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살아 나와서 죽어 들어간다.

강병현 2014. 8. 31. 05:31

한비자韓非子 제20편第20篇 해노解老 : 살아 나와서 죽어 들어간다.

 

- 韓非子 第20篇 解老[13]-

 

人始於生而卒於死(인시어생이졸어사)

사람은 출생으로 시작하여 사망으로 마친다.

始之謂出(시지위출) 卒之謂入(졸지위입)

그리고 시작을 출(出)이라 하며, 마침을 입(入)이라 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出生入死(출생입사)

「살아 나와서 죽어 들어간다(노자 제50장)」고 했다.

人之身三百六十節(인지신삼백륙십절)

인간의 신체는 360개의 골절에 의해서 이루어졌고,

四肢九竅(사지구규) 其大具也(기대구야)

4지(肢)와 9공(孔)은, 몸체의 대강에 해당한다.

四肢與九竅(사지여구규) 十有三者(십유삼자)

4지(肢)와 9공(孔)을 합친 13기관이 중요하다.

十有三者之動靜(십유삼자지동정) 盡屬於生焉(진속어생언)

이 13기관의 동정(動靜)은 삶에 속(屬)해 있다.

屬之謂徒也(속지위도야)

속(屬)을 도(徒 부속하는 것)라 한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生之徒也十有三者(생지도야십유삼자)

「삶의 도는 13 있다」고 했다.

至其死也(지기사야) 十有三具者(십유삼구자)

그러나 사람이 죽으면 13기관은

皆還而屬之於死(개환이속지어사)

본대로 돌아가 죽음에 속하게 된다.

死之徒亦有十三(사지도역유십삼)

죽음의 도(徒)도 13 있다.

故曰:(故曰:)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生之徒十有三(생지도십유삼)

「삶의 도는 13 있고,

死之徒十有三(사지도십유삼)

죽음의 도도 13 있다(노자 제50장)」고 한 것이다.

凡民之生生而生者固動(범민지생생이생자고동)

사람은 살아서 생활하며 활동한다.

動盡則損也(동진칙손야) 而動不止(이동불지)

활동하면 상처가 난다. 활동이 점차 줄어 든다.

是損而不止也(시손이불지야) 損而不止(손이불지)

활동이 줄어 들면 생명력이 감소된다.

則生盡(칙생진) 生盡之謂死(생진지위사)

생명력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죽음이라 한다.

則十有三具者(칙십유삼구자)

그리하여 생활력의 근본이 되는 13의 기관은

皆爲死死地也(개위사사지야)

동시에 죽음의 원인이 되고 있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말하기를

民之生(민지생) 生而動(생이동) 動皆之死地(동개지사지)

「사람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모두가 죽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만

亦十有三(역십유삼)

이것도 13의 기관이 근본이 된다(노자 제50장)」고 한 것이다.

是以聖人愛精神而貴處靜(시이성인애정신이귀처정)

따라서 성인은 정신력을 아끼며 함부로 소모하지 않고,

허정(虛靜)을 소중히 여기며 서둘러 움직이지 않는다.

此甚大於兕虎之害(차심대어시호지해)

이것은 심대한 것으로 들소나 호랑이의 피해보다 더 큰 것이다.

夫兕虎有域(부시호유역)

무릇 들소나 호랑이는 출몰하는 일정한 지역이 있으며,

動靜有時(동정유시)

활동과 휴식에도 일정한 때가 있다.

避其域(피기역) 省其時(생기시)

그래서 사람이 그 지역을 피하며 그 때를 살피게 되면

則免其兕虎之害矣(칙면기시호지해의)

맹수로부터의 피해를 면할 수 있다.

