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正己編 13 욕심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
近思錄(근사록)에 云(운),
《근사록》에 이르기를,
懲忿(징분)을 如救火(여구화)하고
분함을 억누르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窒慾(질욕)을 如防水(여방수)하라.
욕심을 누르기를 물을 막듯이 해야 한다.
[영 역]
see to it that suppressing anger is like extinguishing a fire and suppressing
selfishness is like blocking the flow of water.
살아생전에 거지였건 대통령이었건 죽어 묻힐 땅은 꼭 제 몸 크기면 족하다.
그 위를 왕릉처럼 꾸민다고 시신이 되살아나지는 않는다. 이렇게 보면 한 줌 흙
으로 돌아갈 인생살이에서 부귀영화란 그저 좋은 옷 한 벌에 불과하다.
때가 되면 훌훌 벗어주어야 하는 옷. 그 허망한 옷 한 벌을 위해 탐내고 다투고
화내기에는 우리 인생은 너무 짧다.
옛날 주나라에 윤씨라는 큰 부자가 있었다. 이미 큰 재산을 모아 남부러울 게 없
었지만 하루하루 늘어가는 재산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 밑의 하인들은
당연히 가혹한 일에 시달려야 했다. 꼭두새벽부터 오밤중까지 일이 그치지 않았
지만, 윤씨는 쇠경 몇 푼 더 주는 법도, 수고한다는 말 한 마디 하는 법도 없었
다. 그래서 모든 하인들이 윤씨를 욕했지만, 한 늙은이만은 언제나 즐거운 표정
으로 묵묵히 일하는 것이었다. 힘이 부쳐 끙끙대면서도 불평 한 마디 하는 일이
없었다. 윤씨는 늙은 하인을 보면서 궁금증이 일어났다.‘한낱 하인으로 고된 일
에 시달리며 사는 저 늙은이 얼굴에는 왜 항상 웃음이 어려 있을까? 이렇게 유
복하게 사는 나도 항상 괴로운데…’그런 생각을 하자 윤씨는 밤마다 꾸는 악몽이
떠올랐다. 낮에 그렇게도 매몰차게 부려대던 하인이 되어 혹독한 종살이를 하는
꿈이었다. 밤새도록 종살이를 하고 나면 온몸이 쑤시고 욱신거려서 일어나기조
차 힘들었다. 늘 이런 꿈에 시달리던 윤씨는 피곤함으로 인해 사소한 일에도 짜
증을 내곤 했다. 참다 못한 윤씨가 늙은 하인에게 즐겁게 사는 비결을 물었다.
“저는 비록 낮에는 종노릇을 하지만 밤마다 임금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
을 꿉니다. 인생의 반은 밤인데 낮의 고됨을 어찌 괴롭다 하겠습니까? 저에게는
낮과 밤이 모두 뜻있는 삶입니다. 그래서 저는 종으로 사는 낮 시간에도 임금으
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윤씨는 당황하면서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고
쳐먹고 하인들의 일을 덜어주고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온정을 베풀었다. 이렇
게 하자 윤씨의 피곤함과 짜증은 거짓말처럼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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