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19편第19篇 식사飾邪 : 외국의 원조를 믿으면 위태롭다

강병현 2014. 8. 27. 12:28

한비자韓非子 제19편第19篇 식사飾邪 : 외국의 원조를 믿으면 위태롭다

 

- 韓非子 第19篇 飾邪[2]-

 

古者先王盡力於親民(고자선왕진력어친민) 加事於明法(가사어명법)

옛날의 선왕들은 백성과 친밀하고 조심스럽게 법률을 명시했었다.

彼法明(피법명) 則忠臣勸(칙충신권)

법률이 명시되면 충실한 신하는 열심히 하였고,

罰必(벌필) 則邪臣止(칙사신지)

법을 위배하는 자는 반드시 벌을 받고 간사한 신하는 자취를 감추었다.

忠勸邪止而地廣主尊者(충권사지이지광주존자) 秦是也(진시야)

이와 같이 충실한 신하가 열심히 일하고, 못된 신하가 없어지고 국토가 확대되며, 군주의 위력이 더욱 고조된 나라가 진나라였다.

群臣朋黨比周(군신붕당비주) 以隱正道(이은정도)

이에 반하여 군신이 작당하고 결탁하여 정도를 어기고,

行私曲而地削主卑者(항사곡이지삭주비자)

사사로운 이익을 구하고 악을 행하며,

국토는 깎이고 군주의 위력이 더욱 쇠퇴해간 예는

山東是也(산동시야)

산동의 여섯 개 나라였다.

亂弱者亡(난약자망) 人之性也(인지성야)

엉망이 되면 멸망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治强者王(치강자왕) 古之道也(고지도야)

잘 다스려지면 강대해지는 것이 고대로부터의 도이다.

越王勾踐恃大朋之龜(월왕구천시대붕지구)

월왕 구천은 대명이라는 신령스러운 거북을 믿고 그 점괘가 길조였다고 하여

與吳戰而不勝(여오전이부승) 身臣入宦於吳(신신입환어오)

오나라와 전쟁을 하다 패배하였고, 그 자신과 신하는 오나라를 섬기게 되었으나

反國棄龜(반국기구)

귀국한 뒤로는 점을 버리고

明法親民以報吳(명법친민이보오)

법을 명시하여 민중과 뜻을 모아, 오나라에 대한 보복을 한 다음에

則夫差爲擒(칙부차위금)

오왕 부차를 사로잡은 것이다.

故恃鬼神者慢於法(고시귀신자만어법)

귀신을 믿는 자는 법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恃諸侯者危其國(시제후자위기국)

그 뿐 아니라, 외국의 원조를 믿는 자는 자기 나라가 위태해지기 마련이다.

曹恃齊而不聽宋(조시제이부청송)

조나라는 제나라를 믿고 송나라를 무시하고 있다가,

齊攻荊而宋滅曹(제공형이송멸조)

믿고 있던 제가 초를 공격하는 사이에 송나라는 조나라를 멸망시키고 말았다.

荊恃吳而不聽齊(형시오이부청제)

초나라는 오나라를 믿고 제나라를 경시하고 있다가,

越伐吳而齊滅荊(월벌오이제멸형)

월나라가 그 믿고 있던 오나라를 정벌하는 사이에 제나라는 초나라를 멸망시켰다.

許恃荊而不聽魏(허시형이부청위)

허나라는 초나라를 믿고 위나라를 멸시하고 있다가

荊攻宋而魏滅許(형공송이위멸허)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는 사이에 위나라는 허나라를 멸망시켰다.

鄭恃魏而不聽韓(정시위이부청한)

정나라는 위나라를 믿고 한나라를 멸시하고 있다가,

魏攻荊而韓滅鄭(위공형이한멸정)

위나라가 초나라를 치는 사이에 한나라는 정나라를 멸망시켰다.

今者韓國小而恃大國(금자한국소이시대국)

생각건대 한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큰나라를 믿고 있으며,

主慢而聽秦魏(주만이청진위)

군주는 태만하고 진나라와 위나라의 명령에 순종하며

恃齊荊爲用(시제형위용) 而小國愈亡(이소국유망)

제와 초를 믿고 있는 터인데 작은 나라인 한나라는 더욱 멸망할 것만 같다.

故恃人不足以廣壤(고시인부족이광양)

그러나 다른 나라를 믿어도 자국의 영토를 넓힐 수 없을 터인데

而韓不見也(이한부견야)

한나라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

荊爲攻魏而加兵許鄢(형위공위이가병허언)

위가 한을 공격하자 한나라에서 구원의 부탁을 받은 초나라는 겉으로는

위를 공격하여 한을 구제하는 척 하고 위나라의 허와 언을 빼앗고

齊攻任扈而削魏(제공임호이삭위)

한편 제는 임호를 공격하여 한을 구제하는 척 하면서 위의 땅을 갉아먹었다.

不足以存鄭(부족이존정)

이와 같이 대국을 섬기고 있어도 정땅을 지키지 못했는데

而韓弗知也(이한불지야)

한나라는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此皆不明其法禁以治其國(차개부명기법금이치기국)

이상은 어느 경우나 법령과 금제를 명확히 하여 나라를 통치하지 않고

恃外以滅其社稷者也(시외이멸기사직자야)

외국의 원조만 믿고 있다 국가를 멸망시킨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