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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천하가 무도하면 군마가 근교에서 나온다

강병현 2014. 8. 31. 05:26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천하가 무도하면 군마가 근교에서 나온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10]-

 

有道之君(유도지군) 外無怨讐於鄰敵(외무원수어린적)

도를 터득한 군주는 국외로는 이웃을 원망과 원수로 여기지 않고,

而內有德澤於人民(이내유덕택어인민)

국내로는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夫外無怨讐於鄰敵者(부외무원수어린적자)

무릇 이웃나라를 원망하지 않으며 원수로 여기지 않는 자는

其遇諸侯也(기우제후야) 外有禮義(외유례의)

그 이웃나라의 군주를 예의바르게 대우하고 있는 것이며,

內有德澤於人民者(내유덕택어인민자)

국내적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자는

其治人事也務本(기치인사야무본)

민사를 처리할 경우에 근본인 농업에 힘쓰게 한다.

遇諸侯有禮義(우제후유례의)

이웃 군주를 예의바르게 대우하면

則役希起(칙역희기)

좀처럼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며,

治民事務本(치민사무본)

민사를 처리할 경우에 근본적인 농사에 힘쓰게 되면

則淫奢止(즉음사지)

방탕과 사치가 멈추게 된다.

凡馬之所以大用者(범마지소이대용자)

말이 대규모로 사역하게 되는 것은 밖으로 전쟁에 쓰기 위함이며,

外供甲兵而內給淫奢也(외공갑병이내급음사야)

밖으로는 병장기를 공급하며, 음란과 사치를 일삼고 있다,

今有道之君(금유도지군) 外希用甲兵(외희용갑병)

그런데 도를 터득한 군주는 밖으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며,

而內禁淫奢(이내금음사)

안으로는 사치품을 금지하므로

上不事馬於戰鬪逐北(상부사마어전투축배)

위에 있는 자는 말을 전투와 추격에 사용하지 않고,

而民不以馬遠淫通物(이민부이마원음통물)

백성은 사치품을 먼 곳에서 운반하지 않으며,

所積力唯田疇(소적력유전주)

오직 논과 밭만을 경작하는데 사용하게 된다.

積力於田疇(적력어전주)

논밭의 경작에만 노력하는 이상

必且糞灌(필차분관)

말은 논밭의 흙을 파고 물을 대는 데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天下有道(천하유도)

「천하에 도가 널리 행하여지면

卻走馬以糞也(각주마이분야)

빠른 말을 달리게 할 필요가 없고,

다만 논밭을 경작하는데 사용할 따름이다」고 한 것이다.

人君者無道(인군자무도) 則內暴虐其民(칙내포학기민)

군주에게 도가 없으면 국내에서는 백성을 학대할 것이며,

而外侵欺其鄰國(이외침기기린국)

국외로는 이웃나라를 침범하거나 기만하거나 한다.

內暴虐(내포학) 則民産絶(칙민산절)

안으로 백성을 학대하면 산업은 망할 것이며,

外侵欺(외침기) 則兵數起(칙병삭기)

이웃나라를 침범하거나 기만하거나 하면 전쟁이 일어난다.

民産絶(민산절) 則畜生少(칙축생소)

백성의 산업이 망하면 가축이 줄고,

兵數起(병삭기) 則士卒盡(칙사졸진)

전쟁이 수시로 일어나면 병사들은 죽어 간다.

畜生少(축생소) 則戎馬乏(칙융마핍)

가축이 줄면 군마가 부족할 것이며,

士卒盡(사졸진) 則軍危殆(칙군위태)

병사가 죽어 없어지면 군대도 넉넉지 못해진다.

戎馬乏(융마핍) 則將馬出(칙장마출)

군마가 줄면 암말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軍危殆(군위태) 則近臣役(칙근신역)

군대가 넉넉지 못하면 근신들까지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

馬者(마자) 軍之大用(군지대용)

말은 군대에 꼭 필요한 것이며,

郊者(교자) 言其近也(언기근야)

교(郊)란 도시와 가까운 곳을 말하므로

今所以給軍之具於將馬近臣(금소이급군지구어장마근신)

군(軍)에 보급하는 근원을 암말이나 근신에게 구하게 되기 때문에

故曰(고왈)

노자는

天下無道(천하무도) 戎馬生於郊矣(융마생어교의)

「천하가 무도하면 군마가 근교에서 나온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