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통치는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강병현 2014. 8. 30. 13:42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통치는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 한비자 제20편 解老[8]-

 

工人數變業則失其功(공인삭변업칙실기공)

기술자가 때로 직업을 바꾸면 일을 그르치기 쉬우며,

作者數搖徙則亡其功(작자삭요사칙망기공)

노동자가 종종 일자리를 바꾸면 실패한다.

一人之作(일인지작) 日亡半日(일망반일)

한 사람의 일로서 매일 반나절 분의 일을 손해보게 되면

十日則亡五人之功矣(십일칙망오인지공의)

10일이 경과하면 다섯 사람 분의 일을 손해보게 된다.

萬人之作(만인지작) 日亡半日(일망반일)

만인의 일로서 매일 15일 분의 일을 손해 보며

十日則亡五萬人之功矣(십일칙망오만인지공의)

15일이 경과하면 오만 명 분의 일을 손해 보게 된다.

然則數變業者(연칙삭변업자)

따라서 종종 직업을 바꾸게 되면

其人彌衆(기인미중) 其虧彌大矣(기휴미대의)

그에 종사하고 있는 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손해는 더욱 커진다.

凡法令更則利害易(범법령갱칙리해역)

무릇 법령이 변경되면 이해관계가 달라지며,

利害易則民務變(리해역칙민무변)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백성의 일상 작업이 바뀐다.

民務變謂之變業(민무변위지변업)

작업이 달라진다는 것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다.

故以理觀之(고이리관지)

그리하여 이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事大衆而數搖之(사대중이삭요지)

많은 사람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則少成功(칙소성공)

종종 그것을 바꾸면 잘 되지 않는다.

藏大器而數徙之(장대기이삭사지)

큰 기구를 간직하고 있으면서 때때로 그것을 이동시키면

則多敗傷(칙다패상)

파손이 많아질 것이며,

烹小鮮而數撓之(팽소선이삭요지)

조그만 생선을 삶을 경우에도 자주 뒤저으면

則賊其宰(칙적기재)

보기 흉하게 되는 것이고,

治大國而數變法(치대국이삭변법)

대국을 통치할 경우도 수시로 법령을 바꾸면,

則民苦之(칙민고지)

백성에게는 고통을 주게 되는 것이다.

是以有道之君貴虛靜(시이유도지군귀허정) 而重變法(이중변법)

따라서 도를 터득한 군주는 안정을 소중히 여겨 법을 자주 바꾸지 않는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治大國者若烹小鮮(치대국자야팽소선)

「대국을 통치하는 것은 조그만 생선을 삶는 것과 같이

조용하게 천천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