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세상의 앞에 서지 않는다.

강병현 2014. 9. 1. 09:23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세상의 앞에 서지 않는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15]-

 

凡物之有形者易裁也(범물지유형자역재야) 易割也(이할야)

형태가 있는 모든 것은 자르기 쉽고 쪼개기 쉽다.

何以論之(하이논지) 有形(유형) 則有短長(칙유단장)

왜냐하면 형태가 있으면 장단(長短)이 있고,

有短長(유단장) 則有小大(칙유소대)

장단이 있으면 대소(大小)가 있으며,

有小大(유소대) 則有方圓(칙유방원)

대소가 있으면 방형이나 원형이 있고,

有方圓(유방원) 則有堅脆(칙유견취)

방형이나 원형이 있으면 굳거나 무르며,

有堅脆(유견취) 則有輕重(칙유경중)

굳거나 무르면 무겁거나 가벼움이 있고,

有輕重(유경중) 則有白黑(칙유백흑)

무겁거나 가벼움이 있으면 희거나 검거나 하다.

短長大小方圓堅脆(단장대소방원견취)

이 장단, 대소, 방형, 원형, 굳고 무르며,

輕重白黑之謂理(경중백흑지위리)

가볍고 무거우며, 검거나 흰색을 이(理)라고 한다.

理定而物易割也(리정이물역할야)

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쪼개기가 쉽다.

故議於大庭而後言則立(고의어대정이후언칙립)

그래서 조정에서 평의할 때 남의 말을 들은 후 자신의 뜻을 말한다.

權議之士知之矣(권의지사지지의)

권모의 인사는 그 점을 알고 있다.

故欲成方圓而隨其規矩(고욕성방원이수기규구)

그러므로 바른 방형이나 원형을 그릴때는 서두르지 않고 잣대를 사용하면

則萬事之功形矣(칙만사지공형의)

만물의 형체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而萬物莫不有規矩(이만물막부유규구)

만물에는 법칙이 없는 것이 없다.

議言之士(의언지사) 計會規矩也(계회규구야)

권모의 인사는 그것을 표준으로 하여 맞춘다.

聖人盡隨於萬物之規矩(성인진수어만물지규구)

성인이 되면 모든 일을 만물의 법칙에 의해서 처리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不敢爲天下先(부감위천하선)

「세상의 앞잡이로 서지 않는다(노자 제67장)」고 한 것이다.

不敢爲天下先(부감위천하선) 則事無不事(칙사무부사)

서둘러 앞장서지 않음으로 해서 어떤 일이나 반드시 성취하며,

功無不功(공무부공)

어떤 공도 성취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而議必蓋世(이의필개세)

의논은 반드시 일세를 제압할 것이므로

欲無處大官(욕무처대관) 其可得乎(기가득호)

대관이 되기 싫어도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處大官之謂爲成事長(처대관지위위성사장)

대관의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사물의 성취하는 우두머리가 되는 일이다.

是以故曰(시이고왈)

그래서 노자는

不敢爲天下先(부감위천하선)

「천하의 앞잡이로 서지 않음으로 해서

故能爲成事長(고능위성사장)

일을 성취하는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다.

慈於子者不敢絶衣食(자어자자부감절의식)

자식을 소중히 하는 자는 그 자식의 의식이 모자라지 않도록 하며,

慈於身者不敢離法度(자어신자부감리법도)

자기 몸을 소중히 하는 자는 법령과 규칙에 위반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慈於方圓者不敢舍規矩(자어방원자부감사규구)

방형이나 원형을 그리는데 열심인 자는 법칙을 버리지 않는다.

故臨兵而慈於士吏則戰勝敵(고림병이자어사리칙전승적)

그러므로 싸움터에서 병사를 소중히 하게 되면 전쟁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요,

慈於器械則城堅固(자어기계칙성견고)

기계를 소중히 다루면 성은 언제나 견고할 것이다.

故曰慈(고왈자)

그래서 노자는

於戰(어전) 則勝以守則固(칙승이수칙고)

「소중히 여기면서 싸우면 승리하고, 지키면 단단하다(노자 제67장)」

고 한 것이다.

夫能自全也(부능자전야) 而盡隨於萬物之理者(이진수어만물지리자)

자기 자신을 보전하고 만물의 이치에 따르는 자는

必且有天生(필차유천생)

하늘이 주신 것을 갖추게 된다.

天生也者(천생야자) 生心也(생심야)

하늘이 주신 것이란, 생생하게 발전하는 마음이다.

故天下之道盡之生也(고천하지도진지생야)

그래서 천하의 도는 모두가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若以慈衛之也(야이자위지야) 事必萬全(사필만전)

만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그 도를 지키면 완전해질 것이며,

而擧無不當(이거무부당) :則謂之寶矣(칙위지보의)

성취하려는 일이 잘된다. 그 마음을 보배라고 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吾有三寶(오유삼보)

「스스로에게는 자애와 검소, 그리고 앞잡이를 서지 않는다는

세 가지 보배가 있다.

持而寶之(지이보지)

항시 그것을 소중히 하라(노자 제67장)」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