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

卷二 爲學 16. 말을 꾸미는 것은 거짓을 행하는 것이다.

강병현 2014. 7. 23. 22:12

卷二 爲學 16. 말을 꾸미는 것은 거짓을 행하는 것이다.

 

 

明道先生曰(명도선생왈)

명도 선생이 말하였다.

修辭立其誠(수사입기성) 不可不子細理會(불가불자세이회)

"말을 닦아서 그 성실을 세워야 한다는 말을, 자세히 깨달아야 한다.

言能修省言辭(언능수성언사) 便是要立誠(편시요입성)

말을 능히 잘 닦고 살피는 데는, 성실을 요하므로,

若只是修飾言辭爲心(약지시수식언사위심)

단지 말을 꾸미는 일에만 마음을 쓴다면,

只是爲僞也(지시위위야)

이것은 거짓을 행하는 것이다.

若修其言辭(약수기언사) 正爲立己之誠意(정위입기지성의)

만일 말을 닦는 것이, 자신의 성의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것이라면,

乃是體當自家敬(내시체당자가경)

경(敬)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以直內義以方外之實事(이직내의이방외지실사)

의(義)로써 행동을 바르게 하는 체험의 실사(實事)이다.

道之浩浩(도지호호) 何處下手(하처하수)

도는 넓고 커서, 어느 곳 부터 손을 대야 할 것인가?

惟立誠纔有可居之處(유립성재유가거지처)

오직 성실을 세운다면 겨우 의지할 곳이 생길 것이며,

有可居之處(유가거지처) 則可以修業也(즉가이수업야)

의지할 곳이 생기면, 학업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終日乾乾(종일건건) 大小大事(대소대사)

종일 쉬지 않고 힘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

却只是忠信所以進德(각지시충신소이진덕)

충실과 믿음으로써 덕(德)에 나아가는 것이,

爲實下手處(위실하수처) 修辭立其誠(수사입기성)

실로 손을 대야 할 것이며, 말을 닦아서 성실을 세우는 것만이,

爲實修業處(위실수업처)

실로 학업을 닦는 것이다"

                                                  <정씨유서(程氏遺書)> 제1(第一)

 

 

명도 선생이 제자인 소계명(蘇季明)에게 답한 글이다. <주역(周易)>건괘 문언전의 글을 인용한 것으로, 표면적인 경서의 공부는 거짓을 행하는 것이니, 오직 성실을 세워 학업을 닦으라고 충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