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덕과 인과 의에 대하여.

강병현 2014. 8. 28. 15:01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덕과 인과 의에 대하여.

 

- 韓非子 第20篇 解老[1]-

 

德者(덕자) 內也(내야)

덕(德)이란 대내적인 것이지만

得者(득자) 外也(외야)

득이란 외면적인 것이다.

上德不德(상덕부덕)

노자에「최상의 덕은 덕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言其神不淫於外也(언기신부음어외야)

그것은 정신이 물질에 유혹되고 흔들리지 않음을 말한다.

神不淫於外(신부음어외)

정신이 물질에 유혹되어도 흔들리지 않을 때에는

則身全(칙신전)

그 몸은 상처를 입지 않고 완전히 보지할 수 있다.

身全之謂得(신전지위득)

그 몸이 완전히 보지 된 상태를 덕이라 한다.

得者(득자) 得身也(득신야)

덕이란 그 몸을 완성하는 길이다.

凡德者(범덕자) 以無爲集(이무위집)

덕은 우리가 무위하는 경우에 집성되고

以無欲成(이무욕성) 以不思安(이불사안)

무욕하여 성취되며, 무실하여 안정할 수 있으며,

以不用固(이불용고)

동요하지 않으므로 견고한 것이다.

爲之欲之(위지욕지) 則德無舍(칙덕무사)

만일 무슨 일을 하고자 생각하고 욕심을 일으키면 덕은 안정될 수가 없다.

德無舍(덕무사) 則不全(칙부전)

덕이 안정되지 못하면 완전할 수가 없다.

用之思之(용지사지) 則不固(칙부고)

무엇인가 움직여 보려고 하거나 무슨 생각이 있으면, 덕은 견고할 수가 없다.

不固(부고) 則無功(칙무공)

견고하지 않으면 덕은 그 공을 잃게 된다.

無功(무공) 則生有德(칙생유덕)

덕이 그 공을 잃게 되는 것은 획득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德則無德(덕칙무덕) 不德則有德(부덕칙유덕)

따라서 득을 원하면 덕이 생기지 않고, 득의 움직임이 없으면 덕이 나타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上德不德(상덕부덕) 是以有德(시이유덕)

「최상의 덕은 득이 아니다. 그리하여 덕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所以貴無爲無思爲虛者(소이귀무위무사위허자)

하지도 않고 생각지도 않으며, 그리하여 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謂其意無所制也(위기의무소제야)

자기 의지가 남에게 제약되지 않는 점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夫無術者,(부무술자)

그런데 도술을 모르는 자는

故以無爲無思爲虛也(고이무위무사위허야)

새삼스럽게 하지 않고 생각지 않겠다는 방법으로 무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夫故以無爲無思爲虛者(부고이무위무사위허자)

하지 않고 생각지 않으려는 방법으로 무를 이룩하고자 하는 자는

其意常不忘虛(기의상부망허)

그 의지가 항상 무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무를 잊지 못한다.

是制於爲虛也(시제어위허야)

이것은 무에 의해서 제약을 받고 있는 셈이 된다.

虛者(허자) 謂其意所無制也(위기의소무제야)

무란 의지가 다른 존재에 의해서 제약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今制於爲虛(금제어위허)

그런데 무에 의해서 제약된 상태는 무가 아니다.

是不虛也(시부허야) 虛者之無爲也(허자지무위야)

무를 무위라고 하는 것은

不以無爲爲有常(부이무위위유상)

무위를 상도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不以無爲爲有常(부이무위위유상) 則虛(즉허)

무위를 상도로 하지 않으면 무위에서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무가 되는 것이다.

虛則德盛(허즉덕성) 德盛之謂上德(덕성지위상덕)

무가 되면 덕이 번영한다. 이것을 상덕이라 한다.

故曰(고왈)

그러므로 노자는 말하기를

上德無爲而無不爲也(상덕무위이무부위야)

「최상의 덕은 무위이기 때문에 무엇이나 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다.

仁者(인자) 謂其中心欣然愛人也(위기중심흔연애인야)

인(仁)이란 마음 속으로부터 기뻐하며 사람을 사랑함을 말한다.

其喜人之有福(기희인지유복) 而惡人之有禍也(이악인지유화야)

인자(仁者)가 타인의 행복을 기뻐하며 타인의 재화(災禍)를 증오하는 것은,

生心之所不能已也(생심지소부능이야)

그 마음의 멈출 수 없는 작용에서 비롯한 것으로서

非求其報也(비구기보야)

구태여 보수를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故曰(고왈)

그리하여 노자는 말하기를

上仁爲之而無以爲也(상인위지이무이위야)

「최상의 인은 이것을 행하여도 고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義者(의자) 君臣上下之事(군신상하지사) 父子貴賤之差也(부자귀천지차야)

의(義)란 군주와 신하 상하의 질서와 부자와 귀천의 차별,

知交朋友之接也(지교붕우지접야) 親疏內外之分也(친소내외지분야)

지인과 붕우의 관계, 친소와 내외의 구분을 보여준다.

臣事君宜(신사군의) 下懷上宜(하회상의)

신하는 군주를 적절히 섬기며, 아랫사람은 적절하게 윗사람과 관계하며,

子事父宜(자사부의) 賤敬貴宜(천경귀의)

자식은 적절하게 부친을 섬기며, 천한 자는 적절하게 귀한 자를 존경하며,

知交友朋之相助也宜(지교우붕지상조야의)

지인과 붕우는 적절하게 협력하며,

親者內而疏者外宜(친자내이소자외의)

친소나 내외도 그 관계를 적절하게 취해야 한다.

義者(의자) 謂其宜也(위기의야)

의란 그 관계의 적절함을 말한다.

宜而爲之(의이위지)

따라서 의란 적절히 하는 일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上義爲之而有以爲也(상의위지이유이위야)

「최상의 의는 이것을 행하는데 확실한 생각으로 한다」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