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完]

莊子 內篇 4. 인간세(人間世) 18. 쓸모없음은 알면서 쓸모 있음은 모른다.

강병현 2014. 10. 22. 15:53

莊子 內篇 4. 인간세(人間世) 18. 쓸모없음은 알면서 쓸모 있음은 모른다.

 

孔子適楚(공자적초)

공자가 초나라에 갔는데,

楚狂接輿遊其門曰(초광접여유기문왈)

그 나라의 광접여가 공자가 머문 집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鳳兮鳳兮(봉혜봉혜)

" 봉황이여! 봉황이여!

何如德之衰也(하여덕지쇠야)

쇠잔해진 덕을 어찌하겠는가.

來世不可待(내세불가대)

앞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往世不可追也(왕세불가추야)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구나.

天下有道(천하유도)

천하에 도가 있으면

聖人成焉(성인성언)

성인은 자신의 일을 이루고

天下無道(천하무도)

천하에 도가 없으면

聖人生焉(성인생언)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뿐이네.

方今之時(방금지시)

지금 세상에 있어서는

僅免刑焉(근면형언)

환난을 면하는 게 고작일세.

福輕乎羽(복경호우)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도

莫之知載(막지지재)

거두어 들일 줄 모르고

禍重乎地(화중호지)

재앙은 땅보다 무거우나

莫之知避(막지지피)

이를 피하지 못하는구나.

已乎已乎(이호이호)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臨人以德(림인이덕)

도덕으로 남을 교화하려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殆乎殆乎(태호태호)

위태롭구나! 위태롭구나!

畵地而趨(화지이추)

땅에 금을 긋고 그 안에서 허둥지둥되는 일이.

迷陽迷陽(미양미양)

가시밭이여! 가시밭이여!

無傷吾行(무상오행)

내 나가는 길 막지 말아라.

卻曲卻曲(각곡각곡)

내가 가는 길 구불구불하여도

無傷吾足(무상오족)

나의 발은 다치지 않네.

山木自寇也(산목자구야)

산 속 나무는 재앙을 자초하고

膏火自煎也(고화자전야)

기름불은 제 몸을 사르는구나.

桂可食(계가식)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으니

故伐之(고벌지)

베어지고

漆可用(칠가용)

옻나무는 쓸모가 있어서

故割之(고할지)

쪼개지네.

人皆知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

사람들은 유용만 알 뿐

而莫知無用之用也(이막지무용지용야)

무용을 쓸 줄 모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