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0편第10篇 10과十過 : 작은 나라이면서 무례하면 멸망한다.

강병현 2014. 1. 8. 23:45

한비자韓非子 101010十過 : 작은 나라이면서 무례하면 멸망한다.

韓非子 第10篇 十過11]-

 

 

奚謂國小無禮? (해위국소무예)

무엇을 일러 작은 나라이면서도 예의가 없다 하는가?

昔者晉公子重耳出亡,(석자진공자중이출망) 過於曹, (과어조)

옛날 진나라의 공자 중이가 망명길에 조나라를 지나게 되었는데.

曹君袒裼而觀之. (조군단석이관지)

조나라의 공공은 중이의 옷을 벗기고 모욕을 주었다.

釐負羈與叔瞻侍於前.(희부기여숙첨시어전)

희부기와 숙첨이 왕 곁에 있다가

叔瞻謂曹君曰:(숙첨위조군왈)

너무나도 무례한 것을 목격하였기 때문에 숙첨이 조왕에게 말했다.

臣觀晉公子,(신관진공자) 非常人也. (비상인야)

제가 진나라 공자를 뵈오니 보통사람이 아닙니다.

君遇之無禮, (군과지무례)

왕께서는 무례를 범했으니

彼若有時反國而起兵,(피약유시반국이기병)

그가 만일 때를 얻어 귀국하여 군사를 일으키게 되면,

卽恐爲曹傷,(즉공위조상) 君不如殺之.군불여살지)

우리 조나라를 해치게 될 것이니 당장 죽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曹君弗聽. (조군불청)

그러나 조나라 왕은 듣지 않았다.

釐負羈歸而不樂,(희부기귀이불락) 其妻問之曰:(기처문지왈)

집으로 돌아간 이부기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자 그의 아내가 물었다.

公從外來(공종외래) 而有不樂之色,(이유불락지색) 何也?(하야)

공께서 밖에서 돌아와 우울한 표정을 지으시니 무슨 일인지요?”

負羈曰:(부기왈)吾聞之,(오문지)

이부기가 대답했다. “내가 속담을 들으니

有福不及,(유복불급) 禍來連我.(화래연아)

복은 있어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지만 화는 빨리 닥치는 법이오.

(복은 내 차지가 못돼도 화는 기필코 미친다고 했소)

今日吾君召晉公子,(금일오군소진공자) 其遇之無禮. (기우지무례)

오늘 우리 왕께서 진나라 공자를 불러 그 대우가 무례를 보였소.

我與在前,(아여재전) 吾是以不樂.(오시이불락)

나도 함께 앞에 있었는지라, 내 이로써 걱정이 되오

(앞으로 언젠가는 화를 입지 않을까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 않소.”)

其妻曰:(기처왈)

아내가 말했다.

吾觀晉公子,(오관진공자) 萬乘之主也 (민승지주야)

저도 공자를 보았는데, 진공자는 만승의 임금 재목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진 공자께서는 대국의 군주가 될 상인데,)

其左右從者,(기좌우종자) 萬乘之相也.(만승지주야)

좌우에 따른 사람들도 만승 재상감 이었습니다.

今窮而出亡 (금궁이출망) 過於曹,(과어조) 曹遇之無禮.(조우지무례)

지금은 궁하여 도망나와 조나라를 지나는데, 조나라가 대우를 무례히 하였으니

此若反國,(차약반국) 必誅無禮, (필주무례)

그가 만일 나라로 돌아가면, 반드시 보복이 있을 것입니다.

則曹其首也. (즉조기수야)

그러면 조나라가 제일 먼저 당할 것입니다.

子奚不先自貳焉.(자해불선자이언)

어째서 먼저 자진해서 대책을 세우지 아니 하십니까?”

負羈曰:(부기왈).()

부기는 그러리다승락하고

乃盛黃金於壺,(성황금 어호) 充之以餐, (충지이찬)

황금을 항아리에 담고, 음식을 채운 다음

加璧其上,(가벽기상) 夜令人遺公子. (야령인유공자)

구슬을 그 위에 얹어 밤에 사자를 보내 공자에게 보냈다.

公子見使者, 再拜,

공자는 사자를 보고 두 번 절하고

受其餐而辭其璧.

음식만을 받고 옥은 사양했다.