民獨知兕虎之有爪角也(민독지시호지유조각야)

그런데 민중은 들소나 호랑이에게는

무서운 발톱이나 뿔이 있는 것은 알고 경계하면서도

而莫知萬物之盡有爪角也(이막지만물지진유조각야)

모든 만물에도 발톱이나 뿔이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으니,

不免於萬物之害(부면어만물지해)

그 피해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何以論之(하이논지)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時雨降集(시우강집) 曠野間靜(광야간정)

폭우가 쏟아질 때 사람 없는 광야에 방황하며

而以昏晨犯山川(이이혼신범산천)

새벽녘과 해질녘을 가리지 않고 산천을 뛰어다니면,

則風露之爪角害之(칙풍노지조각해지)

바람이나 이슬의 발톱과 뿔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事上不忠(사상부충) 輕犯禁令(경범금령)

군주를 섬기되 불충실하며 함부로 금령을 범하게 되면

則刑法之爪角害之(칙형법지조각해지)

형벌의 발톱과 뿔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다.

處鄕不節(처향부절) 憎愛無度(증애무도)

고향에 묵고 있으면서 몸조심을 하지 않고 애증이 지나치면

則爭鬪之爪角害之(칙쟁투지조각해지)

싸움의 발톱과 뿔에 의해서 피해를 입을 것이다.

嗜慾無限(기욕무한) 動靜不節(동정부절)

관능적인 욕망을 한없이 충족하여 동정이 불규칙적인 것이 되면

則痤疽之爪角害之(칙좌저지조각해지)

질병의 발톱과 뿔에 의해 피해를 입을 것이다.

好用其私智而棄道理(호용기사지이기도리)

즐겨 작은 지혜를 내세우며 도리에서 일탈하면

則網羅之爪角害之(칙망나지조각해지)

그물처럼 일체의 것을 포획하는 형벌의 발톱과 뿔로부터 피해를 입을 것이다.

兕虎有域(시호유역)

들소나 호랑이는 출몰하는 지역이 있으며,

而萬害有原(이만해유원)

만물의 피해에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避其域(피기역) 塞其原(새기원)

그 지역을 피하며 그 원인을 봉쇄하면

則免於諸害矣(칙면어제해의)

그 피해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을 것이다.

凡兵革者(범병혁자)

무릇 무기와 갑주는

所以備害也(소이비해야)

원래 신체에 해를 가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만

重生者(중생자)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자는

雖入軍無忿爭之心(수입군무분쟁지심)

비록 전쟁 중에도 흥분하여 다툴 마음이 일지 않는다.

無忿爭之心(무분쟁지심) 則無所用救害之備(칙무소용구해지비)

흥분하여 다투지 않으면 그러한 무기나 갑주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此非獨謂野處之軍也(차비독위야처지군야)

그것은 비단 야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聖人之遊世也(성인지유세야)

성인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無害人之心(무해인지심)

먼저 사람을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無害人之心(무해인지심) 則必無人害(칙필무인해)

사람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으면 상대도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無人害(무인해) 則不備人(칙부비인)

남을 해치지 않으면, 서로가 경계할 필요가 없어진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陸行不遇兕虎(육행불우시호)

「성인은 뭍을 다녀도 들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는다(노자 제50장)」고 하였다.

入山不恃備以救害(입산불시비이구해)

또 전쟁터에 있어서도 무기를 믿고 해를 막지 않으니

故曰入軍不備甲兵(고왈입군불비갑병)

「전쟁터에 있어서도 무기와 갑주를 갖추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遠諸害(원제해)

모든 해를 피하기 때문에

故曰(고왈)

그러므로 노자는 말하기를

兕無所投其角(시무소투기각)

「들소는 성인에게 그 뿔을 들이대지 않으며,

虎無所錯其爪(호무소착기조)

호랑이도 발톱으로 할퀴려 들지 않고,

兵無所容其刃(병무소용기인)

병사도 칼로 찌르려 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不設備而必無害(부설비이필무해)

이처럼 상대방을 해칠 마음이 없으니 방비를 하지 않아도 해가 없는 것이

天地之道理也(천지지도리야) 體天地之道(체천지지도)

천지의 도리인 것이다. 성인은 이 천지의 도리를 터득하고 있다.

故曰(고왈)

그래서 노자는

無死地焉(무사지언)

「죽음이 달려들 틈이 없다(노자 제50장)」고 한 것이다.

動無死地(동무사지)

어떠한 행동을 할지라도 죽음이 달려들 틈을 주지 않는다.

而謂之善攝生矣(이위지선섭생의)

이렇게 이를 정도로 섭생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