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편第2篇 존한存韓 : 공략에는 순서가 있다

강병현 2012. 10. 23. 18:14

한비자韓非子 제2편第2篇 존한存韓 : 공략에는 순서가 있다.

 

- 韓非子 第2篇 存韓[1]-

 

韓事秦三十餘年, (한사진삼십여년)

한나라는 진나라를 섬긴 지 30년이 되었으나

出則爲扞蔽, (출즉위한폐)

그 동안 전쟁 때는 진나라의 방패가 되었고,

入則爲蓆薦. (인즉위석천)

평화가 오면 진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봉사하였습니다.

秦特出銳師取秦地而韓隨之,(진특출예사취진지이한수지)

그런데도 진나라가 외부로 정벌하러 갈 때에는

한나라의 모든 군대를 동원하는 관계로

怨懸於天下, (원현어천하)

한나라는 천하의 원한을 살 것이고

功歸於强秦. (공귀어강진)

이익은 오직 진나라가 차지할 것입니다.

且夫韓入貢職,(차부한입공직) 與郡縣無異也.(여군현무이야)

더욱이 한나라는 진나라에 공물을 바칠 뿐더러 마치 속국과도 같습니다.

今臣竊聞貴臣之計,(금신절문귀신지계) 擧兵將伐韓. (거병장벌한)

그런데 진나라의 중신들은 머지않아 우리 한나라를

정벌하겠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것은 상책이 못됩니다.

夫趙氏聚士卒,(부조씨취사졸) 養從徒,(양종도)

그것은 조나라가 군대를 동원하는 한편, 열국과 동맹하여

欲贅天下之兵, (욕췌천하지병)

진나라와 대항하겠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明秦不弱, (명진불약)

진나라를 치지 않으면

則諸侯必滅宗廟, (즉제후필멸종묘)

자신들의 종묘사직이 멸망하리라는 선전에 광분하고 있는 것입니다.

欲西面行其意, (욕서면행기의)

이와 같이 조나라가 열국과 동맹하고 진나라를 공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은

非一日之計也. (비일일지계야)

일조일석에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今釋趙之患,(금석조지환) 而攘內臣之韓, (이양내신지한)

이제 속국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를 말살하겠다 하신다면

則天下明趙氏之計矣.(즉천하명조씨지계의)

열국은 조나라의 동맹계획이 상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夫韓,(부한) 小國也,(소국야)

원래 한나라는 작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而以應天下四擊,(이이응천하사격)

진나라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사방의 적에게 내습을 받은 결과

主辱臣苦,(주욕신고) 上下相與同憂久矣.(상하상여동우구의)

군주는 치욕을 당했으며, 신하는 고초를 당하는 형편에 있습니다.

修守備,(수수비) 戒强敵,(융강적) 有蓄積, (유축적)

한나라는 방어를 견고히 하고 강적을 경계하며, 식량과 무기를 준비하고

築城池以守固.(축성지이수고) 今伐韓, (금벌한)

성을 구축하고 있으므로 지금 한나라를 친다 하더라도

未可一年而滅,(미가일년이멸)

1년 정도의 공격으로는 멸망시킬 수 없을 것입니다.

拔一城而退, (발일성이퇴)

설령 성 하나쯤 격파하고 돌아온다 하더라도

則權輕於天下, (즉권경어천하)

진의 세력이 약화되었다는 소문만 퍼지게 되어

天下摧(천하최) 我兵矣.(아병의)

결국 열국은 진나라를 격파하려 들 것입니다.

韓叛,(한반) 則魏應之, (즉위응지)

한나라가 진나라를 배반하면 위나라도 한나라를 따를 것이며,

趙據齊以爲原, (조거제이위원)

조나라는 제나라에 의하여 세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如此,(여차) 則以韓,(즉이한) 魏資趙假齊, (위자조가제)

이와 같이, 조나라의 국력을 기르게 하고, 제나라에 이익을 주게 되어

以固其從,(이고기종) 而以與爭强, (이이여쟁강)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게 할 것이니, 그들과 싸운다는 것은

趙之福而秦之禍也. (조지복이진지화야)

조나라에는 행운이 되지만 진나라에는 재난이 되는 것입니다.

夫進而擊趙,(부진이격조) 不能取,(불능취)

비록 조나라를 친다고 할지라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退而攻韓, (퇴이공한) 弗能拔,(불능발)

또 물러서서 한나라를 공격하여 격파하지 못하면

則陷銳之卒,(즉함예지졸) 懃於野戰, (근어야전)

정예부대는 함정에 빠져 지치고 말 것입니다.

