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完]

맹자(孟子) 공손추장구 하(公孫丑章句 下) 12. 尹士語人曰(윤사어인왈)

강병현 2014. 6. 13. 22:25

맹자(孟子) 공손추장구 하(公孫丑章句 下) 12. 尹士語人曰(윤사어인왈)

 

 

孟子去齊(맹자거제)하실새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실 때

尹士語人曰(윤사어인왈)

윤사가 남에게 일러 말하기를

不識王之不可以爲湯武(불식왕지불가이위탕무)면

왕이 탕과 무왕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則是不明也(칙시불명야)요

이것은 밝지 못함이요

識其不可(식기불가)요

그것이 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然且至(연차지)면

왕을 찾아왔다면

則是干澤也(칙시간택야)니

이것은 은택을 욕구함이니

千里而見王(천리이견왕)하여

천리나 먼 길을 와서 왕을 만나보았는데

不遇故(불우고)로

의견이 맞지 아니하므로

去(거)하되

제나라를 떠나는데 있어서

三宿而後出晝(삼숙이후출주하니)

사흘 밤을 지낸 후에야 주에서 떠났으니

是何濡滯也(시하유체야)오

왜 이렇게 지체하는 것인가

士則玆不悅(사칙자불열)하노라

나로서는 이에 대해서 만족할 수 없다.

高子以告(고자이고)한대

고자가 맹자에게 고하니

曰夫尹士惡知予哉(왈부윤사악지여재)리오

맹자가 말하기를, 저 윤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내 심정을 알겠는가

千里而見王(천리이견왕)은

천리길을 찾아와서 왕을 만나본 것은

是予所欲也(시여소욕야)니

이것이 나의 바라는 바였으나

不遇故(불우고)로

의사가 맞지 않는다 해서

去(거)가

떠나가는 것이

豈予所欲哉(개여소욕재)리오

이것이 어디 나의 바라는 바였겠는가

予不得已也(여불득이야)로라

내가 마지못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予三宿而出晝(여삼숙이출주)하되

내가 세 밤을 자고 난 뒤에 주를 떠나면서도

於予心(어여심)에

내 마음에는

猶以爲速(유이위속)하노니

그래도 빠르다고 생각하는 터이며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니

왕께서 행여나 마음을 고칠까 하노니

王如改諸(왕여개제)시면

왕께서 만일 마음을 고치신다면

則必反予(칙필반여)시리라

반드시 나를 다시 부르실 것이다.

夫出晝而王不予追也(부출주이왕불여추야)하실새

도대체 주를 떠나는데도 왕께서 나의 뒤를 쫓지 않으시길래

予然後浩然有歸志(여연후호연유귀지)하니

내가 그제야 결정적으로 떠나갈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니

予雖然(여수연)이나

내가 비록 그렇더라도

豈舍王哉(개사왕재)리오

어떻게 왕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王由猶足用爲善(왕유유족용위선)하시리니

왕은 그래도 족히 선을 할 만한 분이니

王如用予(왕여용여)시면

왕께서 만일 나를 기용하신다면

則豈徒齊民安(칙개도제민안)이리오

어찌 제나라 백성들만이 편안할 뿐이겠느냐.

天下之民(천하지민)이

천하의 백성들이

擧安(거안)하리니

모두 평안하게 될 것이니

王庶幾改之(왕서기개지)를

왕께서 행여나 생각을 고치실 것을

予日望之(여일망지)하노라

나는 매일같이 기대하고 있노라.

予豈若是小丈夫然哉(여개약시소장부연재)라

내가 어떻게 이와 같은 못난 사나이처럼 할 수 있겠는가.

諫於其君而不受(간어기군이불수)어든

임금께 간언해서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則怒(칙노)하여

성을 내고

悻悻然見於其面(행행연견어기면)하여

성난 모양이 빤히 얼굴에 나타나

去則窮日之力而後宿哉(거즉궁일지력이후숙재)리오

떠나가는데 하루해의 힘을 다해가지고 갈 데까지 간 후에

숙박하는 따위의 짓을 할 수 있겠는가.

尹士聞之(윤사문지)하고

윤사가 이 말을 듣고

曰士(왈사)는

말하기를, 나야말로

誠小人也(성소인야)로다

진정 소인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