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0편第10篇 10과十過 : 충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된다.

강병현 2013. 5. 11. 22:13

한비자韓非子 101010十過 : 충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된다.

韓非子 第10篇 十過9]-

 

奚謂過而不聽於忠臣? (해위과이불청어충신)

과실을 범하면서도 충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昔者齊桓公九合諸侯,(석자제환공규합제후) 一匡天下,(일광천하)

옛날 제나라의 환공이 제후를 몇 차례나 모아 천하를 다스려 통일하고,

爲五伯長,(위오백장) 管仲佐之(관중좌지)

오패의 으뜸이 된 것은 관중의 도움 때문이었다.

管仲老,(관중로) 不能用事,(불능용사) 休居於家(휴거어가)

그를 보좌했었는데 그가 늙어 보좌하지 못하게 되자 은거 생활을 할 때 였다.

桓公從而問之曰: (환공종이문지왈)

환공이 그를 찾아가서 물었다.

仲父家居有病,(종부가거유병)

중부가 집에서 병으로 누워 있으니,

卽不幸而不起,(즉불행이불기차병) 政安遷之? ” (정안천지

중부께 불행한 일이라도 생기시면 누구에게 정치를 맡기면 좋겠습니까?”

管仲曰: (관중왈)

관중이 대답했다.

臣老矣,(신노의) 不可問也(불가문야)

저는 이제 늙었으니, 물을 것이 없습니다.

雖然,(수연) 臣聞之,(신문지) 知臣莫若君,(지신막약군)

신하를 아는 데는 군주를 따를 자가 없고,

知子莫若父(지자막약부)

자식을 아는 데는 어버이를 따를 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君其試以心決之”(군기시이심결지)

왕께서 정하셔야 할 것입니다.”

君曰: (군왈)

임금이 말하기를

鮑叔牙何如? ”(포숙아하여)

포숙아가 어떻겠습니까?”

管仲曰: (관중왈)

관중이 대답했다.

不可(불가) 鮑叔牙爲人,(부포숙아위인) 剛愎而上悍(강퍅이상한)

안됩니다. 포숙아는 인물이 사납고 고집이 세며 포악합니다.

剛則犯民以暴, (강즉범민이폭) 愎則不得民心, (퍅즉부득민심)

사나우면 백성을 난폭하게 다룰 것이며, 고집이 세면 인망을 얻지 못할 것이며,

悍則下不爲用(한즉하불위용)

포악하면 백성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其心不懼,(기심불구) 非霸者之佐也” (비패자지좌야)

또 그는 생각이 천박하므로 패자의 보좌에는 부적당합니다.”

公曰: (공왈) “然則竪刁何如? ” (연즉수조하여)

환공이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수조는 어떻겠습니까?”

管仲曰: (관중왈)

관중이 말했다.

不可(불가) 夫人之情(부인지정)

안됩니다. 대개 사람의 인정이란 것이,

莫不愛其身(막불애기신)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公妬而好內,(공투이호내)

왕께서 질투심이 강하고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竪刁自獖以爲治內(수조자분이위치내)

수조는 내시가 되어 궁정 안에 들어왔습니다.

其身不愛,(기신불애) 又安能愛君? ”(우난능애군)

이와 같이 자기 몸마저 소중히 하지 않는 자가 어찌 군주를 섬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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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공이 물었다.

,() 則衛公子開方何如? ”(즉위공자개방하여)

그러면 위나라의 공자 개방은 어떻겠습니까?”

管仲曰: (관중왈)

관중이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衛之間(제위지간) 不過十日之行,(불과십일지행)

안됩니다. 제나라와 위나라 사이는 불과 10일 거리밖에 되지 않는데,

開方爲事君,(개방위사군) 欲適君之故, (욕적군지고)

개방이 왕을 섬기며 임금의 환심을 사려고

十五年不歸見其父母,(십오년불귀견기부모)

15년 동안이나 위나라에 있는 부모에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此非人情也(차비인정야)

이는 사람의 정리가 아닙니다.

其父母之不親也,(기부모지불친야) 又能親君乎? ”(우능친군호)

부모를 섬기지 못하는 자가 어찌 군주를 섬기겠습니까?”