負任之旅,(부임지려) 罷於內,(파어내)

군수부대도 물자공급에 지쳐버릴 것입니다.

則合群苦弱以敵而共二萬乘,(즉합군고약적이공이만승)

그렇다면 끝내는 고생하여 기력이약해진 무리들을 끌어 모아

만승의 두 대국과 적대하는 것이므로

非所以亡趙之心也. (비소이망조지심야)

이것은 한나라를 멸망시키려는 본래의 의도가 아닐 줄 압니다.

均如貴人之計,(균여귀인지계)

만약에 진나라의 신하들 계획대로 한다면,

則秦必爲天下兵質矣.(즉진필위천하병질의)

진은 반드시 열국의 공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陛下雖以金石相弊,(폐하수이금석상폐)

만일 그렇게 되는 날이면 비록 대왕께서 금석과 같이 장수하신다 하더라도

則兼天下之日未也. (즉겸천하지일미야)

천하를 통일하지는 못하실 것입니다.

今賤臣之愚計: (금천신우지계)

신은 한가지 계략을 진언하려고 합니다.

使人使荊,(사인사형) 重弊用事之臣, (중폐용사지신)

사신을 초나라에 보내어 뇌물을 충분히 진상한 다음

明趙之所以欺秦者 (명조지소이기진자)

조나라가 진나라를 기만했다는 것을 설명하는 한편,

與魏質以安其心, (여위질이안기심)

위나라에 대하여는 인질을 보내어 안심시키고

從韓而伐趙, (종한이벌조)

한나라를 끌어들여 조나라를 정벌하면

趙雖與齊爲一,(조수여제위일) 不足患也.(부족환야)

비록 조나라와 제나라가 한 편이 되었다 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二國事畢, (이국사필)

조나라와 제나라 양국이 처치되면

則韓可以移書定也.(즉한가이이서정야)

한나라는 한 장의 통첩만으로도 평정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是我一擧二國有亡形, (시아일거이국유망형)

그렇다면 단 한 번의 거사로 제나라와 조나라를 멸망에 빠뜨리게 하는 것이 되며,

則荊,(즉형) 魏又必自服矣.(위우필자복의)

초나라와 위나라도 반드시 조절로 항복하게 될 것입니다.

故曰(고왈) 「兵者, 凶器也.」(병자 흉기야)

「병(兵)은 흉기다」라는 말이 있듯이,

不可不審用也. (불가불심용야)

병은 용의주도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以秦與趙敵衡,(이진여조적형) 加以齊, (가이제)

진은 조와 대적이 백중지세인데 제가 조나라 편에 하고

今又背韓,(금우배한)

게다가 한나라까지 등을 돌리고

而未有以堅荊.(이미유이견형) 魏之心.(위지심)

조나라와 위나라의 마음도 단단하게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夫一戰而不勝,(부일전이불승) 則禍搆矣.(즉화구의)

한번 싸워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면 도리어 화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計者,(계자) 所以定事也, (소이정사야)

계략은 일이 되어가는 형세를 결정짓는 바탕입니다.

不可不察也.(불가불찰야)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아니 됩니다.

韓, 秦强弱,(한진강약) 在今年耳. (재금연이)

조와 진 사이에 강약이 결판나는 것은 금년 안에 벌어질 일입니다.

且趙與諸侯陰謀久矣.(차조여제후음모구의)

조가 오랫동안 제후들과 음모를 획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夫一動而弱於諸侯,(부일동이약어제후) 危事也 (위사야)

병력을 한번 동원하여 제후들로부터 약하게 보이기라도 하면 이는 위험한 모험이며

爲計而使諸侯有意伐之心,(위계이사제후유의벌지심)

계략을 세워서 도리어 제후들로 하여금 진의 속마음을 의심하게 만들면,

至殆也. (지태야)

대단히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見二疏, (견이소)

이 두가지 서투른 계략을 드러내면,

非所以强於諸侯也.(비소이강어제후야)

제후들 사이에서 강자로서의 위엄을 인정받지 못할 것입니다.

臣竊願陛下之幸熟圖之,(신절원폐하지행숙도지))

저는 폐하께서 이 일을 다행히 숙고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夫攻伐而使從者間焉,(부공벌이사종자간언)

도대체 공벌전쟁을 일으켜 합종의 나라들로 하여금 끼어들 틈을 준다면,

不可悔也.(불가회야)

그때는 후회하여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