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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얻으려면 주어라

강병현 2015. 8. 17. 17:49

한비자韓非子 제22편第22篇 설림상說林(上) : 얻으려면 주어라

 

- 韓非子 第22篇 說林(上)[5]-

 

魏文侯借道於趙而攻中山(위문후차도어조이공중산) :

위나라 무후가 조나라의 길을 빌려 중산을 공략하려 했다.

趙肅侯將不許(조숙후장부허) :

조나라의 숙후는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趙刻曰(조각왈) :

그러자 조각이 이렇게 간언했다.

君過矣(군과의) :

“그것은 잘못 판단하신 것입니다.

魏攻中山而弗能取(위공중산이불능취) :

만일 위나라가 중산을 공략에 성공하지 못하면

위나라는 반드시 피로하게 될 것입니다.

則魏必罷(칙위필파) :

피로하게 되면 위나라의 힘은 약해질 것이고,

罷則魏輕(파칙위경) :

위나라가 약화되면 조나라는 강대해질 것입니다.

魏輕則趙重(위경칙조중) :

또 위나라가 중산을 공략해도 우리 조나라를 중간에 두고서는

魏拔中山(위발중산) :

중산을 소유하지 못합니다.

必不能越趙而有中山也(필부능월조이유중산야) :

是用兵者魏也(시용병자위야) :

따라서 고생을 하면서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위나라이고,

而得地者趙也(이득지자조야) :

중산의 땅을 얻게 되는 것은 우리 조나라입니다.

君必許之而大歡(군필허지이대환) :

반드시 위나라의 요구를 들어주십시오.

彼將知君利之也(피장지군리지야) :

그리고 고무격려하신다면 위나라는 우리가 그 일로 이익을 얻지 않을까 하여

必將輟行(필장철항) :

그 계획을 포기할 것입니다.

君不如借之道(군부여차지도) :

그러니 군주께서는 위나라에 길을 빌려주시고,

示以不得已也(시이부득이야) :

부득불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鴟夷子皮事田成子(치이자피사전성자) :

제나라의 치이자피는 전성자를 섬기고 있었다.

田成子去齊(전성자거제) 走而之燕(주이지연) :

전성자가 제나라를 버리고 연나라로 달아날 때

鴟夷子皮負傳而從(치이자피부전이종)

치이자피는 짐을 짊어지고 그를 수행하였다.

至望邑(지망읍) 子皮曰(자피왈) :

망이라는 마을에 왔을 무렵 치이자피가 전성자에게 말했다.

子獨不聞涸澤之蛇乎(자독부문학택지사호) :

“마른 못 속의 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澤涸(택학) 蛇將徙(사장사) :

마른 못 속의 뱀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고 했을 때,

有小蛇謂大蛇曰(유소사위대사왈) :

조그만 뱀이 큰 뱀에게 말하기를

子行而我隨之(자항이아수지) 人以爲蛇之行者耳(인이위사지항자이) :

「당신이 앞서고 내가 뒤따르면 사람은 보통 뱀이라고 생각하고

必有殺子者(필유살자자) :

반드시 당신을 죽일 것입니다.

子不如相銜負我以行(자부여상함부아이항) :

그러니 당신이 나를 업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人必以我爲神君也(인필이아위신군야) :

사람들은 나를 신령님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乃相銜負以越公道而行(내상함부이월공도이행) :

그리하여 두 마리의 뱀은 서로 입을 물고,

작은 뱀은 큰 뱀의 등에 업혀 큰 길을 기어가자

人皆避之(인개피지) :

사람들은 모두가 이 뱀을 비켜서며

曰‘神君也(曰‘신군야) :

신령님이라고 말하더랍니다.

今子美而我惡(금자미이아악) :

지금 우리 처지를 볼 때 당신은 보기에 훌륭한데 나는 흉합니다.

以子爲我上客(이자위아상객) :

그래서 당신이 내 윗사람이라고 한다면

千乘之君也(천승지군야) :

당신은 겨우 천승의 군주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以子爲我使者(이자위아사자) 萬乘之卿也(만승지경야) :

당신을 내 종으로 하면 당신은 만승 나라의 대신으로 볼 것입니다.

子不如爲我舍人(자부여위아사인) :

그러므로 당신은 내 몸종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田成子因負傳而隨之(전성자인부전이수지) 至逆旅(지역려) :

그리하여 주종의 위치를 바꾸어 전성자가 짐을 짊어지고

치이자피를 수행하여 어느 여관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逆旅之君待之甚敬(역려지군대지심경) 因獻酒肉(인헌주육) :

그 주인은 귀인으로 여기고 후대하며 술과 고기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