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完]

바람이 지나도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前集 082】

강병현 2012. 10. 6. 19:13

바람이 지나도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前集 082】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君子,

고군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군자 또한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