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비만과 아토피는 한통속이다?

강병현 2008. 9. 23. 00:26

비만과 아토피는 한통속이다?

기사입력 2008-09-19 15:06 


‘부적절한’혹은 ‘특이한’이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아토피.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나 병태 생리가 밝혀지지 않은 아토피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아이는 물론 성인에게도 큰 지장을 준다. 몸속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아토피 치료는 물론 체중 감량 효과까지 볼 수 있는 해독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아토피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아토피성피부염 치료를 받는 환자가 전체 국민의 10%에 이른다. 특히 12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아토피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2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어른이 되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고질적인 병이 된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김수영씨(가명)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있던 아토피가 성인이 되어서도 심각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녔지만 아토피는 갈수록 심해졌다. 특히 2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더욱 극심해져 밤에는 가려움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었다. 몸은 항상 피곤하고 오래전부터 변비에 시달려왔으며 1년 전부터는 생리불순이 생겼다. 최근 들어서는 생리통과 냉까지 심해졌다.


수영씨는 가려움이 심할 때면 하는 수 없이 스테로이드제에 의존해왔다. 그랬더니 체중이 10kg이나 늘었다. 얼굴은 검게 변하고 피부는 건조하고 거칠어졌다.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가 거무스름하게 변하며 피부가 두꺼워졌고, 특히 어깨와 등 부분은 거북 등처럼 딱딱하게 변해 군데군데 갈라졌다. 무더운 여름에도 짧은 소매 옷을 입을 수 없을 정도였다.


검진 결과 수영씨는 체중에 비해 체지방이 많고 복부비만에 내장비만까지 심각했다. 기력은 떨어지고 몸 전체의 순환이 되지 않았고 특히 상체에 열이 많아 밤에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상태였다.


일단 체내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해독치료를 시작했다. 4일째에 이르니 피부 가려움이 덜해 밤잠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면역 기능 향상을 위해 한약과 약침 치료를 하자 채 한 달이 안 되어 피부색이 밝아지고 부드러워졌다. 두 달의 치료 결과 체중은 10kg이 줄어 원래의 상태를 회복했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지금은 아토피 전용 한방 로션만 간간이 바르고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진작 한방 치료를 받을 걸 그랬다”며 활짝 웃던 수영씨의 얼굴이 기억난다.


아토피 하면 흔히 피부의 문제만을 생각하는데, 결코 피부에 국한된 병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오염된 공기나 조미료, 색소 등 식품 첨가물로 인해 체내에 노폐물이 쌓일 경우 그 독이 장기에 이어 피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속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피고 어혈, 담 등을 잘 풀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하고 독소를 제거하는 근본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체중 역시 저절로 줄어든다. 아토피 치료와 비만 치료는 별개가 아닌 것이다.


아토피가 있다면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원인을 알면 단기간에 치료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아토피는 대체로 끈기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면역 기능을 저해하는 체내 독소를 해독 치료로 제거하고 면역 기능과 관련 있는 비장(脾臟), 신장(腎臟)등 오장육부의 균형을 잘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또 몸의 수분대사, 혈액대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한약 처방과 면역 기능을 좋게 하는 약침과 식이요법 등을 활용해 열을 다스리고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 있다. 여기에 아토피 전용 한방 화장품과 한방 팩을 이용한 피부 관리 요법을 병행하면 좀 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글/정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