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韓非子한비자 第7篇제7편 이병二柄 : 상벌의 권한을 빌려주어서는 안 된다.

강병현 2012. 11. 14. 20:04

韓非子한비자 第7篇제7편 이병二柄 : 상벌의 권한을 빌려주어서는 안 된다.

 

- 韓非子 第7篇 二柄[1]-

 

明主之所導制其臣者,(명군지소도제기신자) 二柄而已矣.(이병이이의)

현명한 군주가 그 신하를 지도하고 제어하는 방법에는 두개의 자루뿐이다.

二柄者,(이병자) 刑德也.(형덕야) 何謂刑德?(하위형덕) 曰: (왈)

그것은 형(刑)과 덕(德)이다. 형과 덕은 무엇을 이르는가? 말하자면,

殺戮之謂刑,(살륙지위형) 慶賞之謂德.(경상지위덕)

죄인을 죽이는 것을 형이라 하고 공로 있는 자를 상주는 것을 덕이라 한다.

爲人臣者(위인신자) 畏誅罰而利慶賞, (외주벌이이경상)

신하된 자들은 자고로 형벌은 두려워하고 포상은 이롭게 여긴다.

故人主自用其刑德, (고인주자용기형덕)

그러므로 군주가 스스로 형과 덕을 잘 쓰면

則群臣畏其威(즉군신외기위) 而歸其利矣. (이귀기리의)

신하들은 군주의 위엄을 두려워하며, 이로운 것으로 모여든다.

故世之姦臣則不然: (고세지간신즉불연)

그러므로 간신들은 군주가 형과 덕을 직접 행하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所惡,(소악) 則能得之其主而罪之 (즉능득지기주이죄지)

그들이 미워하는 자는 군주의 영(영)을 빌어 죄를 주게 하고,

所愛,(소애) 則能得之其主而賞之 (즉능득지기주이상지)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군주의 권위를 빌어 포상하고자 한다.

今人主非使賞罰之(금인주비사상벌지) 威利出於已也,(위리출어기야)

가령 군주가 상벌의 위엄과 권익을 자신이 직접 스스로 베풀지 않고,

聽其臣而行其賞罰, (청기신이행기상벌)

신하의 말만 듣고 상벌을 행하게 되면,

則一國之人(즉일국지인) 皆畏其臣而易其君,(개외기신이기군)

국민들 모두가 그 간신만을 두려워하고, 군주를 가벼이 여기며,

歸其臣而去其君矣. (귀기신이거기군의)

인심이 그 신하에게로 돌아가 군주를 버리게 된다.

此人主失刑德之患也. (차인주실형덕지환야)

이것은 군주가 형과 덕을 잃은 데서 오는 환란이다.

夫虎之所以能服狗者,(부호지소이능복구자) 爪牙也.(조아야)

대저 호랑이가 개를 굴복시키는 것은 호랑이에게 이빨과 발톱이 있기 때문이다.

使虎釋其爪牙而使狗用之,(사호석기조아이사구용지)

만일 호랑이가 발톱과 이빨을 개에게 맡겨버린다면

則虎反服於狗矣. (즉호반복어구의)

거꾸로 호랑이는 개에게 굴복하게 될 것이다.

人主者,(인주자) 以刑德制臣者也,(이형덕제신자야)

군주는 (발톱과 이빨에 해당하는) 형과 덕으로만 신하를 제어할 수가 있다.

今君人者釋其刑德而使臣用之, (금군인자택기형덕이사신용지)

그런데 군주 된 자가 형과 덕을 신하에게 빌려주면,

則君反制於臣矣.(즉군반제어신의)

군주는 오히려 신하에게 제어 당할 것이다.

故田常上請爵祿而行之群臣, (고전상상청작록이행지군신)

제나라의 전상은 위로는 군주를 꾀어 작위와 봉록을

자기 뜻대로 신하에게 나누어주었으며,

下大斗斛而施於百姓, (하대두곡이시어백성)

아래로는 말과 되를 크게 만들어 백성들에게 선심을 베풀었으니

此簡公失德而田常用之也,(차간공실덕이전상용지야)

곧 간공은 덕을 잃고 전상은 이를 이용한 것이다.

故簡公見弑. (고간공견시)

이때문에 간공은 시해 당하고 말았다.

子罕謂宋君曰:(자한위송군왈)

자한은 송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夫慶賞賜予者, (부경상사여자)

「대체로 칭찬을 하고 상을 내려 물건을 주는 것을,

民之所喜也,(민지소희야) 君自行之 (군자행지)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니 군주께서 손수 행하십시오.

殺戮刑罰者,(살륙형벌자) 民之所惡也, (민지소악야)

죄를 주고 형벌을 내리는 것은 백성들이 싫어하는 것이니

臣請當之.」(신청당지)

바라옵건데 신이 행하겠습니다.」

於是宋君失刑而子罕用之, (어시송군실형이자한용지)

그리하여 송나라 임금은 형벌을 상실하고 자한이 행사하게 되었으며,

故宋君見劫. (고송군견겁)

그 결과 송나라 임금은 위협을 받게 되었다.

田常徒用德而簡公弑. (전상도용덕이간공시)

전상은 다만 덕만을 이용했었는데 간공은 죽음을 당하게 되었고,

子罕徒用刑而宋君劫.(자한도용형이송군겁)

자한은 다만 형만을 이용했는데 송나라 임금은 위협을 받았다.

故今世爲人臣者(고금세위인신자) 兼刑德而用之, (겸형덕이용지)

따라서 만일 남의 신하된 사람이 형과 덕의 두 가지를 겸용하여 쓰게 되면

則是世主之危(즉시세주지위) 甚於簡公,(심어간공) 宋君也. (송군야)

군주의 위태로움이 간공이나 송나라 임금보다 더하게 되는 것이다.

故劫殺擁蔽之主, (고겁살옹폐지주)

그러므로 위협이나 죽음을 당하고 이목이 가려진 군주는 모두

非失刑德而使臣用之,(겸실형덕이사신용지)

형과 덕을 신하에게 사용하게 했기 때문이니,

而不危亡者,(이불위망자) 則未嘗有也. (즉미상유야)

그러고도 위태롭거나 망하지 않은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