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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韓非子 제28편第28篇 공명功名 : 명성은 권세에 의해 이루어진다.

강병현 2015. 9. 4. 14:17

한비자韓非子 제28편第28篇 공명功名 : 명성은 권세에 의해 이루어진다.

 

- 韓非子 第28篇 功名[1]-

 

明君之所以立功成名者四: (명군지소이립공성명자사)

현명한 군주가 공업을 이루고 명성을 얻는 조건으로는 네 가지가 있는데,

一曰天時, (일왈천시) 二曰人心, (이왈인심)

그 첫째는 하늘의 때요. 둘째는 민심이며,

三曰技能, (삼왈기능) 四曰勢位。(사왈세위)

셋째는 기능이며, 넷째는 권세 있는 지위이다.

非天時, (비천시)

하늘의 때를 이용하지 않으면

雖十堯不能冬生一穗; (수십요부능동생일수)

비록 네 명의 요임금이 한꺼번에 애쓴다 해도

겨울에는 쌀이나 보리이삭 하나도 성장시킬 수 없을 것이며,

逆人心, (역인심)

인심을 거스르면

雖賁 · 育不能盡人力。(수분 육부능진인력)

맹분이나 하육과 같은 장사라도 사람들을 힘껏 일을 하도록 할 수 없을 것이다.

故得天時, (고득천시)

그러므로 하늘의 때를 얻으면

則不務而自生, (칙부무이자생)

각별히 노력하지 않더라도 곡물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며,

得人心, (득인심) 則不趣而自勸; (칙부취이자권)

인심을 장악하면 특별히 서둘지 않더라도 일은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며,

因技能, (인기능) 則不急而自疾; (칙부급이자질)

재능에 맡기면, 서두르지 않아도 저절로 빨리하게 되며,

得勢位, (득세위)

권세 있는 지위를 얻으면

則不進而名成。(칙부진이명성)

자기가 일선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若水之流, (야수지류) 若船之浮。(야선지부)

여기에 한 군주가 있어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도록 하며,

守自然之道, (수자연지도) 行毋窮之令, (항무궁지령)

배가 물 위에 떠 있듯이 자연의 도를 지켜 명령을 내려 공을 세우게 되면

故曰明主。(고왈명주)

그 군주는 현명한 군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夫有材而無勢, (부유재이무세)

재능이 있더라도 권세가 없으면

雖賢不能制不肖。(수현부능제부초)

아무리 현명한 자라도 미련한 자를 지배하지 못한다.

故立尺材於高山之上, (고립척재어고산지상)

그러므로 한 자 정도의 짧은 막대를 높은 산봉우리에 세워 두면

下臨千仞之谿, (하림천인지계)

그것이 천길 깊은 골짜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은

材非長也, (재비장야)

그 막대가 길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고,

位高也。(위고야)

그것이 서 있는 위치가 높기 때문이다.

桀爲天子, (걸위천자) 能制天下, (능제천하)

걸과 같은 포악한 자라도 천자가 되어 천하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非賢也, (비현야) 勢重也; (세중야)

걸이 현명한 자여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 권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堯爲匹夫, (요위필부)

따라서 요와 같은 현인도 벼슬이 없는 벌거숭이에 불과했었다면

不能正三家, (부능정삼가)

불과 세 칸의 집도 다스리지 못했을 것이다.

非不肖也, (비부초야) 位卑也。(위비야)

이것은 우가 우매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지위가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千鈞得船則浮, (천균득선칙부)

또 천균이나 되는 무거운 물건도 물 위에 뜨고,

錙銖失船則沈, (치수실선칙침)

치수와 같이 가벼운 물건도 배에서 떠나게 되면 물 속에 가라앉는다.

非千鈞輕錙銖重也, (비천균경치수중야)

이것은 천균이 가볍고 치수가 무겁기 때문이 아니라

有勢之與無勢也。 (유세지여무세야)

배라는 유리한 상태가 있고 없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故短之臨高也以位, (고단지림고야이위)

그러므로 짧은 것으로 높은 곳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게 하는 것은 위치에 의한 것이며,

不肖之制賢也以勢。(부초지제현야이세)

미련하면서도 현자를 누르는 것은 권세에 의한 것이다.