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편第2篇 존한存韓 : 진나라 왕에 대한 이사의 상서

강병현 2012. 10. 23. 18:16

한비자韓非子 제2편第2篇 존한存韓 : 진나라 왕에 대한 이사의 상서

 

- 韓非子 第2篇 存韓[2]-

 

詔以韓客之所上書,(조이한객지소상서)

조명으로 한의 객이 올린 상소문

書言韓之未可擧,(서언한지미가거) 下臣斯. (하신사)

즉 한을 쳐부셔서는 안 된다고 말한 그 글을 신 이사에게 내리셨습니다.

甚以爲不然. (심이위불연)

신은 그것이 대단히 마땅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秦之有韓,(진지유한) 若人之有腹心之病也, (약인지유복심지병야)

진이 한을 껴안고 있는 것은 마치 배앓이나 가슴앓이를 앓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虛處則*慀然,(허허즉해연)

평소 가만히 앉아 있어도 고통스럽고

若居濕地, (약거습지)

시궁창에 앉아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은 터인데,

著而不去,(저이부거) 以極走,(이극주) 則發矣.(즉발의)

만일 달리기라도 하면 발작이 일어날 처지인 것입니다.

夫韓雖臣於秦, (부한수신어진)

자고로 한나라는 진나라를 섬기고 있으나

未嘗不爲秦病, (미상불위진병)

진의 해독이 되지 않은 적이 일찍이 없었습니다.

今若有卒報之事,(금약유졸보지사) 韓不可信也. (한불가신야)

앞으로 만일 갑작스런 일이 일어난다면 한은 믿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

秦與趙爲難,(진여조위난) 荊蘇使齊,( 형소사제)

진과 조나라가 적대관계에 있어며, 형소를 제에 사신으로 보냈다 해도,

未知何如.(미지하여)

그것이 성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以臣觀之, (이신관지)

제 소견으로는

則齊,(즉제) 趙之交未必以荊蘇絶也 (조지교미필이형소절야)

제와 조의 국교가 형소 한사람의 힘으로는 분명히 단절되지 않을 것입니다.

若不絶,(약부절)

만일 단절이 안 된다면

是悉趙而應二萬乘也. (시실조이응이만승야)

진의 병력을 모두 동원하여 만승의 두 강대국과 대결해야만 합니다.

夫韓不服秦之義而服於强也, (부한불복진지의이복어강야)

한나라는 진나라의 도의에 복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강세에 굴복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今專於齊, 趙, (금전어제 조)

그리하여 진나라가 지금 제나라와 조나라에 힘을 경주하게 되면

則韓必爲腹心之病而發矣.(즉한필위복심지병이발의)

한나라는 반드시 복심의 병이 되어 크게 발작할 것입니다.

韓與荊有謀,(한여형유모) 諸侯應之,(제후응지)

한나라는 조나라와 통모하여 그 밖의 나라도 함께 일어서게 되면

則秦必復見崤塞之患.(즉진필복견효색지환)

진나라는 그 옛날 제나라에 당했듯 봉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非之來也,(비지래야)

한비가 진나라에 온 것은

未必不以其能存韓也 (미필불이기능존한야)

반드시 한을 존속시켜. 그 공로로 한에 중용되려고 함에 있습니다.

爲重於韓也.(위중어한야) 辯說屬辭,(변설속사)

그리하여 웅변과 문장을 구사하여 부정을 말하고,

飾非詐謀,(식비허모) 以釣利於秦, (이균리어진)

남을 속여 진나라로부터 이익을 얻으며,

而以韓利闚陛下. (이이한리규폐하)

또 폐하의 심중을 엿보아 한나라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夫秦,(부진) 韓之交親,(한지교친) 則非重矣,(즉비중의)

진과 한나라가 교분이 두터워질수록 한비는 양쪽에서 극진한 대우를 받게 됩니다.

此自便之計也. (차자편지계야)

이는 바로 자신의 형편을 고려한 계략입니다.

臣視非之言,(신시비지언) 文其淫說靡辯,(문기음설미변) 才甚,(재심)

제가 보기에 한비의 웅변은 남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재치가 출중합니다.

臣恐陛下淫非之辯而聽其盜心,(신공폐하음미비지변이청기도심)

저는 폐하께서 한비의 말솜씨에 현혹되어 그 도둑 같은 욕심을 받아들여,

因不詳察事情.(인불상찰사정)

그 때문에 일의 실정을 잘 살피지 못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今以臣愚議: (금이신우의)

이제 어리석은 저의 머리로 생각하건대

秦發兵而未名所伐, (진발병이미명소벌)

진이 군사를 일으켜 어느 나라를 칠 것인가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로 있으면,

則韓之用事者以事秦爲計矣. (즉한지용사자이사진위계의)

한의 중신들은 진나라르 섬기는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臣斯請往見韓王,(신기청왕견한왕) 使來入見, (사래입견)

폐하께서는 한나라 왕과 만나 보시고 그대로 안에 들게 하여,

大王見,(대왕견) 因內其身而勿遣,(인내기신이물견)

한나라 왕과 회견을 마친 즉시 그를 인질로 하여 구류하여야 할 것입니다.

稍召其社稷之臣,(초소기사직지신) 以與韓人爲巿, (이여한인위불)

그리고 한나라의 중신을 불러 그들과 흥정한다면

則韓可深割也.(즉한가심할야)

한의 토지를 크게 쪼개어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因令象武發東郡之卒,(인령상무발동부지졸) 闚兵於境上, (규병어경상)

상무에게 하명하시어 동부부대를 동원하여 국경에서 시위를 하시되,

而未名所之, (이미명소지)

진격할 행동을 말하지 않으면,

則齊人懼而從蘇之計.(즉제인구이종소지계)

제나라 사람들은 걱정 끝에 마침내 형소의 계략대로 따르게 될 것입니다.

是我兵未出,(시아병미출) 而勁韓以威擒.(이경한이위금)

이것이 바로 우리 군은 출동하지 않았는데도 만만치 않은 한을 위세로 굴복시키고

强齊以義從矣.(강제이의종의)

강국 제를 의리로써 복종시키는 길입니다.

聞於諸侯也,(문어제후야) 趙氏破膽,(조씨파담)

제후들에게 알려지면, 조나라는 놀라 쩔쩔맬 것이며

荊人狐疑,(형인호의) 必有忠計.(필유충계)

초는 종래의 방침에 불안을 느끼고 반드시 중립을 택할 것입니다.

荊人不動,(형인부동) 魏不足患也,(위부족환야)

초가 움직이지 않으면 위는 걱정거리가 안 되므로,

則諸侯可蠶食而盡,(즉제후가잠식이진)

제후들을 잠식하여 서서히 다 차지할 수 있으며

趙氏可得與敵矣.(조씨가득여적의)

조와 대적하여 맞설 수 있을 것입니다.

願陛下幸察愚臣之計,(원폐하행찰우신지계)

바라건데 폐하께서는 우매한 본인의 계략을 깊이 생각하셔서

無忽. (무홀)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秦遂遣斯使韓也.(진수견사사한야)

그리하여, 진나라는 이사를 한나라에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