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5편第15篇 망징亡徵 : 이렇게 되면 망한다.

강병현 2014. 8. 25. 22:09

한비자韓非子 제15편第15篇 망징亡徵 : 이렇게 되면 망한다.

 

- 韓非子 第15篇 亡徵[2]-

 

好以智矯法(호이지교법) 時以行襍公(시이항잡공)

군주가 법률을 왜곡하며 사사로운 일을 공적인 일처럼 처리하고,

法禁變易(법금변역) 號令數下者(호령삭하자) 可亡也(가망야)

법령을 함부로 변경하면서 수시로 호령을 내리면 그 나라는 망한다.

無地固(무지고) 城郭惡(성곽악)

국토에 요새가 없고 성곽도 형편없으며,

無畜積(무축적) 財物寡(재물과)

식량의 저장도 없고 물자도 적으며,

無守戰之備而輕攻伐者(무수전지비이경공벌자) 可亡也(가망야)

방어전의 준비가 없는 나라는 타국이 침공해 오면 곧 망한다.

種類不壽(종류부수) 主數卽世(주삭즉세) 嬰兒爲君(영아위군)

군주와 친족이 장수하는 사람이 없고 잇따라 군주가 죽어 어린애가 군주가 되면

大臣專制(대신전제) 樹羈旅以爲黨(수기려이위당)

대신이 권력을 자행하여, 타국에서 온 자에게도 벼슬을 주어 패거리를 만들게 하고,

數割地以待交者(삭할지이대교자) 可亡也(가망야)

외교를 한답시고 영토까지 잘라 선물하게 되는 나라는 망한다.

太子尊顯(태자존현) 徒屬衆强(도속중강)

태자가 두각을 나타내어, 도속이 많고 강하며

多大國之交(다대국지교) 而威勢蚤具者(이위세조구자) 可亡也(가망야)

대국과의 교제가 많아, 군주와의 사이는 벌어질 것이며 결국 나라는 망한다.

變褊而心急(변편이심급) 輕疾而易動發(경질이역동발)

편협하고 성미가 급하며, 경망해서 발작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心悁忿而不訾前後者(심연분이부자전후자) 可亡也(가망야)

신경질적으로 성을 내며, 앞뒤를 가리지 못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主多怒而好用兵(주다노이호용병)

군주가 자주 성을 내고, 함부로 군대를 동원하여

簡本敎而輕戰攻者(간본교이경전공자) 可亡也(가망야)

농사철을 잃으면서까지 전쟁을 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貴臣相妬(귀신상투) 大臣隆盛(대신륭성) 外藉敵國(외자적국)

귀족들이 서로 투기를 하며 대신의 세도가 당당하고, 밖으로 외국의 응원을 받아

內困百姓(내곤백성) 以攻怨讎(이공원수)

안으로 서민을 못살게 괴롭히며 원수를 치는데도

而人主弗誅者(이인주불주자) 可亡也(가망야)

그러한 자를 벌하지 않는 나라는 망한다.

君不肖而側室賢(군부초이측실현) 太子輕而庶子伉(태자경이서자항)

군주는 우매한데 측실은 현명하며, 태자의 위력이 약하며 서자가 강하며,

官吏弱而人民桀(관리약이인민걸) 如此則國躁(여차칙국조)

관리가 힘이 없고 백성이 오만하면, 이같이 되면 나라가 시끄럽고

國躁者(국조자) 可亡也(가망야)

나라가 시끄러우면 망한다.

藏怒而弗發(장노이불발) 懸罪而弗誅(현죄이불주)

군주가 무엇에 노하고도 그것을 나타내지 않고 죄가 분명한데도 벌하지 않으면,

使群臣陰憎而愈憂懼(사군신음증이유우구)

뭇 신하들로 하여금 숨어서 미워하며 근심과 두려움을 더하게 하고,

而久未可知者(이구미가지자) 可亡也(가망야)

오래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면 나라는 망한다.

出軍命將(출군명장)

원정을 할 때 장군에게

太重邊地任守太尊(태중변지임수태존)

무거운 권력을 주거나, 국경을 수비하는 장수에게 높은 지위를 주어

專制擅命(전제천명)

멋대로 재판을 하고 명령을 하며

徑爲而無所請者(경위이무소청자) 可亡也(가망야)

독재적이고 군주의 지령을 기다리지 않으면 그 나라는 망한다.

後妻淫亂(후처음난) 主母畜穢(주모축예)

황후가 음란하고 태후가 지저분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여,

外內混通(외내혼통) 男女無別(남녀무별)

안팎이 섞이어 통하며, 남녀가 구별이 없는 것을,

是謂兩主(시위량주) 兩主者(량주자) 可亡也(가망야)

양주라고 부른다 양주가 되면 망한다.

後妻賤而婢妾貴(후처천이비첩귀) 太子卑而庶子尊(태자비이서자존)

본부인이 천하고 첩이 귀하며, 태자가 낮고 서자가 높으며

相室輕而典謁重(상실경이전알중) 如此則內外乖(여차칙내외괴)

정승의 집이 초라하고 내시의 집이 좋으면, 이것은 안팎이 어긋난 것이다.

內外乖者(내외괴자) 可亡也(가망야)

안팎이 어긋나면 망한다.

