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조용하며 침착하다

강병현 2014. 8. 30. 13:41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조용하며 침착하다.

 

- 한비자 제20편 解老[7]-

 

知治人者(지치인자) 其思慮靜(기사려정)

사람을 다스릴 줄 아는 인물은 생각이 조용하며 침착하다.

知事天者(지사천자)

자연을 존중할 줄 아는 인물은

其孔竅虛(기공규허)

그 마음의 창문인 귀, 눈, 코, 입 등의 감관이 공허하며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다.

思慮靜(사려정) 故德不去(고덕부거)

생각이 가라앉으면 원래부터 갖추고 있던 덕이 떠나지 않는다.

孔竅虛(공규허) 則和氣日入(칙화기일입)

정신의 창문인 감각기관이 공허하면 화기(和氣)가 날마다 들어온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重積德(중적덕)

「덕을 높이 쌓아 올린다(노자 제59장)」고 한 것이다.

夫能令故德不去(부능령고덕부거)

요컨대 이미 얻어진 덕을 붙잡아 두고

新和氣日至者(신화기일지자) 蚤服者也(조복자야)

새로운 화기가 날마다 들어오도록 하는 것은 일찍 도리를 쫓는 것이 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蚤服(조복) 是謂重積德(시위중적덕)

「일찍 도리에 복종하는 것은 덕을 높이 쌓아 올리는 일이다」라고 했다.

積德而後神靜(적덕이후신정)

덕을 쌓아 올리면 정신이 가라앉고 안정된다.

神靜而後和多(신정이후화다)

정신이 가라앉고 안정되면 마음이 평화롭다.

和多而後計得(화다이후계득)

마음이 평화로우면 계획이 잘 되고,

計得而後能御萬物(계득이후능어만물)

계획이 잘되면 만물을 제어할 수 있다.

能御萬物則戰易勝敵(능어만물칙전역승적)

만물을 제어하게 되면, 적과 싸워 승리하게 되고,

戰易勝敵而論必蓋世(전역승적이논필개세)

승리하게 되면 자기 언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論必蓋世(논필개세)

언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에

故曰(고왈) 無不克(무부극)

노자는「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無不克本於重積德(무부극본어중적덕)

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은 덕을 쌓아 올린 결과가 되므로

故曰(고왈)

노자는

重積德(중적덕) 則無不克(칙무부극)

「덕을 높이 쌓아올리면 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다(노자 제59장)」고 말한 것이다.

戰易勝敵(전역승적) 則兼有天下(칙겸유천하)

적과 싸워 승리하면 세상을 병합, 통일할 수 있고,

論必蓋世(논필개세) 則民人從(칙민인종)

언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백성이 복종한다.

進兼天下而退從民人(진겸천하이퇴종민인)

천하를 통일하고 나가서는 백성을 복종시키는

其術遠(기술원)

그 술은 심원한 것이어서,

則衆人莫見其端末(칙중인막견기단말)

많은 사람들은 그 끝머리조차 보지 못한다.

莫見其端末(막견기단말)

그 끝머리조차도 볼 수 없으므로

是以莫知其極(시이막지기극)

그 극치를 알고 있는 자도 없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無不克(무부극)

「극복되지 않는 것이 없게 되면,

則莫知其極(칙막지기극)

그 근원이 심원하기 때문에 극치를 간파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다.

凡有國而後亡之(범유국이후망지)

지금은 나라를 가지고 있지만 나중에 그것을 잃거나,

有身而後殃之(유신이후앙지)

지금은 몸을 보지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화를 입게 된다는 것은

不可謂能有其國能保其身(부가위능유기국능보기신)

그 나라를 소유하고 그 몸을 확보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夫能有其國(부능유기국) 必能安其社稷(필능안기사직)

그 나라를 소유하면 반드시 사직을 안정하게 하고,

能保其身(능보기신) 必能終其天年(필능종기천년)

그 몸을 확보하게 되면 천명을 다할 수가 있다.

