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0편第10篇 10과十過 :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다

강병현 2012. 11. 28. 20:23

한비자韓非子 제10편第10篇 10과十過 : 작은 충성은 큰 충성의 적이다

 

- 韓非子 第10篇 十過[2]-

 

奚謂小忠?(해의소충)

작은 충성이란 무엇인가.

昔者楚共王與晉厲公戰於鄢陵,(석자초공왕여진려공전어언릉)

초나라 공왕이 진나라의 여공과 언능에서 싸웠을 때,

楚師敗,(초사패) 而共王傷其目.(이공왕상기목)

초나라의 군대는 패하고 공왕은 눈에 부상을 입었다.

酣戰之時,(감전지시)

싸움이 한창일 때,

司馬子反渴而求飮,(사마자반갈이구음)

장군 자반은 목이 말라 마실 것을 찾았다.

竪穀陽操觴酒而進之.(수곡양조상주이진지)

심부름하는 아이 곡양이 술잔을 올렸다.

子反曰:(자반왈)

자반이 말했다.

「嘻!,(희) 退,(퇴) 酒也.」(주야)

“아, 물리거라. 이건 술이로구나.”

竪穀陽曰:(수곡양왈)「非酒也.」(비주야)

곡양이 말하기를 “술이 아니옵니다.”라고 했다.

子反受而飮之.(자반수이음지) 子反之爲人也, (자반지위인야)

자반이 받아 마셨다. 자반은 사람됨이

嗜酒而甘之,(기주이감지) 弗能絶於口, (비능절어구이취)

술을 좋아하는지라 맛을 보자, 차마 입에서 떼지 못하고 취하고 말았다.

而醉戰其罷.(이취전기파) 共王欲復戰,(공왕욕복전)

이윽고 전투가 끝났지만, 공왕은 다시 싸우고자 하여

令人昭司馬子反,(영인소사마자반)

사람을 시켜 자반을 불렀다.

司馬子反辭以必疾,(사마자반사이심질)

그러나 자반은 술에 취해 있었으므로 가슴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共王駕而自往,(공왕가이자왕)

공왕이 수레를 타고 스스로 가서

入其幄中,(입기막중) 聞酒臭而還,(문주취이환) 曰:(왈)

자반의 천막에 들어가서 술 냄새를 맡고 돌아와 말하기를

「今日之戰,(금일지전) 不穀親傷.(불곡친상) 所恃者, 司馬也,(소시자사마야)

“오늘 전투에서 나는 부상을 입었다. 믿을 것은 자반 장군뿐이다.

而司馬又醉如此,(이사마우취여차)

그러나 장군마저 취해 있다.

是亡楚國之社稷而不恤吾衆也.(시망초국지사직이불휼오중야)

그는 초나라 사직을 잊고 우리 군사를 돌보지 않는 것이다.

不穀無與復戰矣.」(불곡무여복전의)

나는 이제 싸울 뜻이 없어졌다.” 하고

於是還師而去,(어시환사이거) 斬司馬子反以爲大戮.(참사마자반위대륙)

곧 군사를 이끌고 돌아가 사마자반을 목베어 역적으로 다스렸다.

故豎穀陽之進酒,(고수곡양지진주) 不以讐子反也,(불이수자반야)

곡양이 자반에게 술을 권한 것은 그를 해치려 한 짓이 아니다.

其心忠愛之 而適足以殺之.(기심충애지 이적족이살지)

그 본심은 자반을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를 죽게 한 것이다.

故曰:(고왈) 行小忠,(행소충) 則大忠之賊也.(즉대충지적야)

그래서「작은 충성을 행하는 것은 큰 충성의 적이 된다.」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