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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19편第19篇 식사飾邪 : 작은 충성을 하는 자에게 법을 맡기지 마라

강병현 2014. 8. 27. 12:30

한비자韓非子 제19편第19篇 식사飾邪 : 작은 충성을 하는 자에게 법을 맡기지 마라

 

- 韓非子 第19篇 飾邪[3]-

 

臣故曰(신고왈)

그래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明於治之數(명어치지삭) 則國雖小(칙국수소) 富(부)

「정치의 이법(理法)에 통달하고 있으면 국가는 작더라도 부강할 수 있고,

賞罰敬信(상벌경신) 民雖寡强(민수과강)

상벌이 신중하고 확실하면 백성이 적어도 국력을 강대하게 할 수 있으며,

賞罰無度(상벌무도) 國雖大(국수대)

상벌이 엉망이 된 나라는 크다 할지라도 가난할 것이요,

백성이 많더라도 국력은 쇠퇴할 것이다」

兵弱者(병약자) 地非其地(지비기지)

나라가 가난하고 약한 것은 토지가 있어도 제것이 아니요,

民非其民也(민비기민야)

백성이 있어도 자기 백성으로서 장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無地無民(무지무민) 堯舜不能以王(요순부능이왕)

자기 토지나 백성이 없으면 요나 순 같은 성인도 왕이 될 수 없었고,

三代不能以强(삼대부능이강)

하와 은과 주 삼 대도 강대해 질 수 없었던 것이다.

人主又以過予(인주우이과여) 人臣又以徒取(인신우이도취)

군주는 포상하는데 실수를 하고, 신하는 공이 없어도 상을 받는 수가 있다.

舍法律而言先王(사법률이언선왕) 以明君之功者(이명군지공자)

또 법률을 버리고 선왕이나 명군의 사업을 말하는 자가 있으면

上任之以國(상임지이국)

군주는 그 인물에게 국정을 위임하고 있는데

臣故曰(신고왈) 是願古之功(시원고지공)

이것은 현대인이면서 옛사람의 공로를 바라고,

以古之賞(이고지상) 賞今之人也(상금지인야)

고대의 상으로 현대인을 포상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主以是過予(주이시과여)

군주는 포상하는 데 실수를 저지르고,

而臣以此徒取矣(이신이차도취의)

신하는 공이 없어도 상을 받는 격이 되는 것이다.

主過予(주과여) 則臣偸幸(칙신투행)

군주가 포상을 하는데 과실을 범하면, 신하는 요행으로 상을 받게 된다.

臣徒取(신도취) 則功不尊(칙공부존)

신하가 공도 없이 상을 받으면 진짜 공로가 있어도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된다.

無功者受賞(무공자수상)

공이 없는 자가 상을 얻으면,

則財匱而民望(칙재궤이민망)

재정이 고갈되어 가는데도 사람은 그것을 희망한다.

財匱而民望(재궤이민망)

마침내는 재정이 궁핍하여 상을 줄 수 없게 되면,

則民不盡力矣(칙민부진력의)

백성은 보상이 없는 것을 알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故用賞過者失民(고용상과자실민)

그러므로 포상의 방법이 정당하지 않으면 민심을 잃게 되며,

用刑過者民不畏(용형과자민부외)

형의 용법이 정당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것을 두렵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有賞不足以勸(유상부족이권)

아무리 상을 주어도 백성을 고무할 수 없을 것이며,

有刑不足以禁(유형부족이금)

벌을 시행해도 사악을 금지시키지 못하게 되면

則國雖大(칙국수대) 必危(필위)

그 나라가 강대하더라도 반드시 위태롭게 된다.

故曰(고왈) 小知不可使謀事(소지부가사모사)

그러므로 조그만 지혜가 있는 자와는 상의를 해서는 안되며,

小忠不可使主法(소충부가사주법)

작은 충성을 하는 자에게는 법령을 다루도록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荊恭王與晉厲公戰鄢陵(형공왕여진려공전언능)

옛날 초나라 공왕이 진나라의 여공과 언능에서 싸웠을 때,

荊師敗(형사패) 恭王傷(공왕상)

초나라의 군대는 패하고 공왕은 눈에 부상을 입었다.

酣戰(감전) 而司馬子反渴而求飮(이사마자반갈이구음)

싸움이 한창일 때, 장군 자반은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었다.

其友豎穀陽奉巵酒而進之(기우수곡양봉치주이진지)

이때 곡양이 술잔을 받쳐 들고 나와 권했다.

子反曰(자반왈) 去之(거지) 此酒也(차주야)

자반이 말했다. “이것은 술이 아닌가.”

豎穀陽曰(수곡양왈) 非也(비야)

곡양이 재빨리 다시 말했다. “술이 아닙니다.”

子反受而飮之(자반수이음지)

그래서 자반이 술을 받아 마셨다.

子反爲人嗜酒(자반위인기주) 甘之(감지)

그러나 자반은 원래 술을 좋아했기 때문에

不能絶之於口(부능절지어구) 醉而臥(취이와)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모두 마시어 취하여 눕고 말았다.

恭王欲復戰而謀事(공왕욕복전이모사)

이윽고 전투가 끝났지만, 공왕은 다시 싸우기 위해 모략을 계획하고자

使人召子反(사인소자반)

심부름꾼에게 자반을 불러 오게 하였다.

子反辭以心疾(자반사이심질)

자반은 술에 취해 있었으므로 가슴이 아프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恭王駕而往視之(공왕가이왕시지) 入幄中(입악중)

공왕이 친히 어가를 타고 가 자반의 천막에 들어가니

聞酒臭而還(문주취이환) 曰(왈)

자반이 술에 곯아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今日之戰(금일지전) 寡人目親傷(과인목친상)

“오늘 전투에서 나는 부상을 입었다.

所恃者司馬(소시자사마) 司馬又如此(사마우여차)

믿는 것은 자반 장군뿐이다. 그러나 장군마저 취해 있다.

是亡荊國之社稷(시망형국지사직) 而不恤吾衆也(이부휼오중야)

그는 초나라를 잊고 우리 군대의 곤경을 경시하고 있다.

寡人無與復戰矣(과인무여복전의)

나는 이제 싸울 뜻이 없어졌다.”

罷師而去之(파사이거지)

군대를 거두고 돌아오자

斬子反以爲大戮(참자반이위대륙)

자반을 중형에 처하여 크게 도륙하였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豎穀陽之進酒也(수곡양지진주야)

곡양이 자반에게 술을 권한 것은

非以端惡子反也(비이단악자반야)

그를 해치려 한 짓이 아니다.

實心以忠愛之(실심이충애지)

그 본심은 자반을 위한 것이었지만,

而適足以殺之而已矣(이적족이살지이이의)

결과적으로는 그를 죽게 한 것이다.

此行小忠而賊大忠者也(차항소충이적대충자야)

그래서「작은 충성을 행하는 것은 큰 충성의 적이 된다」라고 하는 것이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말한다.

小忠(소충) 大忠之賊也(대충지적야)

작은 충성을 행하는 것은 큰 충성의 적이 된다

若使小忠主法(야사소충주법)

따라서 작은 충성을 하는 자에게는 법령을 다루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則必將赦罪(칙필장사죄) 以相愛(이상애)

그런 즉 장차 반드시 죄를 사면할 것이고, 이로써 서로 친애하면

是與下安矣(시여하안의)

이와 더불어 어찌될 것인가

然而妨害於治民者也(연이방해어치민자야)

그러므로 백성을 다스리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