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第三十三篇 外儲說(左下) : 귀한 것으로 천한 것을 씻지 않는다.

강병현 2020. 2. 10. 21:55

[한비자韓非子]第三十三篇 外儲說(左下) : 귀한 것으로 천한 것을 씻지 않는다.

 

韓非子 第33篇 外儲說(左下)303]-

 

孔子侍坐於魯哀公(공자시좌어노애공),

공자가 노나라 애공을 섬기고 있을 때,

 

哀公賜之桃與黍(애공사지도여서)

애공이 공자에게 복숭아와 기장으로 만든 식사를 대접했다.

 

哀公曰(애공왈): " 請用(청용)"

仲尼先飯黍而後啗桃(중니선반서이후담도),

공자는 먼저 기장으로 지은 밥을 먹고 나서 복숭아를 먹었다.

 

左右皆揜口而笑(좌우개엄구이소)

그러자 신하들이 모두 소매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哀公曰(애공왈): " 黍者(서자), 非飯之也(비반지야), 以雪桃也(이설도야)"

애공이 말했다. “기장은 먹는 것이 아니라 복숭아털을 씻기 위한 것입니다.”

 

仲尼對曰(중니대왈): " 丘知之矣(구지지의)

공자가 대답했다. “그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夫黍者(부서자), 五穀之長也(오곡지장야),

그러나 기장은 오곡의 으뜸이 되는 것으로

 

祭先王爲上盛(제선왕위상성)

선왕의 제사를 모실 때 첫째가는 제물이 됩니다.

 

菓蓏有六(과라유륙), 而桃爲下(이도위하),

또 초목의 열매는 여섯 종류가 있는데 복숭아는 가장 천하므로

 

祭先王不得入廟(제선왕부득입묘)

선왕의 제사를 모실 때는 그것을 상위에 올려놓지 않습니다.

 

丘之聞也(구지문야), 君子以賤雪貴(군자이천설귀),

저는 자고로 군자는 천한 물건으로 고귀한 물건을 씻을 수는 있어도

 

不聞以貴雪賤(부문이귀설천)

고귀한 물건으로 천한 물건을 씻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今以五穀之長雪菓蓏之下(금이오곡지장설과라지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곡 가운데서 으뜸이 되는 기장으로

초목의 열매 가운데서 가장 하찮은 물건을 씻는다는 것은,

 

是從上雪下也(시종상설하야)

위에 있는 물건으로 아래에 있는 물건을 씻는 일과 같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丘以爲妨義(구이위방의), 故不敢以先於宗廟之盛也(고부감이선어종묘지성야)"

그래서 선조의 제사상에 올려놓는 첫째가는 제물인 기장보다

먼저 복숭아를 먹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