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韓非子한비자 第7篇제7편 2병二柄 : 본심을 드러내지 마라

강병현 2012. 11. 14. 20:11

韓非子한비자 第7篇제7편 2병二柄 : 본심을 드러내지 마라

 

- 韓非子 第7篇 二柄[3]-

 

人主有二患:(인주유이환)

군주에게는 두 가지 근심이 있다.

任賢,(임현) 則臣將乘於賢以劫其君(즉신장승어현이겁기군)

현명한 자를 등용하면 현명함을 이용하여 임금을 위협할 것이다.

妄擧,(망거) 則事沮不騰.(즉사저부등)

그렇다고 아무나 등용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故人主好賢, (고인주호현)

또 군주가 현명한 자를 좋아하면

則群臣飾行以要君欲, (즉군신사행이요군욕)

자기 행적을 꾸며 군주에게 영합하려고만 하므로

則是群臣之情不效 (즉시군신지정불효)

그런 즉 뭇 신하들의 본심을 알 수가 없다.

群臣之情不效,(군신지정불효) 則人主無以異其臣矣. (즉인주무이이기신의)

뭇 신하들의 본심을 알 수가 없으면 임금은 신하들을 식별할 수가 없게 된다.

故越王好勇(고월왕호용) 而民多輕死(이민다경사)

월왕이 용기 있는 자를 좋아하니,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백성들이 많아졌고,

楚靈王好細腰(초령왕호세요) 而國中多餓人(이국중다아인)

초나라의 영왕이 가는 허리를 좋아하자 나라 안에는 일부러 굶는 사람이 많아졌다.

齊桓公妬而好內,(제환공투이호내)

제나라 환공이 투기심이 강하고 여색을 좋아하니

故竪刁自宮以治內 (고수조자궁이치내)

수조라는 자는 내시가 되었고,

桓公好味,(환공호미) 易牙蒸其子首而進之(역아증기자수이진지)

또 환공이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니 역아는 자기 장남을 삶아 바쳤다.

燕子噲好賢,(연자쾌호현) 故子之明不受國.(고자지명불수국)

연나라 왕 자쾌는 현인을 좋아했기 때문에 재상 자지는 왕이 나라를 이양하겠다고 하자 싫은 체하다가 나중에 빼앗아버렸다.

故君見惡,(고군견악) 則群臣匿端 (즉군신익단)

그러므로 군주가 싫어하는 것을 보이면 신하는 자기 속셈을 감추며,

君見好,(군견호) 則群臣誣能. (즉군신무능)

군주가 좋아하는 것을 보이면 신하는 능력도 없으면서 잘난 체하게 된다.

人主欲見,(인주욕견)

군주의 욕망이 분명해지면

則群臣之情態得其資矣.(즉군신지정태득기자의)

신하는 그 욕망에 따라 갖가지 자세를 취한다.

故子之託於賢以奪其君者也, (고자지탁어현이탈기군자야)

리하여 자지는 현자 시늉을 내다가 끝내는 군주의 지위를 탈취했고,

竪刁,(수조) 易牙因君之欲以侵其君者也.(역아인군지용이침기군자야)

그수조나 역아는 군주의 욕망을 좇아 군주의 약점에 파고 든 것이다.

其卒(기졸) 子噲以亂死,(자쾌이란사)

그 결과 자쾌는 내란으로 죽었고,

桓公蟲流出戶而不葬. (환공충류출호이부장)

환공은 그가 죽은 후에 다섯 자식이 서로 자리다툼을 하다가

그 시체에서 구더기가 나올 때까지 장사를 지내지 못했던 것이다.

此其故何也?(차기고하야) 人君以情借臣之患也. (인군이정차신지환야)

그렇게 된 연유는 군주가 자기 본심을 신하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人臣之情(인신지정) 非必能愛其君也,(비필능애기군야)

원래 신하의 속마음은 충심으로 군주를 사랑하지 않는다.

爲重利之故也.(위중리지고야)

섬기는 것은 군주에게서 받을 이익 때문인 것이다.

今人主不掩其情,(금인주불엄기정) 不匿其端, (불닉기단)

지금 임금이 그 속마음을 감추지 아니하고 그런 기미를 숨기지 못한다면,

而使人臣有緣以侵其主,(이사인신유연이침기주)

신하로 하여금 그를 해칠 기회를 준다면,

則群臣爲子之,(즉군신위자지) 田常不難矣. (전상불난의)

무릇 신하들이 자지와 전상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故曰:(고왈)「去好去惡,(거호거악) 群臣見素.」(군신견소)

옛 성현의 말에 「군주가 속마음을 말하지 않으면

신하는 그 약점을 들추어 내지 못하며 본심을 드러낸다」는 말이 있다.

群臣見素,(군신견소) 則大君不蔽矣.(즉대군불폐의)

신하가 본심을 드러내면 군주는 눈뜬장님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