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인의와 자애로는 망한다.

강병현 2014. 8. 5. 18:51

한비자韓非子 제14편第14篇 간겁시신姦劫弑臣 : 인의와 자애로는 망한다.

 

- 韓非子 第14篇 姦劫弑臣[6]-

 

世之學者說人主(세지학자설인주)

세상의 학자들은 군주를 설득함에

不曰(부왈) 乘威嚴之勢(승위엄지세) 以困姦之臣(이곤간지신)

위세의 힘으로 간사한 신하를 누르라고 말하지 않고,

而皆曰(이개왈) 仁義惠愛而已矣(인의혜애이이의)

모두가 말하기를, 인의와 자애만을 말한다.

世主美仁義之名(세주미인의지명) 而不察其實(이부찰기실)

그리고 군주는 인의라는 미명에 매혹되어 그 실제를 파악하지 못한다.

是以大者國亡身死(시이대자국망신사)

이것이 심한 경우에는 국가를 망치고, 자신은 주임을 당한다.

小者地削主卑(소자지삭주비)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토가 깎이고 군주의 존엄성이 없어진다.

何以明之(하이명지)

왜 그렇게 되는가 하면

夫施與貧困者(부시여빈곤자) 此世之所謂仁義(차세지소위인의)

무릇 가난한 자에게 선심을 베푸는 것을 이 세상에서는 인의라 하고,

哀憐百姓(애련백성) 不忍誅罰者(부인주벌자)

백성을 가련히 여기고 형벌을 가하지 않는 것을

此世之所謂惠愛也(차세지소위혜애야)

이 세상에서는 자비라 한다.

夫有施與貧困(부유시여빈곤)

생각건대 가난한 자에게 재물을 주면

則無功者得賞(칙무공자득상)

공이 없는 자도 상을 받게 될 것이며,

不妨誅罰(부방주벌) 則暴亂者不止(즉포난자부지)

형벌을 가하지 않고 용서하면 반역자도 누를 수 없게 된다.

國有無功得賞者(국유무공득상자)

만일 국가에 공로 없이 상을 받은 자가 있다면,

則民不外務當敵斬首(즉민부외무당적참수)

밖에서는 적을 공격하고 전공을 세우려 하지 않을 것이며,

內不急力田疾作(내부급력전질작) 皆欲行貨財(개욕항화재)

안에서는 농사에 근면하려 하지 않고, 모두가 뇌물을 가지고

事富貴爲私善立名譽(사부귀위사선립명예)

부귀한 권세 있는 집에 드나들면서 개인적인 선행으로 명성을 올리고

以取尊官厚俸(이취존관후봉)

벼슬과 국록만을 얻으려 든다.

故姦私之臣愈衆(고간사지신유중)

따라서 간악하고 사리를 도모하는 신하는 더욱 증가할 것이요.

而暴亂之徒愈勝(이포난지도유승)

난폭한 반역자는 더욱 극성을 부를 것이다.

不亡何待(부망하대)

이쯤 되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