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2편第12篇 세난說難 : 이렇게 설득하면 위태롭다

강병현 2014. 5. 25. 21:28

한비자韓非子 제12편第12篇 세난說難 : 이렇게 설득하면 위태롭다

 

- 韓非子 第12篇 說難[2]-

 

夫事以密成,(부사이밀성) 語以泄敗.(어이설패)

대개 일이란 비밀을 지킴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이 누설됨으로써 실패한다.

未必其身泄之也,(미필기신설지야)

반드시 그 자신이 누설하려고 한 것은 아니더라도

而語及所匿之事,(이어급소익지사) 如此者身危.(여차자신위)

말이 비밀 내용에 미치게 되면, 이와 같은 사람은 몹시 위태롭다.

彼顯有所出事,(피현유소출사) 而乃以成他故,(이내이성타고)

그가 유달리 내세우고 있는 일은 곧 다른 일을 성공시키려 하기 때문이다.

說者不徒知所出而已矣,(설자부도지소출이이의)

말하는 사람이 그 겉으로 드러난 일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又知其所以爲,(우지기소이위) 如此者身危.(여차자신위)

임금이 속으로 하고 있는 일도 알게 되면, 그러한 세객은 몹시 위태롭다.

規異事而當,(규이사이당) 知者揣之外而得之,(지자췌지외이득지)

몰래 하고 특이한 일을 외부에서 추측하여 그것을 알고 있더라도

事泄於外,(사설어외) 必以爲己也,(필이위기야)

그 일이 나가게 되면 반드시 자기가 누설시킨 것으로 생각하게 되면,

如此者身危.(여차자신위)

이러한 사람도 몹시 위태롭다.

周澤未渥也,(주택미악야) 而語極知,(이어극지)

은총이 두텁지 못한 사람이 아는 말을 다해 버리면

說行而有功,(설행이유공) 則德忘(즉덕망)

말이 채택되어 공을 세워도 보람이 없게 되고,

說不行而有敗,(설불행이유패) 則見疑,(즉견의)

또 말대로 실행하지 않게 되면 의심만 받게 된다.

如此者身危.(여차자신위)

이러한 사람은 생명이 위태롭다.

貴人有過端,(귀인유과단) 而說者明言禮義(이설자명언예의)

以挑其惡,(이조기악)

높은 사람의 잘못을 분명히 지적해 무례하게 말하는 사람도,

如此者身危.(여차자신위)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貴人或得計(귀인혹득계) 而欲自以爲功,(이욕자이위공)

임금이 혹 누구의 계책을 가지고 성공하여 그것을 자신의 공으로 삼으려 하는데

說者與知焉,(설자여지언) 如此者身危.(여차자신위)

세객이 거기에 간여하여 아는 척하면 이러한 자는 몸이 위태롭다.

彊以其所不能爲,(강이기소불능위)

되지 못할 일을 임금에게 강요하거나,

止以其所不能已,(지이기소불능이) 如此者身危.(여차자신위)

그만두지 못할 일을 중지시키려고 한다면 이러한 자는 몸이 위태롭다.

故與之論大人,(고여지론대인) 則以爲間已矣(즉이위한이의)

그러므로 위대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 곧 자기를 타이르는 줄 알고

與之論細人,(여지론세인) 則以爲賣重.(즉이위매중)

소인배를 논하면 곧 잘난체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論其所愛,(논기소애) 則以爲藉資(즉이위자자)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말하면 발판을 얻으려는 것으로 알고

論其所憎,(논기소증) 則以爲嘗已也,(즉이위상기야)

그가 미워하는 사람을 말하면 자기를 떠보려는 것으로 생각한다.

徑省其說,(경성기설) 則以爲不智而拙之(즉이위부지이졸지)

하는 말을 급히 끝내 버리면 지혜롭지 못한 줄로 알고 멀리하며,

米鹽博辯,(미염박변) 則以爲多(즉이위다) 而交之.(이사지)

쌀이니 소금이니 하며 변론을 늘어 놓으면 수다스럽다 하여 귀챦게 여긴다.

略事陳意,(약사진의) 則曰怯懦而不盡(즉왈겁나이부진)

일을 간략히 대의만을 말하면 비겁하고 나약하여 할 말을 다하지 못한다 생각하고,

慮事廣肆,(여사광사) 則曰草野而倨侮.(즉왈초야이거모)

일을 생각이 넓고 거리낌없이 말하면 비천하며 예의가 없고 거만하다고 생각한다.

此說之難,(차설지난) 不可不知也.(불가부지야)

이것이 곧 설득의 어려움이니, 반드시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