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행동에 질서가 서 있으면 재앙과 화가 적어진다.

강병현 2014. 8. 31. 05:25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행동에 질서가 서 있으면 재앙과 화가 적어진다.

 

- 한비자 제20편 解老[9]-

 

人處疾則貴醫(인처질칙귀의)

사람은 병을 앓게 되면 의사를 고맙게 여기며,

有禍則畏鬼(유화칙외귀)

화를 입으면 귀신을 두려워한다.

聖人在上(성인재상)

그러나 성인이 군주의 지위에 앉아 있으면

則民少欲(칙민소욕)

백성은 감화를 받고 욕망이 적어진다.

民少欲(민소욕) 則血氣治而擧動理(칙혈기치이거동리)

욕망이 적어지면 서두르지 않고 행동에도 질서가 서게 된다.

擧動理則少禍害(거동리칙소화해)

행동에 질서가 서 있으면 재앙과 화가 적어진다.

夫內無痤疽癉痔之害(부내무좌저단치지해)

몸뚱이에는 악성 종기가 없고,

而外無刑罰法誅之禍者(이외무형벌법주지화자)

또 밖으로는 형벌을 받지 않게 되는 등 재화를 입지 않게 되면

其輕恬鬼也甚(기경념귀야심)

귀신 따위는 무시하게 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以道莅天下(이도리천하)

「도를 가지고 천하에 군림하면

其鬼不神(기귀불신)

귀신도 그의 신통력을 행사할 수 없다(노자 제60장)」고 한 것이다.

治世之民(치세지민) 不與鬼神相害也(부여귀신상해야)

성인을 섬기는 백성은 귀신과 충돌하는 법이 없게 되는 것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非其鬼不神也(비기귀부신야)

「그 귀신에게 신비로운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其神不傷人也(기신부상인야)

그 신비로운 영험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노자 제60장)」고 했다.

鬼祟也疾人之謂鬼傷人(귀수야질인지위귀상인)

귀신이 재앙을 주어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을「귀신이 사람을 해친다」고 하며,

人逐除之之謂人傷鬼也(인축제지지위인상귀야)

사람이 귀신을 추방하는 것을「사람이 귀신을 해친다」고 한다.

民犯法令之謂民傷上(민범법령지위민상상)

또 백성이 법령을 범하는 것을「백성이 상(上)을 해친다」고 하며,

上刑戮民之謂上傷民(상형륙민지위상상민)

상이 백성을 처벌하는 것을「상이 백성을 해친다」고 한다.

民不犯法(민부범법) 則上亦不行刑(칙상역부항형)

백성이 법을 어기지 않으면 위에서도 형을 행하지 않는다.

上不行刑之謂上不傷人(상부항형지위상부상인)

위가 형을 행하지 않는 것을「위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聖人亦不傷民(성인역부상민)

「성인도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上不與民相害(상부여민상해)

군주와 백성이 서로 해치지 않으며,

而人不與鬼相傷(이인부여귀상상)

사람과 귀신이 서로 해치지 않는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兩不相傷(량불상상)

「두 존재는 서로 해치지 않는다(노자 제60장)」고 한 것이다.

民不敢犯法(민부감범법)

백성이 법을 범하려 들지 않으면,

則上內不用刑罰(칙상내부용형벌)

위에 있는 군주는 안으로는 형벌을 사용하지 않으며,

而外不事利其産業(이외부사리기산업)

밖으로는 백성을 부역시켜 이익을 독점하려 하지 않으면

則民蕃息(칙민번식) 民蕃息(민번식) 而蓄積盛(이축적성)

백성은 번영하게 된다. 백성이 번영하면 재화의 저축도 증가한다.

民蕃息(민번식) 而蓄積盛之謂有德(이축적성지위유덕)

백성이 번영하고 저축이 성황을 이루게 되는 것을 덕이 갖추어진 상태라고 한다.

凡所謂祟者(범소위수자)

대체로 귀신이 들렸다고 하는 것은

魂魄去而精神亂(혼백거이정신난)

혼백이 사람에게서 빠져나가 정신이 광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精神亂則無德(정신난칙무덕)

정신이 광란하게 되면 덕이 없어진다.

鬼不祟人則魂魄不去(귀부수인칙혼백부거)

그와는 반대로 귀신이 들리지 않으면 혼백이 빠져나가는 법도 없으며,

魂魄不去則精神不亂(혼백부거칙정신부난)

혼백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정신도 광란하지 않는다.

精神不亂之謂有德(정신부난지위유덕)

정신이 광란하지 않는 것을 덕이 있는 상태라고 한다.

上盛蓄積(상성축적)

군주가 선정을 베풀어 백성의 저축을 증가시키고,

而鬼不亂其精神(이귀부난기정신)

귀신이 백성의 정신을 교만하지 않으면

則德盡在於民矣(칙덕진재어민의)

백성은 그 덕을 잃지 않는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兩不相傷(량부상상) 則德交歸焉(칙덕교귀언)

「군주와 백성과 사람과 귀신이 대립되는 이 두 존재가 서로 해치지 않으면,

덕은 그 각자에게 있다」고 한 것이다.

言其德上下交盛(언기덕상하교성) 而俱歸於民也(이구귀어민야)

이 말은 덕이 위와 아래로 번창하면 두 덕이 함께 백성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