公子自曹入楚,(공자자조입초) 自楚入秦.(자초입진)

그 후 공자는 조나라에서 초나라를 거쳐 진나라로 갔다.

入秦三年,(입진삼년) 秦穆公召群臣而謀曰:(진목공소군신이모왈)

진나라에 간 지 3년쯤 되어 진나라의 목공이 신하들을 불러모아 모의를 했다.

昔者晉獻公與寡人交, (석자진헌공여과인교)

옛날 진나라의 헌공이 나와 친밀했었다는 것을

諸侯莫弗聞. (제후막불문)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오.

獻公不幸離群臣, (헌공불행이군신) 出入十年矣. (출입십년의)

불행히도 그 헌공이 죽은 지 10년이 되었오.

嗣子不善,(사자불선) 吾恐(오공)

그런데 뒤를 이은 아들이 착하지 못한지라 내가 생각컨데

此將令其宗廟不拔除 (차잔령기종묘불제여) 而社稷不血食也.( 이사직불혈식야)

그는 장차 종묘를 지키지 못하고 사직의 제사를 받들지 못할 것으로 안다.

如是弗定, (여시불정) 則非與人交之道. (즉비여인교지도)

이같은 것을 바로 잡지 못한다면, 이웃을 사귀는 도리가 아니다

吾欲輔重耳而入之晉, (오욕보중이이입지진) 何如?(하여)

그래서 나는 중이를 원조하여 조나라를 치도록 하려는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소.”

群臣皆曰: (군신개왈).()

군신들이 모두 말하였다. 좋습니다.

公因起卒. (공인기졸) 革車五百乘,(혁차오백승)

목공은 곧 군사를 일으켜 가죽으로 장비 된 전차 5백대,

疇騎二千, (주기이천) 步卒五萬, (보졸오만)

정예 기병 2, 보병 5만을

輔重耳入之於(), (보중이입지어()) 立爲晉君. (입위진군)

중이를 도와 진나라로 들어가게 하여 그를 진나라 임금으로 세웠다.

重耳卽位三年, (중이즉위삼년) 擧兵而伐曹矣.(거병이벌조의)

중이는 즉위 삼년에 군사를 일으켜 조나라를 쳤다.

因令人告曹君曰:(인령인고조군왈)

사람을 시켜 조군에게 일러 말했다.

懸叔瞻而出之, (현숙청이출지) 我且殺而以爲大戮.(아차살이이위대륙)

숙청을 묶어 보내라, 내 그를 죽여 큰 죄인으로 다스리리라.

又令人告釐負羈曰:(우령인고희부기왈)

또 사람을 시켜 희부기에게 일러 말했다.

軍旅薄城, (군려박성) 吾知子不違也. (오지자불위야)

군대가 성을 칠 터인데 나는 그대가 대항하지 않을 것을 안다.

其表子之閭, (기표자지려)寡人將以爲令,(과인장이위령)

그대의 마을문을 표시해 두라 과인이 장차 명령하여

令軍勿敢犯.(영군물감범)

병사로 하여금 감히 범하게 못하게 하리라.”

曹人聞之,(조인문지)

조나라 사람이 이를 듣고

率其親戚而保釐負羈之閭者七百餘家. (솔기친척이보희부기지려자칠백여가)

그 친척을 거느리고 희부기마을로 피난한 사람이 칠백여 집이나 되었으니

此禮之所用也. (차례지소용야)

이것은 예로서 대우를 한 보람 때문이었다.

故曹, (고조) 小國也, (소국야) 而迫於晉 (이박어진) 楚之間, (초지간)

조는 작은 나라로 진과 초 두 나라 사이에 끼어 있어

其君之危猶累卵也, (기군지위유루란야)

그 임금의 위테로움이 알을 쌓아 둔 것과 같았다.

而以無禮涖之, (이이무례리지) 此所以絶世也. (차소이절세야)

그런데도 무례를 범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국가가 멸망하게 된 것이다.

故曰: (고왈) 國小無禮, (국소무례)

나라가 작은데도 예의를 지키지 않고,

不用諫臣, (불용간신) 則絶世之勢也. (즉절세지세야)

간하는 신하의 말을 듣지 아니하면 곧 대가 끊기는 형편이 이른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