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상(梁惠王章句 上) 2. 與民偕樂(여민해낙)

강병현 2014. 6. 2. 15:28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상(梁惠王章句 上) 2. 與民偕樂(여민해낙)

 

 

孟子見梁惠王(맹자견양혜왕)하신대

맹자가 양혜왕을 뵈었다.

王立於沼上(왕입어소상)이러니

왕은 궁중의 연못가에 서서

顧鴻鴈糜鹿曰(고홍안미록왈)

크고 작은 기러기들과 크고 작은 사슴들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賢者亦樂此乎(현자역락차호)잇가

"현자(賢者)도 또한 이런 것을 즐기십니까?"

孟子對曰(맹자대왈) 賢者而後(현자이후)에

맹자가 대답하기를, "현자(賢者)가 된 뒤에야

樂此(락차)니

즐길 줄 압니다.

不賢者(불현자)는

현자(賢者)가 아닌 사람은

雖有此(수유차)나

비록 이러한 것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不樂也(불락야)니이다

즐길 줄 모릅니다.

詩云(시운) 經始靈臺(경시영대)하여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영대('靈臺)를 지으려고 시작하여

經之營之(경지영지)하시니

한편으로는 측량하고 그 땅에 줄을 치니

庶民攻之(서민공지)라

백성들이 모여들어 힘을 모으니

不日成之(불일성지)로다

며칠 안 되어 다 이루었네.

經始勿亟(경시물극)하시나

측량하고 줄을 칠 때 급한 것 없다 해도

庶民子來(서민자래)로다

백성들은 자식같이 모여들었네.

王在靈囿(왕재영유)하시니

왕께서 영대의 동산에 나오시니

麀鹿攸伏(우록유복)이로다

암수 사슴들은 엎드린 채 가만히 있고

麀鹿濯濯(우록탁탁)이어늘

사슴들은 윤기 흐르고

白鳥鶴鶴(백조학학)이로다

백조는 깨끗하도다.

王在靈沼(왕재영소)하시니

왕께서 영대의 연못가에 있으시니

於牣魚躍(어인어약)이라하니

아아, 물고기들 가득히 뛴다.'

文王(문왕)이

문왕이

以民力爲臺爲沼(이민력위대위소)하시나

백성의 힘으로 영대를 짓고 연못을 팠으나,

而民歡樂之(이민환락지)하여

백성들은 그 일을 기쁘고도 즐겁게 여겨

謂其臺曰靈臺(위기대왈영대)라하고

그 누각을 영대라 부르고

謂其沼曰靈沼(위기소왈영소)라하여

그 연못을 영지라 부르며

樂其有麋鹿魚鼈(락기유미록어별)하니

많은 사슴과 물고기들이 뛰노는 것을 보고 즐겨하였습니다.

古之人(고지인)이

옛날의 왕들은

與民偕樂(여민해락)이라

백성들과 더불어 즐거움을 같이 하였으므로

故(고)로

그래서

能樂也(능락야)니이다

마땅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湯誓曰時日(탕서왈시일)은

탕서(湯誓)에 실려 있기를, '이 시대가

害喪(해상)고

어느 때 없어지려나,

予及女(여급여)로

망하려고 한다면 너와 같이

偕亡(해망)이라하니

모두 망하리라.'

民欲與之偕亡(민욕여지해망)이면

백성들이 함께 망하기를 바란다면

雖有臺池鳥獸(수유대지조수)나

누각과 연못, 새와 짐승이 비록 있다 하나

豈能獨樂哉(기능독락재)리잇고

어찌 혼자서 즐길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