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一 內篇諫上(내편간상) 凡二十五章
第十二 景公病久不愈(경공병구불유)欲誅祝史以謝(욕주축사이사)晏子諫(안자간)
경공이 병이 오랫동안 낫지 않아, 축타와 사고를 죽여 빌고자 하자, 안자가 간하다.
景公疥且瘧(경공개차학), 期年不已(기년불이).
경공이 옴과 학질이 나서, 1년이 되도록 낫지를 않는 것이었다.
召會譴梁丘據晏子而問焉(소회견양구거안자이문언). 曰(왈),
경공은 회견과 양구거와 안자를 불러 모아 말하였다.
寡人之病病矣(과인지병병의).
과인의 병이 오래도록, 낫지를 않고 있소.
使史固與祝佗巡山川宗廟(사사고여축타순산천종묘),
사고와 축타를 시켜, 산천과 종묘를 순시시키며,
犠牲珪璧莫不備具(희생규백막불비구),
희생과 보물을 구비하되, 갖추지 않은 것이 없도록 정성을 들여 빌었소.
其數常多于先君桓公(수기상다선군환공),
게다가 그 수량도 늘 선군인 환공보다도 많이 하였소.
桓公一則寡人再(환공일즉과인재).
환공께서 하나를 바쳤다면 과인은 그의 두 배로 하였소.
病不已(병불이), 滋甚(자심),
그런데도 병이 그치지 않고, 더욱 심해지니,
予欲殺二子者(여욕사이지자),
나는 그 두사람을 죽여 제물로 써서,
以說于上帝(이열우상재), 其可乎(기가호).
상제께서 기뻐하시도록 하고 싶소, 어떻게들 생각하시오?
會譴梁丘據曰(회견양구거왈),
회견과 양구거는 똑같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可(가)
좋습니다.
晏子不對(안자부대).
안자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公曰(공왈),
이에 경공이 물었다.
晏子何如(안자하여).
“안자 그대는 어찌 생각하오?”
晏子曰(안자왈),
안자는 이렇게 되물었다.
君以祝爲有益乎(군이축위유익호),
“폐하께서는 하늘에 빌면 이익이 있으리라 여기십니까?”
公曰然(공왈연).
경공이 대답하였다. “그렇소!”
晏子免冠曰(안자면관왈),
이 대답에 안자는 관을 벗고 이렇게 설명하였다.
若以爲有益(약이위유익),
“기도로 인하여 이익이 생긴다면,
則詛亦有損也(즉저역유손야).
저주로 인해서도 역시 손해가 생긴다고 보셔야 할 것입니다.
君疏輔而遠拂(군소보이원불), 忠臣擁塞(충신옹색),
폐하께서 보필을 멀리하고 계시니, 충신들은 모두 길이 막혀,
諫言不出(간언불출). 臣聞之(신문지)
간언의 말을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들의니,
近臣嘿(근신묵), 遠臣瘖(원신암),
가까운 신하는 침묵하고, 멀리있는 신하는 벙어리가 된다고 해도,
衆口鑠金(중구삭금).
백성의 많은 입은 쇠를 녹인다 라고 하였습니다.
今自聊攝以東(금자요섭이동),
지금 요와 섭땅의 동쪽과
姑尤以西者(고우이서자), 此其人民衆矣(차기인민중의).
고와우의 물 서쪽지역, 이 곳들은 백성이 많은 곳입니다.
百姓之咎怨誹謗(백성지구원비방),
지금 그 백성들의 원망과 비방,
詛君于上帝者多矣(저군우상제자다의).
그리고 상제에게 폐하를 저주하는 소리는 엄청납니다.
一國詛(일국저), 兩人祝(양인축),
한 나라의 백성이 모두 저주하는데, 두 사람을 죽여 하늘에 빈다고 합시다.
雖善祝者不能勝也(수선축자불능승야).
비록 아주 잘 기도한다고 할지라도 그 많은 사람의 저주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且夫祝直言情(차부축직언정).
게다가 실정을 사실대로 정직하게 말하면서 빈다고 하면,
則謗吾君也(즉방오군야).
이는 자신의 임금을 비방하는 것이 되고,
隱匿過(은닉과), 則欺上帝也(즉기상제야).
허물을 숨기고 거짓으로 빈다고 하면, 이는 상제를 속이는 것이 되고 맙니다.
上帝神則不可欺(상제신즉불가기).
상제가 신이라면, 그를 속일 수가 없고,
上帝不神祝亦無益(상제불신축억무익).
상제가 신이 아니라면, 그런 대상에게 빈다고 한들 이익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顧君察之也(원군찰지야).
원컨대 폐하께서는 살펴볼 일입니다.
不然(불연), 刑無罪(형무죄).
그렇지 않고 죄없는 자만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면,
夏商所以滅也(하상소이멸야).
이는 하와 상이 망한 이유와 똑같은 것이 되고 맙니다.
公曰(공왈),
그제야 경공은 수긍하였다.
(善)解予惑(선해여혹), 加冠(가관).
나의 의혹을 잘 풀어 주셨소, 어서 관을 다시 쓰시오!
命會譴毋治齊國之政(명회견무치제국지정),
그리고 회견은 더 이상 제나라 정치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였고,
梁丘據毋治賓客之事(양구거무치빈객지사),
양구거에게는 빈객을 맞는 업무를 하지 못하게 하고는,
兼屬之乎晏子(겸속지호안자).
두 사람의 임무를 안자가 겸하게 하였다.
晏子辭(안자사), 不得命(부득명).
안자는 사양하였지만, 허락을 얻지 못하였다.
受(수). 相退(상퇴)
결국 이런 임무를 받고 함께 임금 앞을 물러 나왔다.
把政(파정). 改月而君病悛(개월이군병전).
안자가 정치를 잡자, 그 다음 달에 임금이 병이 나았다.
公曰(공왈),
경공은 이렇게 말하였다.
昔吾先君桓公(석오선군환공), 以管子爲有力(이관자위유력).
옛날 우리 선군 환공께서는 관자의 공이 크다고 여겨,
邑狐與谷(읍호여곡),
호와 곡의 두 땅을 봉읍으로 내려 주시면서,
以共宗廟之鮮(이공종묘지선).
다만 종묘에 신선한 사냥 제물만 바치면 되도록 하였소.
賜其忠臣(사기충신), 則是多忠臣者(즉시다충신자).
충신에게 하사함이 있으면, 많은 충신이 달려오는 법입니다.
子今忠臣也(자금충신야),
그대는 지금 충신입니다.
寡人請賜子州款(과인청사자주관).
과인은 그대에게 조관 땅을 하사하고자 하오
辭曰(사왈),
안자는 이렇게 사양하였다.
管子有一美(관자유일미), 嬰不如也(영불여야).
관자의 훌륭한 점에 대하여, 저는 하나도 그만한 것이 없습니다.
有一惡(우일악)
또 그에게 하나라도 잘못한 것이 있다면,
嬰不忍爲也(영불인위야),
저는 차마 그런 잘못을 따라 할 수 없으니,
其宗廟之養鮮也(기종묘지량선야).
그것은 바로 종묘에 신선한 희생을 바치기 위해 봉지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終辭而不受(종사이불수).
그리고는 끝까지 사양하면서 받지를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