량왕왈)

양나라 왕이 말했다.

先生有一妻妾(선생유일처첩) 而不能治(이부능치)

선생은 일처일첩도, 다스리지 못하고,

三畝之園(삼무지원) 而不能芸(이부능운)

삼묘의 작은 채소밭도, 제대로 김을 매어 주지 못하면서,

而言治天下如運諸掌(이언치천하여운제장)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손바닥안의 물건을 굴리듯이 쉽다고 하니,

何也(하야)

그것이 어찌 된 일이요?”

對曰(대왈)

이에 양주가 대답하였다.

君見其牧羊者乎(군견기목양자호)

주군께서는 양치는 아이를 보셨습니까?

百羊而羣(백양이군)

백 마리의 양이 무리를 지어도,

使五尺童子荷箠而隨之(사오척동자하추이수지)

오척의 동자로 하여금 채찍을 들고 양의 무리를 따르게 하는데,

欲東而東(욕동이동)

동쪽으로 보내고자 하면 동쪽으로 가고,

欲西而西(욕서이서)

서쪽으로 보내고자 하면 서쪽으로 갑니다.

使堯牽一羊(사요견일양)

그러나 요임금으로 하여금 한 마리의 양을 끌게 하고,

舜荷箠而隨之(순하추이수지)

순임금으로 하여금 채찍을 들고 양을 몰게 한다면,

則不能前矣(즉부능전의)

양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못합니다.

且臣聞之(차신문지)

그리고 또 신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呑舟之魚(탄주지어) 不遊枝流(부유지류)

배를 삼킬 만한 큰 물고기는, 지류에서는 놀지 않고,

鴻鵠高飛(홍곡고비) 不集汚池(부집오지)

홍곡이라고 하는 큰 새는 높이 날아서, 더러운 못에는 내리지 않는데,

何則(하즉) 其極遠也(기극원야)

왜 그러느냐 하면, 그들의 목표가 원대하기 때문입니다.

黃鍾大呂(황종대려)

황종과 대려의 음률은,

不可從煩奏之舞(부가종번주지무)

번잡한 연주의 춤에는 따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何則(하즉) 其音疏也(기음소야)

왜 그러냐 하면, 그 음률은 대범하기 때문입니다.

將治大者不治細(장치대자부치세)

장차 큰 것을 다스릴 사람은 작은 것을 다스리지 않고,

成大功者不成小(성대공자부성소)

큰 공을 세울 사람은 작은 것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此之謂矣(차지위의)

이런 것을 두고 이르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