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4편第24篇 관행觀行 : 남을 관찰하되 관찰 당하지 마라

강병현 2015. 9. 1. 13:39

한비자韓非子 제24편第24篇 관행觀行 : 남을 관찰하되 관찰 당하지 마라

 

- 韓非子 第24篇 觀行[1]-

 

古之人, (고지인) 目短於自見, (목단어자견) 故以鏡觀面; (고이경관면)

옛 사람은 스스로의 눈으로는 자신을 볼 수 없었기에 거울로 보았으며,

智短於自知, (지단어자지) 故以道正已。(고이도정이)

지혜로 자신을 알기에 부족했기 때문에 도로써 자신을 바로잡았다.

鏡無見疵之罪, (경무견자지죄)

거울이 흠을 비췄다 해서 허물 될 것이 없고,

道無明過之惡。(도무명과지악)

도가 잘못을 밝혔다고 해서 미워할 것도 없다.

目失鏡, (목실경) 則無以正鬚眉; (칙무이정수미)

눈이 있어도 거울이 없으면 수염과 눈썹을 바로 다듬을 수 없고,

身失道, (신실도) 則無以知迷惑。(칙무이지미혹)

몸이 도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미혹을 알 수가 없다.

西門豹之性急, (서문표지성급)

서문표는 자신의 급한 성미를 알아

故佩韋以自緩已; (고패위이자완이)

부드러운 가죽을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고,

董安于之心緩, (동안우지심완)

동알우는 자신의 성미가 너무 느긋함을 알아

故佩弦以自急。(고패현이자급)

활시위를 차고 다니면서 스스로 마음을 긴장시켰다고 한다.

故以有餘補不足, (고이유여보부족)

그러므로 넉넉한 것을 가지고 부족함을 채우고

以長續短之謂明主。(이장속단지위명주)

장점을 가지고 단점을 잇는 사람을 현명한 임금이라고 한다.

天下有信數三: (천하유신삭삼)

천하에 꼭 믿어야 할 세 가지 이치가 있다.

一曰智有所不能立, (일왈지유소부능립)

첫째는 지혜만으로 성사시키지 못할 일이 있고,

二曰力有所不能擧, (이왈력유소부능거)

둘째는 힘만으로 들 수 없는 일이 있으며,

三曰彊有所不能勝。(삼왈강유소부능승)

셋째는 강한 것만으로 이길 수 없는 일이 있다.

故雖有堯之智而無衆人之助, (고수유요지지이무중인지조)

그러므로 요임금과 같은 지혜가 있다 해도 여러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大功不立; (대공부립)

큰 공을 세우지 못하고,

有烏獲之勁而不得人助, (유오획지경이부득인조)

오획과 같이 센 힘이 있다 해도 남의 도움이 없이는

不能自擧; (부능자거)

스스로 자기 몸을 들지 못하며,

有賁·(유분) 育之彊而無法術, (육지강이무법술) 不得長生。(부득장생)

맹분· 하육과 같은 강함이 있다 해도 법술이 없이는 항상 이기지 못할 것이다.

故勢有不可得, (고세유부가득)

그러므로 사세에 따라서 그렇게 될 수 없는 것이 있고,

事有不可成。(사유부가성)

일에 따라서 이룰 수 없는 것이 있다.

故烏獲輕千鈞而重其身。(고오획경천균이중기신)

오획이 천근은 가볍게 여기면서 제 몸을 무겁게 여기는 것은,

非其身重於千鈞也, (비기신중어천균야) 勢不便也。(세부편야)

그의 몸이 천근보다 더 무거워서가 아니라 사세가 들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離朱易百步而難眉睫, (리주역백보이난미첩)

이주가 백 보나 떨어진 것을 쉽게 보면서도 제 눈썹을 보지 못하는 것은,

非百步近而眉睫遠也, (비백보근이미첩원야) 道不可也。(도부가야)

백 보는 가깝고 눈썹은 멀어서가 아니라 사리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故明主不窮烏獲以其不能自擧, (고명주부궁오획이기부능자거)

그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오획이 스스로를 들지 못한다고 하여 추궁하지 않으며,

不因離朱以其不能自見。(부인리주이기부능자견)

이주가 제 눈썹을 보지 못한다고 하여 곤경에 빠뜨리지 않고

因可勢, (인가세) 求易道, (구역도)

될 수 있는 사세에 따라 쉬운 방법을 찾는다.

故用力寡而功名立。(고용력과이공명립)

그러므로 적은 노력으로 공명이 이루어진다.

時有滿虛, (시유만허) 事有利害, (사유리해)

천시의 운행에도 차고 비는 일이 있고, 일에는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 있으며,

物有生死, (물유생사)

생물은 나고 죽는 것이 있다.

人主爲三者發喜怒之色, (인주위삼자발희노지색)

이와 같이 무리하게 될 수 없는 세 가지 경우의 일 때문에 희노를 내색하면

則金石之士離心焉。(칙금석지사리심언)

금석처럼 절개가 굳은 선비라도 마음이 그 임금에게서 떠나게 될 것이며,

聖賢之撲朴淺深矣。(성현지박박천심의)

성현의 무리라도 임금의 마음의 얕고 깊음을 넘볼 것이다.

故明主觀人。(고명주관인)

그런 까닭으로 현명한 임금은 남을 관찰하고

不使人觀己。(불사인관기)

남이 나를 관찰하지 못하게 한다.

明於堯不能獨成。(명어요불능독성)

요임금도 혼자서 일을 이룰 수 없고,

烏獲之不能自擧。(오획지불능자거)

오획도 제 몸을 들 수 없으며

賁育之不能自勝。 (분육지불능자승)

맹분· 하육도 무엇엔가 의지하지 않고 저절로 이길 수 없고

以法術。 (이법술)

방법과 수단을 써야 한다는 사리를 밝게 알아야 한다.

則觀行之道畢矣。(칙관행지도필의)

자기 힘 외에 법술의 힘을 빌어 신하의 행위를 관찰해야만 완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