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만장장구 상(萬章章句 上) 1. 大孝終身慕父母(대효종신모부모)
萬章問曰舜往于田(만장문왈순왕우전)하사
만장이 묻기를, 순은 밭에 나가서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하시니
하늘을 보고 소리쳐 울었사온데
何爲其號泣也(하위기호읍야)잇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소리쳐 울었습니까? 하고 여쭈어보자,
孟子曰怨慕也(맹자왈원모야)시니라
맹자께서 이르기를, 원망하고 사모하여서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萬章曰父母愛之(만장왈부모애지)어시든
만장이 이르기를, 부모가 사랑하면
喜而不忘(희이불망)하고
기뻐하면서도 그것을 잊지 않고,
父母惡之(부모악지)어시든
부모가 미워하면
勞而不怨(노이불원)이니
애쓰면서도 그것을 원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然則舜怨乎(연칙순원호)잇가
그렇다면 순이 원망하였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曰長息(왈장식)이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장식이
問於公明高曰舜往于田(문어공명고왈순왕우전)은
공명고에게 물어 이르기를,“순이 밭에 나갔다는 것은
則吾旣得聞命矣(칙오기득문명의)어니와
알아들었습니다.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과
하늘을 보고
于父母(우부모)는
그리고 부모에게 소리쳐 울었다는 것은
則吾不知也(칙오불지야)로이다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하고 묻자,
公明高曰是(공명고왈시)는
공명고가 이르기를, “그것은
非爾所知也(비이소지야)라하니
네가 이해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夫公明高(부공명고)는
공명고는
以孝子之心(이효자지심)이
효자의 마음이란
爲不若是恝(위불약시괄)이라
그토록 근심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我竭力耕田(아갈력경전)하여
“나는 힘을 다해서 밭을 갈아
共爲子職而已矣(공위자직이이의)니
자식된 직분을 하였을 따름이다.
父母之不我愛(부모지불아애)는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於我何哉(어아하재)오하니라
나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일까?” 하고 근심했다는 것이다.
帝使其子九男二女(제사기자구남이녀)로
요 임금은 자기의 자녀 구남 이녀를 시켜
百官牛羊倉廩(백관우양창름)을
관원들과 소와 양과 양곡 창고를
備(비)하여
갖추어 가지고
以事順於畎畝之中(이사순어견무지중)하시니
순을 밭 가운데서 섬기게 하였다.
天下之士多就之者(천하지사다취지자)어늘
천하의 선비들이 그에게로 많이 따라가서
帝將胥天下而遷之焉(제장서천하이천지언)이러시니
요 임금은 천하가 다스려지기를 기다려서
그에게 천하의 위(位)를 옮겨주려고 했다.
爲不順於父母(위불순어부모)라
그런데도 그는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如窮人無所歸(여궁인무소귀)러시다
곤궁한 사람이 갈 곳이 없어하는 것과 같았다.
天下之士悅之(천하지사열지)는
천하의 선비들이 기뻐해 주는 것은
人之所欲也(인지소욕야)어늘
사람들이 원하는 일인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하시며
그것으로 그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다.
好色(호색)은
잘 생긴 여인은
人之所欲(인지소욕)이어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妻帝之二女(처제지이녀)하시되
요 임금의 두 딸을 아내로 하였는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하시며
것으로 그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다.
富(부)는
그 재부(財富)는
人之所欲(인지소욕)이어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富有天下(부유천하)하시되
온 천하의 재부(財富)를 차지하였는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하시며
그것으로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다.
貴(귀)는
존귀(尊貴)해지는 것은
人之所欲(인지소욕)이어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貴爲天子(귀위천자)하시되
천자로까지 존귀하였는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불족이해우)하시니
그것으로 그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다.
人悅之(인열지)와
사람들이 기뻐해 주는 것,
好色(호색)과
잘 생긴 여인,
富貴(부귀)에
재부(財富)와 존귀해지는 것에
不足以解憂者(부족이해우자)요
그의 근심을 풀어줄 만한 것이 없는 것은
惟順於父母(유순어부모)라야可
곧 부모에게 사랑을 받는 것만이
以解憂(이해우)러시다
그의 근심을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人(인)이
사람이란
少則慕父母(소칙모부모)하다가
어려서는 부모를 따르고,
知好色則慕少艾(지호색칙모소애)하고
잘 생긴 여인을 알게 되면 젊은 미녀를 따르고.
有妻子則慕妻子(유처자칙모처자)하고
처자가 생기면 처자를 따르고,
仕則慕君(사칙모군)하고
벼슬을 살면 임금을 따르고,
不得於君則熱中(불득어군칙열중)이니
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속이 달아오른다.
大孝(대효)는
큰 효도는
終身慕父母(종신모부모)하나니
죽을 때까지 부모를 따른다.
五十而慕者(오십이모자)를
50세가 되어도 부모를 따른 것을
予於大舜(여어대순)에
나는 위대한 순에게서
見之矣(견지의)로라
그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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