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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외면 보다 내면을 보아야 한다

강병현 2014. 10. 5. 21:08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외면 보다 내면을 보아야 한다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4]-

 

秦康公築臺三年(진강공축대삼년)

진나라 강공이 누대를 쌓기 시작한지 3년이 지났다.

荊人起兵(형인기병) 將欲以兵攻齊(장욕이병공제)

그때 초나라는 군대를 일으켜 제나라를 공격하려 하고 있었다.

任妄曰(임망왈)

이것을 보고 진나라의 신하 임안이 강공에게 이렇게 진언했다.

饑召兵(기소병)

“대체로 나라 안에 기근이 있으면 적병의 침입을 초래하게 되며,

疾召兵(질소병)

질병이 유행해도 적병의 침입을 초래하게 되며,

勞召兵(노소병)

백성이 부역에 지쳐도 적병의 침입을 초래하게 되며,

亂召兵(난소병)

내란이 있어도 적병의 침입을 초래하게 되는 법입니다.

君築臺三年(군축대삼년)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누대 축조 공사를 벌인 지 3년이나 되었고,

今荊人起兵將攻齊(금형인기병장공제)

백성은 부역에 지쳐있는 형편입니다.

지금 초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하려 하고 있으나,

臣恐其攻齊爲聲(신공기공제위성)

제나라를 공격하겠다는 것은 위장이고,

而以襲秦爲實也(이이습진위실야)

실제로는 우리 진나라를 기습하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不如備之(부여비지)

경계하셔야 합니다.”

戍東邊(수동변)

그래서 진나라 동쪽 국경에 수비병을 배치하자

荊人輟行(형인철항)

초나라는 과연 원정을 중지했다.

齊攻宋(제공송)

제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자

宋使臧孫子南求救於荊(송사장손자남구구어형)

송나라는 장손자를 초나라로 보내어 구원을 요청하게 했다.

荊大說(형대설) 許救之(허구지) 甚歡(심환)

초나라에서는 매우 반가워하며 구원해 주겠다고 고무하는 것이었다.

臧孫子憂而反(장손자우이반)

그런데도 장손자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귀국길에 오르자

其御曰(기어왈)

마부가 이상스럽게 여겨 물었다.

索救而得(삭구이득) 今子有憂色(금자유우색) 何也(하야)

“구원을 요청하여 성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하여 근심스런 표정이십니까.”

臧孫子曰(장손자왈)

장손자가 대답했다.

宋小而齊大(송소이제대)

“송나라는 작은 나라이고 제나라는 큰 나라이다.

夫救小宋而惡於大齊(부구소송이악어대제)

생각건대 작은 나라인 송나라를 구하기 위해

큰 나라인 제나라와 적대관계가 된다는 것은

此人之所以憂也(차인지소이우야)

누구나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而荊王說(이형왕설)

초왕이 승낙한 것은 아무리 봐도

必以堅我也(필이견아야)

우리 송나라로 하여금 굳게 방어를 시킬 속셈이라고 믿어진다.

我堅而齊敝(아견이제폐)

우리 송나라가 나라를 굳게 지켜 제나라에 대해서 항복하지 않으면

제나라는 지치게 된다.

荊之所利也(형지소리야)

이것은 초나라에 이익이 되는 일이다.

초나라는 우리 송나라를 정말 원조해 줄 뜻이 없는 것이다.”

臧孫子乃歸(장손자내귀)

장손자가 귀국하자

齊人拔五城於宋而荊救不至(제인발오성어송이형구부지)

제나라는 송나라를 공격하여 다섯 성을 탈취했으나

과연 초나라의 원군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