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상(梁惠王章句 上) 4. 以刃與政(이인여정)

강병현 2014. 6. 2. 15:31

맹자(孟子) 양혜왕장구 상(梁惠王章句 上) 4. 以刃與政(이인여정)

 

 

梁惠王曰寡人(양혜왕왈과인)이

양혜왕이 말하기를, "과인은

願安承敎(원안승교)하노이다

원컨데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

孟子對曰(맹자대왈)

맹자가 대답하기를,

殺人以梃與刃(살인이정여인)이 有以異乎(유이이호)잇가

"사람을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이 다른 점이 있겠습니까?"

曰無以異也(왈무이이야)니이다

이르기를, "다른 점이 없습니다."

以刃與政(이인여정)이 :

"그러면 칼로 죽이는 것과 악정(惡政)으로 죽이는 것과는

有以異乎(유이이호)잇가

다른 점이 있습니까?"

曰無以異也(왈무이이야)니이다

이르기를, "다른 점이 없습니다."

曰庖有肥肉(왈포유비육)하며

"임금의 주방에 살찐 고기가 있고

廐有肥馬(구유비마)요

마굿간에는 살찐 말이 있습니다.

民有飢色(민유기색)하며

그런데 백성들은 굶주린 얼굴빛이고

野有餓莩(야유아부)면

들판에는 굶어죽은 시체가 널려 있습니다.

此(차)는

이것은

率獸而食人也(솔수이식인야)니이다

짐승들을 몰고 와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獸相食(수상식)을

짐승끼리 서로 잡아먹는 것도

且人惡之(차인악지)하나니

사람들은 보기 싫어합니다.

爲民父母(위민부모)하여

백성의 부모가 되어

行政(행정)하되

그 정치를 행한다면

不免於率獸而食人(불면어솔수이식인)이면

짐승을 거느리고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惡在其爲民父母也(악재기위민부모야)리잇고

어떻게 백성의 부모라 할 수 있겠습니까?

仲尼曰(중니왈) 始作俑者(시작용자)는

자가 이르기를 '나무 사람을 처음 만든 사람은

其無後乎(기무후호)인저하시니

그 자손이 끊어지리라.' 했습니다.

爲其象人而用之也(위기상인이용지야)시니

그것은 산 사람 모양을 해서 썼기 때문입니다.

如之何其使斯民(여지하기사사민) 飢而死也(기이사야)리잇고

그러하거든 하물며 산 사람을 굶주려 죽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