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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포악한 것이 아니다

강병현 2014. 7. 27. 14:56

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포악한 것이 아니다.

 

- 韓非子 第14篇 姦劫弑臣[4]-

 

且夫世之愚學(차부세지우학)

세상의 우매한 학자는

皆不知治亂之情(개부지치난지정)

모두 국가가 불안정하고 난세가 되는 실정을 모르고 공연히 지껄이며,

讘䛟多誦先古之書(섭협다송선고지서)

곰팡이 냄새가 풍기는 옛 서적을 암송하며,

以亂當世之治(이난당세지치)

세상을 어지렵히면서도 다스린다고 한다.

智慮不足以避穽井之陷(지려부족이피정정지함)

지혜롭다 생각하여 함정을 피하지 못하고 스스로 빠져 들면서도

又妄非有術之士(우망비유술지사)

또한 쓸데없이 법술을 비난하고만 있다.

聽其言者危(청기언자위)

그러한 멍청한 학자의 말을 들으면, 군주는 위태로워지고

用其計者亂(용기계자난)

그러한 계책을 쓰면 정치가 문란해지기 마련이다.

此亦愚之至大(차역우지지대) 而患之至甚者也(이환지지심자야)

이 또한 어리석음에 이르는 심각한 근심을 가져오게 된다.

俱與有術之士有談說之名(구여유술지사유담설지명)

그들 학자들이 때로는 치술을 안답시고 초대되어 담론을 듣는 수가 있는데

而實相去千萬也(이실상거천만야)

이것은 전혀 모든 실정을 모르는 천만의 말씀이다.

此夫名同而實有異者也(차부명동이실유리자야)

이름은 학자라 할지라도, 치술사와는 판이한 존재인 것이다.

夫世愚學之人(부세우학지인) 比有術之士也(비유술지사야)

무릇 세상의 우매한 학자와 법술의 선비를 비교한다는 것은

猶螘垤之比大陵也(유의질지비대능야)

개미 무덤을 큰 산과 비교하는 것과 같다.

其相去遠矣(기상거원의)

그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而聖人者(이성인자) 審於是非之實(심어시비지실)

그리고 성인은 어느 편이 진짜이며 쓸모가 있는가를 잘 알고 있다.

察於治亂之情也(찰어치난지정야)

잘 살펴서 어지러운 정황을 다스리는 것이다.

故其治國也(고기치국야)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릴 경우는

正明法(정명법) 陳嚴刑(진엄형)

명확한 법을 올바르게 행하고, 엄중한 형벌을 명시하여

將以救群生之亂(장이구군생지난) 去天下之禍(거천하지화)

장차 뭇 세상의 어지러움을 구하는 것이며, 세상의 화를 제거한다.

使强不陵弱(사강부능약)

또 강자는 약자를 범하지 못하도록 하며,

衆不暴寡(중부포과)

다수는 소수에게 난폭하지 못하게 하며,

耆老得遂(기노득수) 幼孤得長(유고득장)

노인은 수명을 다하게 하고, 어린이는 무사히 성장하게 하며,

邊境不侵(변경부침)

국경은 다른 나라로부터 침범 당하지 않게 하고,

君臣相親(군신상친) 父子相保(부자상보)

군주와 신하는 서로가 친밀하며, 부자는 서로가 감싸주며

而無死亡係虜之患!(이무사망계노지환)

뜻밖의 죽음이나 포로 신세가 되는 근심이 없어지도록 한다.

此亦功之至厚者也(차역공지지후자야)

이런 것들은 최대의 공적을 이루는 것이다.

愚人不知(우인부지)

그런데 멍청이는 그 도리를 알지 못하므로

顧以爲暴(고이위포) :

오히려 법술을 가리켜 포악하다고 한다.

愚者(우자) 固欲治(고욕치) 而惡其所以治(이악기소이치)

이 멍청이도 본시는 나라가 잘 다스려지기를 바라고 있기는 하지만

皆惡危(개악위) 而喜其所以危者(이희기소이위자)

그런 방법을 싫어하여, 나라가 위태로운 것을 싫어함에도,

나라가 위태롭게 되는 방법을 좋아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何以知之?(하이지지)

그러한 자들이 어찌 다스림을 아는 것인가?

夫嚴刑重罰者(부엄형중벌자)

무릇 그러한 자들은 엄중히 형벌로 다스려야

民之所惡也(민지소악야) 而國之所以治也(이국지소이치야)

민중의 악이 제거되어, 이로써 국가를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哀憐百姓輕刑罰者(애련백성경형벌자)

간곡한 슬픔으로 호소하는 백성에게 형벌을 가볍게 하면,

民之所喜(민지소희)

백성은 기뻐하는 바이지만,

而國之所以危也(이국지소이위야)

이는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까닭이 된다.

聖人爲法國者(성인위법국자) 必逆於世(필역어세)

술법을 행하는 성인은 반드시 세속을 거역하고

而順於道德(이순어도덕)

순순히 올바른 길을 걷는다.

知之者(지지자) 同於義而異於俗(동어의이이어속)

성인의 도를 알고 있는 자는 올바른 길을 찬동하여 세속에 반대한다.

弗知之者(불지지자) 異於義而同於俗(리어의이동어속)

그러나 성인의 도를 모르는 자는 올바른 길을 반대하고 세속에 찬동한다.

天下知之者少(천하지지자소) 則義非矣(칙의비의)

세상에는 성인의 도를 모르는 자가 많으므로 정도는 비난을 받는다.

處非道之位(처비도지위) 被衆口之譖(피중구지참)

정도가 비난을 받는 입장에 있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욕을 당하며,

溺於當世之言(닉어당세지언)

속론이 판치고 있는 세상에서는,

而欲當嚴天子而求安(이욕당엄천자이구안)

외경스런 천자를 향하여 안전을 구한다 할지라도

幾不亦難哉(기부역난재)

어찌 성공할 가망이 있겠는가.

此夫智士所以至死(차부지사소이지사) 而不顯於世者也(이부현어세자야)

이러므로 법술사는 세상에 드러내지 않고 한평생 묻혀서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