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화는 복 속에 복은 화속에 있다.

강병현 2014. 8. 28. 15:12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화는 복 속에 복은 화속에 있다.

 

- 한비자 제20편 解老[4]-

 

所謂大丈夫者(소위대장부자)

노자의 이른바「대장부」(大丈夫: 노자 제38장)는

謂其智之大也(위기지지대야)

그 지혜가 광대한 사람을 말하는 것인데,

所謂處其厚不處其薄者(소위처기후부처기박자)

그 대장부가 이른바 후(厚)한 곳에 있고 박(薄)한 곳에 있지 않는다는 말은

行情實而去禮貌也(행정실이거례모야)

내심 그대로를 행하며 헛된 예를 버린다는 뜻이고,

所謂處其實不處其華者(소위처기실부처기화자)

대장부가 실(實)을 취하고 화(華)에 몸을 두지 않는다고 함은,

必緣理不徑絶也(필연리부경절야)

반드시 도리에 입각하며 도리에 의하지 않은 속단을 하지 않음을 뜻한다.

所謂“去彼取此者,(소위“거피취차자,)

이른바 그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함은

去貌徑絶(거모경절) 而取緣理(이취연리)

요컨대 헛된 예, 도리에 맞지 않는 속단을 버리고,

好情實也(호정실야)

도리에 의해서 내심 그대로를 행한다는 의미이다.

故曰(고왈) 去彼取此(거피취차)

그래서 노자는「그것을 버리고 이것을 택한다」고 한 것이다.

人有禍(인유화) 則心畏恐(즉심외공)

모든 사람은 재화를 만나게 되면 사물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긴다.

心畏恐(심외공) 則行端直(즉행단직)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행실이 신중하며 방정해진다.

行端直(항단직) 則思慮熟(칙사려숙)

행실이 신중하고 방정하면 첫째, 생각이 원숙해진다.

思慮熟(사려숙) 則得事理(즉득사리)

생각이 원숙하면 사물의 도리가 잘 이해된다.

行端直(행단직) 則無禍害(즉무화해) 無禍害(무화해) 則盡天年(즉진천년)

둘째, 재난을 만나지 않는다. 재난을 만나지 않으면 천수를 다한다.

得事理(득사리) 則必成功(칙필성공)

어쨌든 사물의 도리를 터득하면 성공하고,

盡天年(진천년) 則全而壽(칙전이수)

천수를 다하면 생명을 길이 누릴 수 있고,

必成功(필성공) 則富與貴(즉부여귀)

성공하면 부귀해진다. 부귀해지면 귀함을 얻는다.

全壽富貴之謂福(전수부귀지위복)

생명을 길이 보존하며, 장수를 하고 부귀하면, 그것을 복이라 하는데,

而福本於有禍(이복본어유화)

더욱이 그 복은 재난에서 비롯된 것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禍兮福之所倚(화혜복지소의)

「화(禍)는 복(福)에 의존되어 있다」고 한 것이다.

以成其功也(이성기공야)

이것은 화에 의해서 성공한다는 뜻에 지나지 않는다.

人有福(인유복) 則富貴至(즉부귀지)

사람에게 복이 있으면 부귀가 다가오는 법이다.

富貴至(부귀지) 則衣食美(즉의식미)

부귀가 가까이 오면 의식(衣食)이 아름다워진다.

衣食美(의식미) 則驕心生(즉교심생)

의식이 아름답게 되면 교만한 마음이 일어나고,

驕心生(교심생)

교만한 마음이 일어나면

則行邪僻而動棄理(칙항사벽이동기리)

행위는 도에서 벗어나고, 도리에 위반된 거동을 하게 된다.

行邪僻(항사벽) 則身死夭(즉신사요)

행위가 도에서 벗어나면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며

動棄理(동기리) 則無成功(즉무성공)

일을 하는데 도리를 무시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夫內有死夭之難(부내유사요지난) 而外無成功之名者(이외무성공지명자)

안으로 요절할 위험성이 있고 밖으로 성공을 하지 못하는 것은

大禍也(대화야) 而禍本生於有福(이화본생어유복)

대화(大禍)이다. 더욱이 그 대화는 원래 복이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故曰(고왈) 福兮禍之所伏(복혜화지소복)

그래서 노자는「복에는 화가 숨어 있다」고 한 것이다.

夫緣道理以從事者(부연도리이종사자) 無不能成(무불능성)

도리에 의해서 일을 처리하는 자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가 있다.

無不能成者(무부능성자)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함은

大能成天子之勢尊(대능성천자지세존)

크게는 천자의 세력과 존귀한 지위를 얻는 일이며

而小易得卿相將軍之賞祿(이소역득경상장군지상녹)

작게는 공경과 재상과 장군의 상훈과 작록을

어렵지않게 입수할 수 있다는 말이다.

夫棄道理而妄擧動者(부기도리이망거동자)

그런데 도리를 버리고 멋대로 행동하는 자는

雖上有天子諸侯之勢尊(수상유천자제후지세존)

비록 위에 있어 천자와 제후의 존위와 세력을 가지며

而下有倚頓陶朱卜祝之富(이하유의돈도주복축지부)

아래로는 도주(陶朱)와 복축(卜祝)의 부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猶失其民人而亡其財資也(유실기민인이망기재자야)

천자는 백성을 잃게 될 것이며, 부자일 경우에는 재산을 잃게 되는 것이다.

衆人之輕棄道理(중인지경기도리) 而易妄擧動者(이역망거동자)

세상 사람들이 함부로 도리를 버리고 멋대로 해동하는 것은,

不知其禍福之深大(부지기화복지심대) 而道闊遠若是也(이도활원야시야)

그와 같은 화복과 관계가 깊고,

그 사이의 이법(理法)이 위대함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故諭人曰(고유인왈)

그래서 노자는「화는 복 가운데 있고, 복은 화 속에 있다.

孰知其極(숙지기극)

그러니 누가 그 극한을 알 수 있겠는가」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