公曰:(공왈) “然則易牙何如? ”(연즉역아하지)

환공이 물었다. “그러면 역아는 어떻겠습니까?”

管仲曰: (관중왈)

관중이 대답했다.

不可(불가)夫易牙爲君主味(부역아위군주미)

안됩니다. 역아는 원래 궁정 요리사로써

君之所未嘗食(군지소미상식) 唯人肉耳,(유인육이)

왕께서 아직 잡수어 보시지 못한 음식은 사람고기 뿐이라 하여

易牙蒸其子首而進之,(역아증기수자이진지) 君所知也(군소지야)

제 장남을 삶아 왕께 바친 것을 왕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人之情莫不愛其子, (인지정막불애기자)

사람의 인정상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없는데

今蒸其子以爲膳於君, (금증기자이위선어군)

자기 자식을 삶아 임금의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其子弗愛, (기자불애) 又安能愛君乎? ” (우안능애군호)

그 자식도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찌 군주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公曰:(공왈) “然則孰可? ” (연즉숙가)

환공이 물었다. “그렇다면 누가 좋겠습니까?”

管仲曰:(관중왈) “隰朋可(습붕가)

관중이 대답했다. “습붕이 좋을 것입니다.

其爲人也,(기위인야) 堅中而廉外,(견중이렴외)

그 사람됨이 마음이 견실하며 행실이 청렴하며,

少欲而多信(소욕이다신)

또 욕심이 없으며, 신의가 두텁습니다.

夫堅中,(부견중) 則足以爲表; (즉족이위표)

마음이 견실하면 남의 본이 될 수 있으며

廉外,(렴외) 則可以大任; (즉가이대임)

행실이 청렴하면 큰 임무를 맡길 수 있고,

少欲,(소욕) 則能臨其衆; (즉능임기중)

욕심이 없으면 민중을 다스릴 수 있고,

多信,(다신) 則能親鄰國(즉능친린국)

신의가 두터우면 이웃나라와 친교를 맺을 수 있습니다.

此霸者之佐也,(차패자지좌야) 君其用之” (군기용지)

이는 패자를 보좌할 수 있을 것이니 임금께서 그를 쓰십시오.”

君曰:(군왈) “”()

임금이 알았소허락 하였다.”

居一年餘,(거일년여) 管仲死, (관중사)

그 후 1년이 지나 관중이 죽자.

君遂不用隰朋而與竪刁(군수불용습붕이여수조)

임금은 습붕을 쓰지 않고 수조에게 정치를 맡겼다.

刁竪事三年,(조리사삼년) 桓公南遊堂阜, (환공남유당부)

수조가 집권하고 3년 환공은 남쪽의 당부에 유람을 떠나 즐기는 사이,

竪刁率易牙·(수조솔역아) 衛公子開方及大臣爲亂(위공자개방급대신위란)

수조는 역아, 위공자 개방 그리고 그 밖의 무리들과 반란을 일으켰다.

桓公渴餒而死南門之寢·公守之室, (환공갈뇌이사남문지침공수지실)

환공은 귀국했으나 먹을 것이 없어 남문의 수문장이 있는 초소에서 죽고 말았다.

身死三月不收,(신사삼월불수) 蟲出於戶(충출우호)

환공이 죽은 뒤 3개월이 되도록 매장하지 않아 벌레가 문밖에 까지 기어 나왔다.

故桓公之兵(고환공지병) 橫行天下,(횡행천하) 爲五伯長,(위오백장)

환공의 군사가 천하를 횡행하고 오패의 으뜸이 되었으나,

卒見弑於其臣,(졸견시어기신) 而滅高名, (이명고명)

마침내는 그 신하에게 죽어 명망을 잃고

爲天下笑者,(위천하소자) 何也?(하야)

천하의 웃음거리가 된 것은 어째서 인가?

不用管仲之過也(불용관중지과야)

관중의 진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故曰:(고왈) 過而不聽於忠臣, (과이불청어충신)

그러므로 과실을 범했으면서도 충신의 말을 듣지 않고,

獨行其意,독행기의)

고집을 세우는 것은

則滅其高名(즉멸기고명) 爲人笑之始也(위인소지시야)

그 높은 이름을 잃고,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시초이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