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한비자韓非子 제26편第26篇 수도守道 : 법률 없이 혼자 다스릴 수 없다

강병현 2015. 9. 3. 17:53

한비자韓非子 제26편第26篇 수도守道 : 법률 없이 혼자 다스릴 수 없다

 

- 韓非子 第26篇 守道[3]-

 

人主離法失人, (인주리법실인)

군주가 법률을 떠나 남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한다고 하면,

則危於伯夷不妄取, (칙위어백이부망취)

그것은 백이가 쓸데없는 고집을 부린 것과 같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而不免於田成· (이부면어전성) 盜跖之禍。(도척지화)

그래서는 전성자나 도척의 화를 면치 못한다.

何也? (하야)

왜냐하면

今天下無一伯夷, (금천하무일백이)

요즈음 세상에는 백이와 같이 청렴한 인물은 한 사람도 없는 대신에

而姦人不絶世, (이간인부절세)

간악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故立法度量。(고립법도량)

그래서 법률로 사물의 기준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度量信, (도량신) 則伯夷不失是, (칙백이부실시)

기준이 명확하면 백이도 선을 잃지 않을 것이며,

而盜跖不得非。(이도척부득비)

도척도 악을 행하지 못할 것이다.

法分明, (법분명) 則賢不得奪不肖, (칙현부득탈부초)

법률이 명백하면 현자도 우매한 자를 함정에 빠뜨리지 못할 것이며,

强不得侵弱, (강부득침약) 衆不得暴寡。(중부득포과)

강자도 약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며, 다수도 소수를 학대하지 않을 것이다.

託天下於堯之法, (탁천하어요지법)

또 천하를 요의 법에 맡기게 되면

則貞士不失分, (칙정사부실분)

정도를 지키는 인사는 그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며,

姦人不徼幸。(간인부요행)

간악한 자도 요행으로 죄를 모면할 수 없을 것이다.

寄千金於羿之矢, (기천금어예지시) 則伯夷不得亡, (칙백이부득망)

가령 예의 활 앞에 천금을 놓고 그것을 훔치려는 자는 예에게 활로 쏘아 죽이도록 하여 지키면 백이와 같이 청렴한 인사라도 빼앗기는 법이 없을 것이며,

而盜跖不敢取。(이도척부감취)

도척도 그 천금을 훔치지 못할 것이다.

堯明於不失姦, (요명어부실간) 故天下無邪; (고천하무사)

요는 법에 밝고 악인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천하에 악인이 없어졌으며,

羿巧於不失發, (예교어부실발) 故千金不亡。(고천금부망)

예의 궁술은 교묘하여 결코 실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금의 보배도 없어지지 않았다.

邪人不壽而盜跖止。(사인부수이도척지)

간악한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며,

도척이 도둑질을 그만 두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如此, (여차) 故圖不載宰予, (고도부재재여) 不擧六卿; (부거륙경)

이렇게 되면 재여나 진나라의 6경의 일을 책에 기록하는 일도 없으며,

書不著子胥, (서부저자서)

충성을 다하여 죽은 자서나, 충신을 죽이고 나라를 멸망시킨

不明夫差。(부명부차)

부차의 일을 기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孫· 吳之略廢, (손 오지략폐)

또 전쟁이 없으니 손무나 오기의 병법도 필요하지 않고,

盜跖之心伏。(도척지심복)

도척처럼 물건을 도둑질하겠다는 마음도 없어진다.

人主甘服於玉堂之中, (인주감복어옥당지중)

그래서 군주는 화려한 궁전안에서 산해진미를 먹고 호화로운 의상을 입고

살 뿐 눈을 부라리며 이를 가는 일이 없을 것이며,

而無瞋目切齒傾取之患 (이무진목절치경취지환)

나라를 빼앗기는 재난을 당할 염려도 없고,

人臣垂拱於金城之內, (인신수공어금성지내)

신하들도 견고한 성안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태평스럽게 살아도 되며,

而無扼腕聚脣嗟唶之禍。(이무액완취순차차지화)

팔을 걷어붙이거나 얼굴을 찌푸리거나 한숨을 내쉬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