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1편第11篇 고분孤憤 : 군주의 이익과 신하의 이익은 다르다

강병현 2014. 5. 25. 21:24

한비자韓非子 제11편第11篇 고분孤憤 : 군주의 이익과 신하의 이익은 다르다

 

- 韓非子 第11篇 孤憤[4]-

 

萬乘之患,(만승지환) 大臣太重(대신태종)

큰 나라의 근심은 대신의 권력이 지나치게 큰데 있고,

千乘之患,(천승지환) 左右太信(좌우태신)

작은 나라의 괴로움은 근신이 너무 신뢰를 받는 데 있다.

此人主之所公患也.(차인주지소공환야)

이는 임금의 공적인 근심이다.

且人臣有大罪,(차인신유대죄) 人主有大失,(인주유대실)

또 신하는 큰 죄를 저지르기 쉽고, 군주는 큰 과실을 범하기가 쉽다.

臣主之利(신주지리) 與相異者也.(상여이자야)

신하의 이익과 군주의 이익은 서로가 다르다.

何以明之哉?(하이명지재) 曰: (왈)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말하자면,

主利在有能而任官,(주리재유능이임관)

군주의 이익은 재능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데 있지만,

臣利在無能而得事 (신리재무능이득사)

신하의 이익은 재능이 없이 봉직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主利在有勞而爵祿,(주리재유로이작록)

군주의 이익은 공로 있는 신하에게 작록을 주는 일인데,

臣利在無功而富貴 (신리재무공이부귀)

신하의 이익은 공로 없이 부귀를 얻는데 있기 때문이다.

主利在豪傑使能,(주리재호걸사능)

군주의 이익은 걸출한 인물이 그 재능을 군주를 위해 바치는 일이지만,

臣利在朋黨用私.(신리재붕당용사)

신하의 이익은 도당을 만들어 사리사욕을 취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是以國地削而私家富,(시이국지삭이사가부)

그리하여 국토가 깎여도 대신의 집은 번영하고,

主上卑而大臣重.(주상비이대신중)

군주의 권력은 날로 쇠약해 가도 대신의 권위는 높아진다.

故主失勢而臣得國,(고주실세이신득국)

그래서 원래의 군주는 세력을 잃고, 신하가 그 나라를 횡령하여,

主更稱蕃臣,(주갱칭번신) 而相室剖符.(이상실부부)

군주였던 사람은 외국의 몸종에 불과하다고 겸손하고 있는데 재상과 대신은 군주의 권력을 탈취하여 명령을 하며 관직을 파는 신분이 된다.

此人臣之所以譎主便私也.(차인신지소이휼주편사야)

이것이 신하가 임금을 속이고 자기를 꾀하는 원인이 된다.

故當世之重臣,(고당세지중신) 主變勢而得固寵者,(주변세이득고총자)

그러므로 현재의 중신으로서 임금이 세력을 만회해도 총애를 받을 만한 사람은

十無二三.(십무이삼) 是其故何也?(시기고하야)

10에 2,3명도 안될 것이다. 그 까닭은 신하의 죄가 크기 때문이다.

人臣之罪大也.(인신지죄대야)

신하로서의 큰 죄는

臣有大罪者,(신유대죄자)

신하의 신분으로 대죄를 범한다는 것은

其行欺主也,(기행기주야) 其罪當死亡也,(기죄당사망야)

군주를 기만하는 일이며 사형에 해당한다.

智士者遠見而畏於死亡,(지사자원견이외어사망)

지혜로운 선비는 앞을 보고 죽움을 두려워하여

必不從重人矣(필불종중인의)

반드시 뭇사람들을 따르지 않는다.

賢士者修廉(현사자수렴) 而羞與姦臣欺其主,(이수여간신기기주)

현명한 선비는 덕을 갖추고 청렴하기 때문에 간신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必不從重臣矣,(필부종중인의)

따라서 중인에 따르지 않는다.

是當塗者之徒屬,(시당도자지도속) 非愚而不知患者,(비우이부지환자)

그렇다면 중인의 부하들은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자이거나,

必汚而不避姦者也.(필오이불피간자야)

아니면 과오를 보통으로 저지르는 자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大臣挾愚汚之人,(대신협우오인지)

대신들은 어리석고 더러운 사람들을 거느리고,

上與之欺主,(상여지기주) 下與之收利侵漁,(하여지수리침어)

위로는 군주를 속이고, 아래로는 어망으로 물고기를 잡듯 이익을 거두어들인다.

朋黨比周相與,(붕당비주상여) 一口惑主(일구혹주)

모든 일을 하는데 작당을 하여 같이 행동하고, 군주를 기만하며,

敗法以亂士民,(패법이란사민) 使國家危削,(사국사위삭)

법을 무시하고 백성들을 괴롭히며, 국가를 위태롭게 만들고,

主上勞辱,(주상로욕) 此大罪也.(차대죄야) 臣有大罪(신유대죄)

군주를 괴롭고 욕되게 만든다. 이것이 대죄이다. 신하에게 대죄가 있는데도

而主弗禁,(이주불금) 此大失也.(차대실야)

군주가 금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과실이 된다.

使其主有大失於上,(사기주유대실어상) 臣有大罪於下,(신유대죄어하)

가령 위에서는 군주가 과실을 범하고, 아래에서는 신하가 대죄를 범하면

索國之不亡者,(색국지불망자) 不可得也.(불가득야)

아무리 나라가 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하여도 소용이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