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完]

은자는 유유자적하는데 멋이 있다【後集 096】

강병현 2014. 7. 28. 17:43

은자는 유유자적하는데 멋이 있다

【後集 096】

 

 

幽人淸事(유인청사)

은자의 맑은 흥취는

 

纔在自適(재재자적)

유유자적하는 데에 있다

 

故酒以不勸爲歡(고주이불권위환)

그러므로 술을 권한다고 무턱대고 마시지 않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고

 

棋以不爭爲勝(기이부쟁위승)

바둑은 승패를 다투지 않는 것으로 이김을 삼으며

 

笛以無腔爲適(적이무강위적)

피리는 구멍이 없는 것으로 좋게 여기고

 

琴以無絃爲高(금이무현위고)

거문고는 줄이 없는 것으로 고상하다 하며

 

會以不期約爲眞率(회이불기약위진솔)

만나는 것은 기약하지 않는 것으로 참되다 하고

 

客以不迎送爲坦夷(객이불영송위탄이)

손님은 마중과 배웅이 없는 것으로 스스럼이 없다 하니

 

若一牽文泥跡(약일견문니적)

만일 한 번 이라도 겉치레에 이끌리고 형식에 얽매인다면

 

便落塵世苦海矣(변락진세고해의)

곧 속세의 고해에 떨어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