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完]

明心寶鑑 繼善編 7 결초보은(結草報恩)

강병현 2012. 10. 11. 20:42

明心寶鑑 繼善編 7 결초보은(結草報恩)

 

景行錄(경행록)에 日(왈),

《경행록》에 이르기를,

恩義(은의)를 廣施(광시)하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人生何處(인생하처)에 不相逢(불상봉)가.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곳에서인가 서로 만나지 않으랴.

讐怨(수원)을 莫結(막결)하라.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路逢狹處(노봉협처)면 難回避(난회피)니라.

길을 가다가 좁은 곳에서 만나게 되면 피하기가 어렵다.

  

[영 역]    

 Widely bestow gratitude and righteousness on the persons. You will surely meet(them) somewhere during life. Do not mingle anyone with a grudge for when going out on the road it will be difficult to avoid encountering him at a place of narrow passage.

 

  <결초보은(結草報恩)>이라는 고사성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춘추시대 때 진(晉)의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첩이 있었다. 위무자는 병이 들어 위독해지자 아들 과(顆)에게 “내가 죽거든 첩을 개가시키라”고 분부했다. 마침내 임종이 가까워지자 위무자는 다시 아들을 불러 전에 했던 말을 취소하고 애첩을 순장(殉葬)시키라고 유언했다.

위무자가 죽자 위과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남긴 아버지 말을 따를 수는 없노라 하고 첩을 개가시켰다.

훗날 진(奏)의 환공이 침공하여 전쟁에 나선 위과가 쫓기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넓은 초원에서 풀을 베는 노인 옆을 지나 도망하고 있는데, 쫓아오던 적장이 그만 노인이 엮어 놓은 풀에 걸려 넘어지게 된 것이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노인이 나타나서 말했다.

“나는 전에 당신이 개가시킨 여자의 아비 되는 사람이오. 전의 일을 잊지 못하여 오늘 풀을 엮어 은혜를 갚은 것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이럴 때 평소 남에게 베푼 은혜는 어떤 형태로든 돌아오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