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빼앗고 싶으면 주어라

강병현 2014. 10. 5. 21:05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빼앗고 싶으면 주어라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3]-

 

智伯索地於魏宣子(지백삭지어위선자)

진나라의 지백이 위선자에게 토지를 달라고 요구했다.

魏宣子弗予(위선자불여)

위선자는 주지 않았다.

任章曰(임장왈)

위나라의 신하 임장이 물었다.

何故不予(하고부여)

“왜 주지 않으십니까.”

宣子曰(선자왈)

그러자 위선자가 대답했다.

無故請地(무고청지) 故弗予(고불여)

“이유없이 토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주지 않는 것이다.”

任章曰(임장왈)

임장이 말하였다.

無故索地(무고삭지)

“지백이 이유없이 토지를 요구하면

鄰國必恐(린국필공)

이웃나라는 언제 자기 나라에게 싸움을 걸어올지도 모르니 두려워할 것입니다.

彼重欲無厭(피중욕무염)

지백이 차례로 욕심을 부려 요구하게 되면

天下必懼(천하필구)

천하 모든 나라는 반드시 근심을 하게 될 것입니다.

君予之地(군여지지)

지금 군주께서 그에게 토지를 준시면

智伯必驕而輕敵(지백필교이경적)

지백은 오만해질 것이고, 그래서 적을 무시하게 되면

鄰邦必懼而相親(린방필구이상친)

불안한 이웃나라는 서로가 친밀해질 것입니다.

以相親之兵待輕敵之國(이상친지병대경적지국)

서로가 친밀해져서 여러 나라가 동맹하여

則智伯之命不長矣(칙지백지명부장의)

지백을 공략하면, 그 나라도 오래 지속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周書曰(주서왈)

주서에도

將欲敗之(장욕패지) 必姑輔之(필고보지)

「이것을 공략하려고 하면 잠시 동안 그것을 도와 주어라.

將欲取之(장욕취지) 必姑予之(필고여지)

그것을 빼앗고 싶으면 잠시 동안 주어라」고 씌어 있는 것처럼

君不如予之以驕智伯(군부여여지이교지백)

군주께서도 지백에게 토지를 주어

그의 마음이 방심하도록 하는 것이 상책일 것입니다.

且君何釋以天下圖智氏(차군하석이천하도지씨)

어찌하여 천하의 동맹군을 가지고 지백을 멸망시키려고 하지 않고

而獨以吾國爲智氏質乎(이독이오국위지씨질호)

다만 우리 위나라 혼자 지백과 맞서려 하십니까.”

君曰善(군왈선)

이 말을 들은 위선자는

乃與之萬戶之邑(내여지만호지읍)

그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1만호의 고을을 지백에게 내주었다.

智伯大悅(지백대열)

지백은 크게 만족하여

因索地於趙(인삭지어조) 弗與(불여)

이번에는 조나라에게 토지를 요구했다. 조나라는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因圍晉陽(인위진양)

그 고을의 진양이 포위되었지만

韓魏反之外(한위반지외)

과연 한나라와 위나라는 밖에서 지백을 배반하고

趙氏應之內(조씨응지내) 智氏自亡(지씨자망)

조나라는 성안에서 그들과 호응하여 지백은 멸망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