大臣甚貴(대신심귀) 偏黨衆强(편당중강)

대신이 극진히 존경을 받고 그들 도당이 강대하고

壅塞主斷而重擅國者(옹새주단이중천국자) 可亡也(가망야)

대신이 군주의 판단을 방해하며 국사를 멋대로 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私門之官用(사문지관용) 馬府之世(마부지세)

정실 인사에 의한 관리가 중용되고 공로 있는 자가 배척당하며,

鄕曲之善(향곡지선) 擧官職之勞(거관직지로)

변두리에서 일어난 작은 선행 따위는 높이 평가되고,

廢貴私行(폐귀사행) 而賤公功者(이천공공자) 可亡也(가망야)

국가에 헌신한 공로를 경시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公家虛而大臣實(공가허이대신실)

군주의 금고는 비어 있는데 대신의 창고는 가득하며,

正戶貧而寄寓富(정호빈이기우부)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 백성은 가난한데 유랑민은 오히려 돈이 많고,

耕戰之士困(경전지사곤)

농업과 전투에 종사하고 있는 자들은 천대받고 있는데

末作之民利者(말작지민리자) 可亡也(가망야)

대단치 않은 직업에 종사하는 자만이 부자가 되는 나라는 망한다.

見大利而不趨(견대리이부추)

군주가 눈앞에 큰 이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물어물 그것을 포착하지 않거나,

聞禍端而不備(문화단이부비)

화가 미칠 징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만하여 그것을 경계하지 않고,

淺薄於爭守之事(천박어쟁수지사)

공격과 방어를 막론하고 군사를 소홀히 하며

而務以仁義自飾者(이무이인의자식자) 可亡也(가망야)

오직 인의만을 가지고 외양에만 힘쓰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不爲人主之孝(부위인주지효) 而慕匹夫之孝(이모필부지효)

군주가 주군으로서의 효도를 하고 싶다 하여

不顧社稷之利(부고사직지리) 而聽主母之令(이청주모지령)

국가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모군의 명령에 따르거나

女子用國(녀자용국) 刑餘用事者(형여용사자) 可亡也(가망야)

여자가 국정을 처리하며 내시가 국사에 참견하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辭辯而不法(사변이부법)

군주가 말을 할 때 달변이긴 하지만 조리가 없고,

心智而無術(심지이무술)

마음은 현명하지만 법과 술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으며,

主多能而不以法度從事者(주다능이부이법도종사자) 可亡也(가망야)

다재다기하나 법규에 의해서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한다.

親臣進而故人退(친신진이고인퇴)

신참의 신하가 진출하고 고참의 신하는 물러서며,

不肖用事而賢良伏(부초용사이현량복)

미련한 신하가 국정을 다투고 현명한 신하는 물러서며,

無功貴而勞苦賤(무공귀이노고천)

공로가 없는 자에게 높은 작록을 주고 노고가 많은 자를 천대하면

如是則下怨(여시칙하원) 下怨者(하원자) 可亡也(가망야)

백성의 원한을 얻게 되어 그 나라는 망한다.

父兄大臣祿秩過功(부형대신녹질과공)

군주의 백숙부, 형제 또는 대신의 봉록과 관작이 그 공로에 비하여 무겁거나

章服侵等(장복침등)

등급을 표시하는 문장이나 복장이 분에 넘치고

宮室供養太侈(궁실공양태치) 而人主弗禁(이인주불금)

그 저택이나 음식물이 사치스러운데도 군주가 금지시키지 않으면,

則臣心無窮(칙신심무궁) 臣心無窮者(신심무궁자) 可亡也(가망야)

따라서 신하의 욕망은 한이 없게 되는데 그러한 나라는 망한다.

公壻公孫與民同門(공서공손여민동문)

군주의 사위나 손자가 백성과 같은 고을에 살며,

暴章其鄰者(포장기린자) 可亡也(가망야)

그 위세를 앞세우고 마을에서 설치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亡徵者(망징자)

원래 망국의 징조라는 것은

非曰必亡(비왈필망)

반드시 멸망한다는 말이 아니라,

言其可亡也(언기가망야)

멸망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夫兩堯不能相王(부량요부능상왕)

요가 둘이 있다 해도 다 같이 왕이 될 수는 없으며,

兩桀不能相亡(량걸부능상망)

걸이 둘이 있다 해도 다같이 멸망할 수는 없다.

亡王之機(망왕지기) 必其治亂(필기치난)

멸망하거나 왕이 될 수 있는 운명은

其强弱相踦者也(기강약상기자야)

치란강약(治亂强弱)이 어느 한편에 기우는 데서 발생한다.

木之折也必通蠹(목지절야필통두)

초목이 부러지는 것은 그 속에서 벌레가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며,

牆之壞也必通隙(장지괴야필통극)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틈새가 있기 때문이다.

然木雖蠹(연목수두)

그러나 수목에 벌레가 파고든다 할지라도

無疾風不折(무질풍부절)

강풍이 불지 않으면 부러지지 않을 것이며,

牆雖隙(장수극) 無大雨不壞(무대우부괴)

담장에 틈새가 있다 하더라도 폭우가 내리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는다.

萬乘之主(만승지주) 有能服術行法(유능복술항법)

그래서 만승의 대국의 군주는 술을 지켜 법을 행하고,

以爲亡徵之君風雨者(이위망징지군풍우자)

멸망의 징조가 있는 나라를 벌레가 좀먹는 나무나

틈새 난 담장을 때리는 폭풍우가 되어 쳐들어가면

其兼天下不難矣(기겸천하부난의)

그 나라를 쉽게 취할 수 있다. 그리하여 천하를 통일하는 일을 쉽게 이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