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二 爲學 6. 학문의 시작과 끝.

강병현 2014. 7. 23. 21:39

卷二 爲學 6. 학문의 시작과 끝.

 

 

內積忠信(내적충신) 所以進德也(소이진덕야)

안으로 충실되고 믿음을 쌓는 것은, 덕을 진전시키기 위한 것이며,

擇言篤志(택언독지) 所以居業也(소이거업야)

말을 가려서 하고 뜻을 도탑게 하는 것은, 학업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知至至之(지지지지) 致知也(치지야)

이를 곳을 알고 이르는 것은, 치지(致至)이며,

求知所至而後至之(구지소지이후지지) 知之在先(지지재선)

이를 곳을 아는 것을 구한 뒤에 그곳에 이르니, 아는 것이 앞에 있다.

故可與幾(고가여기) 所謂始條理者(소위시조리자)

그러므로 기미를 살필 수 있으니, 이른바 조리(條理)를 다스리는 것은,

知之事也(지지사야)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이다.

知終終之(지종종지) 力行也(력행야)

끝낼 것을 알아서 끝내는 것은, 힘써 행해야 할 것이니,

旣知所終(기지소종) 則力進而終之(즉력진이종지)

그 끝날 바를 알면, 힘써 나아가서 끝낸다.

守之在後(수지재후)

그것을 지키는 것은 뒤에 있다.

故可與存義(고가여존의)

그러므로 의(義)를 지킬 수가 있으니,

所謂終條理者聖之事也(소위종조리자성지사야)

이른바 조리(條理)를 끝맺는 것은 성인(聖人)의 일이며,

此學之始終也(차학지시종야)

이것이 학문의 시작과 끝인 것이다.

                   <이천역전(伊川易傳)> 건괘 구3(乾卦 九三) 문언전(文言傳)

 

 

<주역(周易)> 건괘(乾卦) 구삼(九三) 문언전(文言傳)에 있는 말을 인용하여 지행(知行)의 선후와 학문하는 처음과 끝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지행(知行)을 말 할 때에는 지(知)가 앞이고 행(行)이 뒤라고 한다. 이는 행하기 전에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다(知)는 것은 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야 살아있는 앎이라 할 수 있으니, 실천하지 않으면 참으로 알았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알아서 행할 때 비로소 학문에 정진할 수 있으며 목적한 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