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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3편第3篇 난언難言 : 말이 어려운 열두 가지 이유

강병현 2012. 10. 26. 21:08

한비자韓非子 제3편第3篇 난언難言 : 말이 어려운 열두 가지 이유

 

- 韓非子 第3篇 難言[1]-

 

臣非非難言也,(신비비난언야)

신 한비는 원래 말하는데 주저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所以難言者: (소이난언자)

이번만은 주저할 수밖에 없으니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言順比滑澤,(언순비활택) 洋洋纚纚然,(양양이리연)

첫째는 말이 상대의 마음에 거슬리지 않고 언어가 수식이 돼 있고 활달하면

則見以爲華而不實 (즉견이위화이부실)

화려하기는 하나 실속이 없다고 합니다.

敦厚恭祗,(돈후공지) 鯁固愼完, (경고신완)

둘째는 너무나 정중하거나 또 딱딱하고 소상하면

則見以爲拙而不倫 (즉견이위졸이불륜)

주제에서 일탈하는 수가 많은 것입니다.

多言繁稱,(다언번칭) 連類比物, (연류비물)

셋째 이유는 이야기가 다방면에 미쳐 말수가 많으면

서로가 비슷한 말이 되고 또 비유를 사용하면

則見以爲虛而無用 (즉견이위허이무용)

내용이 공허하여 실용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摠微說約,(총미설약) 徑省而不飾, (경성이불식)

넷째는 골자만을 말하고 소상한 것을 회피하여 솔직하고 간략하게 말하면

則見以爲劌而不辯 (즉견이위귀이불변)

너무 거칠어 화술이 모자란다는 시비를 듣게 되는 것입니다.

激急親近,(격급친근) 探知人情,(탐지인정)

다섯째는 박력이 있게 사람을 설득하게 되면

則見以爲僭而不讓 (즉견이위참이불양)

건방지다는 비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閎大廣博,(굉대광박) 妙遠不測, (묘원불측)

여섯째 이유는 미묘하고 원대하게 말하면

則見以爲夸而無用 (즉견이위과이무용)

난잡하다는 조롱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家計小談,(가계소담) 以具數言,(이구수언)

일곱째는 세밀하게 계산을 하며 사소한 점까지 논의하고 수를 맞추고 하여

마치 돈을 셈하듯 하면

則見以爲陋 (즉견이위루)

야비하다고 합니다.

言而近世,(언이근세) 辭不悖逆,(사불패역)

여덟째, 상식적이고 남의 비위를 맞추면

則見以爲貪生而諛上 (즉견이위탐생이유상)

군주에게 아첨을 한다고 합니다.

言而遠俗,(언이원속) 詭躁人間, (궤조인간)

아홉째, 이와는 반대로 탈속적이며 신기한 말을 하면

則見以爲誕 (즉견이위탄)

엉터리라고 합니다.

捷敏辯給,(첩민변급) 繁於文釆,(번어문채)

열째는 유창하고 민첩하게 혓바닥을 놀리면

則見以爲史(즉견이위사)

경박하다고 합니다.

殊釋文學,(수석문학) 以質性言, (이질성언)

열한 번째, 수식을 하지 않고 실질 그대로를 말하면

則見以爲鄙 (즉견이위비)

야비하다고 합니다.

時稱詩書,(시칭시서) 道法往古,(도법왕고)

열두 번째는 시경이나 서경 등 고전을 인용하고 옛 성현을 본뜨면

則見以爲誦. (즉견이위송)

암송만을 되풀이 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此臣非之所以難言而重患也.(차신비지소이난언중환야)

위와 같으니 제가 말하기를 꺼려하며 거듭 염려스럽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故度量雖正, (고도량수정)

그러므로 의견을 여쭈는 법도가 비록 올바르더라도

未必聽也 (미필청야)

반드시 쓰일 것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義理雖全,(의리수전) 未必用也. (미필용야)

조리에 맞게 완벽하다 해도 반드시 채택되는 것은 아닙니다.

大王若以此不信, (대왕약이차불신)

대왕이 만일 그러한 이유로 설득자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則小者以爲毁訾謗, (즉소자이위훼자방)

말한 자는 남을 중상하는 악질이 될 것이며,

大者患禍災害死亡及其身.(대자환화재해사망급기신)

잘못하면 갖가지 화를 입고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

故子胥善謀而吳戮之,(고자서선모이오륙지)

그리하여 자서는 오나라를 위하여 모사를 했으나 오왕이 그를 죽였고,

仲尼善說而匡圍之,(중니선설이광위지)

공자는 언변이 우수하였는데도 광인 그를 궁지에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管夷吾實賢而魯囚之.(관이오실현이로수지)

관중은 현명한 위인이었었는데도 노나라는 그를 죄인으로 취급했던 것입니다.

故此三大夫豈不賢哉? (소차삼대부기불현재)

그러므로 이 세사람이 어찌 현명하지 못했겠습니까?

而三君不明也.(이삼군불명야)

이는 세 군주가 현명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