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채식위주 식단, 아토피 심화 시킨다?!

강병현 2008. 9. 23. 00:28

채식위주 식단, 아토피 심화 시킨다?!

 

기사입력 2008-09-17 13:44 


면역력 떨어뜨려 아토피 심화 가능성…고른 영양섭취가 아토피-성장에 더 효과적


[쿠키 건강] 일곱 살 지은이의 간식 식단에는 우유가 아예 제외돼 있다. 이유기 때 우유를 줬다가 아토피가 심해진 후로 다시 먹일 엄두를 못내는 탓이다.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를 두루 갖춘 달걀은 물론이고 아토피 유발 염려가 있다는 생선도 마찬가지.


태어나는 아기 3명 중 1명이, 그리고 초등학생 이하의 연령에서는 3.3∼4.2%가 아토피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이들 아토피 환자 중 60%는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까지 동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아토피 환자에게 해롭다고 해서 아토피 유발 가능성이 있다는 식품을 무조건 피하게 되면 오히려 영양결핍을 가져오게 된다. 사람마다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이 다르고, 우유나 달걀 알레르기는 3세쯤 80% 정도는 완화되다가 5세 이후면 자연 소실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대표원장은 “무분별한 음식 제한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결국 아토피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창 성장할 나이에 채식 식단만 지속하면 고른 영양섭취가 되지 않아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대체식품이나 대체조리 통해 고르게 섭취해야


최근에는 이유식 시작 월령이 점차 낮아지고, 인스턴트식품이나 수입 과채류 등 먹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등장, 아토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토피는 피부 가려움증으로 스트레스와 숙면 부족을 가져와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아이들 키 성장에 절대적인 방해 요인이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작은 키 때문에 성장클리닉을 찾은 약 2000명의 아이들 중 40%는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한 알레르기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중에는 6세 이후에도 육류가 해롭다며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다.


성장기에는 육류 단백질 섭취가 매우 중요함에도 아토피를 염려해 채식만 고집하다보니 영양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너무 마르거나 키 성장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물론 아토피가 있을 때 채소 섭취가 바람직하긴 하지만 육류를 절대적으로 피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체 식단의 20∼30%는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고른 영양소 섭취와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튀겨 먹는 것보다 끓이거나 쪄 먹는 게 아토피에 좀 더 안전하며,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다면 쇠고기나 흰살 생선으로 대체하는 식으로 섭취하는 게 요령이다. 또한 고른 음식 섭취를 통해 성장기에 필요한 단백질, 탄수화물, 미네랄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아토피와 성장, 동시 고려한 처방 필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한 단기 처방을 기대하기보다는 느긋하게 관리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양의학에서는 원인물질을 피하로 주사해 면역력을 얻게 해 치료하는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는 꽃가루 등 원인 알레르겐이 명확히 확인된 경우에만 치료 대상이 되며, 장기간 면역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반면 한방에서는 음식이 아토피의 원인일 경우에는 회피요법과 위와 장을 건강하게 하는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박승만 원장은 “우유가 원인일 경우에는 장의 유산균을 증가하게 해주면 근본치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엔 과민성 장염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대장을 보다 건강하게 해주면 음식 알레르기도 호전이 될 수 있다”며 “성장기 어린에게는 마치현이라는 한약재를 위주로 하는 청열성장탕을 사용해 아토피와 성장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약을 사용하기 어렵거나 치료 효과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FSL광선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아토피 환자의 70%가량은 보습만 잘 해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상당히 호전된다. 침구 소독과 환기를 통해 청결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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