而後可謂能有其國能保其身矣(이후가위능유기국능보기신의)

나라를 소유하고 그 몸을 확보하는 군주는

夫能有其國·保其身者(夫能有其國·보기신자)

必且體道(필차체도)

반드시 도를 터득하고 있는 법이다.

體道(체도) 則其智深(칙기지심)

도를 터득하면 그 지혜는 깊을 것이고,

其智深(기지심) 則其會遠(칙기회원)

그 지혜가 깊으면 그 계획도 원대한 법이다.

其會遠(기회원) 衆人莫能見其所極(중인막능견기소극)

그 계획이 원대하면 많은 사람들은 그 궁극의 목적을 간파할 수 없다.

唯夫能令人不見其事極(유부능령인부견기사극)

그 궁극의 목적을 간파하지 못하게 하는 군주라야만

不見其事極者(부견기사극자)

그 궁극의 목적을 간파하지 못하게 하고

爲能保其身有其國(위능보기신유기국)

그 몸을 확보하고, 그 나라를 지켜 나갈 수 있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莫知其極(막지기극) 莫知其極(막지기극) 則可以有國(칙가이유국)

「그 극치를 알고 있는 자가 없도록 하면 국가를 보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所謂有國之母(소위유국지모)

노자에는「나라를 보전하는 어머니(노자 제59장)」라는 말이 있는데,

母者(모자) 道也(도야)

그 어머니가 곧 도(자연)인 것이다.

道也者(도야자) 生於所以有國之術(생어소이유국지술)

도라는 것은 나라를 보전하는 술(術)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所以有國之術(소이유국지술)

나라를 보전하는 술을 만들어 내므로

故謂之有國之母(고위지유국지모)

이것을 나라를 보전하는 어머니라고 한 것이다.

夫道以與世周旋者(부도이여세주선자)

도는 시대와 함께 변천해가는 것으로써

其建生也長(기건생야장) 持祿也久(지녹야구)

그 존재도 오래가고 복록을 오래도록 보전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有國之母(유국지모) 可以長久(가이장구)

「나라를 보전하는 어머니 즉, 도는 장구하다」고 했다.

樹木有曼根(수목유만근) 有直根(유직근)

수목에는 옆으로 뻗는 만근(曼根)이 있고, 곧게 뻗는 직근(直根)이 있다.

根者(근자) 書之所謂柢也(서지소위저야)

곧은 뿌리는, 노자의 글에는 저(柢)라고 나와 있다.

柢也者(저야자) 木之所以建生也(목지소이건생야)

저(柢)는 수목이 넘어가지 않도록 존립시키는 구실을 하며,

曼根者(만근자)

옆으로 뻗은 뿌리는

木之所以持生也(목지소이지생야)

수목이 거기서 영양분을 흡수하게 되므로 수목의 생명을 유지토록 한다.

德也者(덕야자) 人之所以建生也(인지소이건생야)

덕이란 사람의 생애를 건설하는 것이며,

祿也者(녹야자) 人之所以持生也(인지소이지생야)

녹이란 사람이 생활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今建於理者(금건어리자) 其持祿也久(기지녹야구)

이(理)에 의해서 서 있는 자는 오래도록 그 복록을 누릴 수 있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深其根(심기근)

「그 뿌리를 깊게 한다」고 한 것이다.

體其道者(체기도자) 其生日長(기생일장)

또 그 도를 터득한 자는 그 생애가 날로 새롭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固其柢(고기저)

「그 저(柢)를 견고하게 한다」고 했다.

柢固(저고) 則生長(칙생장)

곧은 뿌리가 견고하면 생애가 길고,

根深(근심) 則視久(칙시구)

옆으로 뻗는 뿌리가 깊으면 오래도록 세상맛을 볼 수 있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深其根(심기근) 固其柢(고기저)

「그 뿌리를 깊게 하고 그 곧은 뿌리를 견고하게 하는 것이 오래 살며,

長生久視之道也(장생구시지도야)

오래도록 세상맛을 볼 수 있는 도가 된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