卷二 爲學 15. 경서(經書)는 도(道)를 담은 것이다.
伊川先生謂方道輔曰(이천선생위방도보왈)
이천 선생이 방도보(方道輔)에게 말하기를,
聖人之道(성인지도) 坦如大路(탄여대로)
"성인(聖人)의 도(道)는, 평탄해서 마치 큰 길과 같은 데,
學者病不得其門耳(학자병불득기문이)
배우는 자들은 그 문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근심할 뿐이다.
得其門(득기문) 無遠之不可到也(무원지불가도야)
그 문을 들어서기만 하면, 멀어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 없다.
求入其門(구입기문) 不由於經乎(불유어경호)
그 문에 들어가기를 구하는 데, 어찌 경서(經書)에 의거하지 않을 것인가.
今之治經者(금지치경자) 亦衆矣(역중의)
오늘 날 경서(經書)를 학습하는 자, 또한 많다.
然而買櫝還珠之弊(연이매독환주지폐)
그러나 상자만을 사고 구슬을 돌려 보내는 것 같은 어리석은 폐단이 있다.
人人皆是(인인개시) 經所以載道也(경소이재도야)
사람마다 모두 이와 같다. 경서(經書)는 도(道)를 담은 것이다.
誦其言辭(송기언사) 解其訓詁(해기훈고)
그 말이나 글을 외우고, 그 뜻을 해석만 할 뿐,
而不及道(이불급도) 乃無用之槽粕耳(내무용지조박이)
도(道)에 이르지 못한다면, 쓸데없는 찌꺼기가 될 뿐이다.
覬足下由經以求道(기족하유경이구도)
그대에게 바라는 바는 경서에 의거하여 도를 구하고,
勉之又勉(면지우면)
이것을 힘쓰고 또 힘쓰라.
異日見卓爾有立於前(이일견탁이유립어전)
그러면 뒷날에 뚜렷이 도(道)가 앞에 우뚝 선 것을 보게 될 것이니,
然後不知手之舞足之蹈(연후불지수지무족지도)
그런 후에 기뻐서 자기도 모르게 손발이 춤을 출 것이다.
不加勉而不能自止矣(불가면이불능자지의)
여기에 이르면 힘쓰지 않아도 스스로 멈출 수 없게 될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문집부록(文集附錄) 제1(第一)
이 글은 이천 선생이 방도보에게 오직 면학에 힘쓰기를 권한 것이다. 경서는 도가담긴 것인데 이를 깨닫지 못하고 문사나 해석에만 힘쓴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모름지기 도에 들어가는 문은 곧 경서에 의거하여 도를 구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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